한편 발라들은 세상의 담 밖에 있는 밤의 관문을 열어 모르고스를시간이 없는 허공 속에 밀어넣었다. 그리고 세상의 담에는 그를 지키기 위한 경비병이 영원히 세워졌다. 에아렌들은 하늘의 성벽을 지켰다. 그러나 강한 힘을 지녔고 저주를 받은 멜코르였고, 결코 파멸되지 않는 씨앗으로 남았다. 그리하여 때때로 그 씨앗은 새로운 싹을 틔웠고, 그 이후로도 늦께까지 검은 열매를 맺었다.
--- p.374
원저자의 사후 4년 만에 출간되는 『실마릴리온』은 옛 시대, 다시 말해서 세상의 제1시대의 이야기이다. 『반지전쟁』에서는 제3시대의 종말기에 일어난 커다란 사건들이 이야기되었다. 그러나 『실마릴리온』의 이야기는 최초의 악의 제왕이었던 모르고스가 중간계에 살고 있었고, 위대한 엘프들이 실마릴을 되찾기 위해서 모르고스와 전쟁을 벌였던 훨씬 더 먼 과거에서 전해 오는 전설이다.
--- p.서문중에서
사우론이 물었다. "네가 나와 거래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 무슨 조건을 걸겠느냐?" 고르림은 에일리넬을 다시 만나고 싶으며, 그녀와 그를 자유의 몸으로 풀어주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에일이넬도 포로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사우론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엄청난 배신에 대한 대가에 비해서 너무 보잘것없는 조건이로구나. 그렇게 해 주겠다. 말을 해 보아라." 고르림은 다시 망설여졌지만, 사우론의 눈빛에 눌려서 마침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사운론은 크게 웃었다. 그리고 고르림을 비웃으며 마법으로 만든 환영을 보고 그가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결국 에일리넬은 죽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네 기도를 받아들여 주겠다. 너도 이제 에일리넬 곁으로 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 손에서 해방될 것이다." 사우론은 이렇게 말하며 고르림을 잔인하게 죽여 버렸다. 마침내 바라히르가 숨어 있던 곳이 드러나게 되었다. 모르고스는 곧장 그곳으로 부하들을 보냈다.
--- p.233
많은 군중들이 최후의 심판을 위한 원형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밤이었기 때문에 발라들도 그림자가 드리워진 곳에 앉았다. 하지만 바르다의 별들이 머리 위에서 희미하게나마 빛을 발하고 있었다. 공기는 맑았다. 만웨의 바람이 죽음의 증기들을 몰아내고, 바다의 그림자들도 되돌려 보냈기 때문이었다. 그때 야반나가 벌떡 일어나 녹색의 언덕인 에젤로하르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에젤로하르는 벌거벗은 검은 언덕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는 영생목 위에 손을 얹어 보았지만 나무들은 이미 숨을 거둔 뒤라서 깨어나지 못했다. 그녀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가지들이 부러지며 그녀의 발밑에 힘없이 떨어졌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은 눈물의 노래를 불렀다. 슬픔에 잠긴 그들은 멜코르가 그들을위해 채워 놓은 비애의 잔을 남김없이 마셔 버린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 p.108
노그로드와 벨레고스트의 난쟁이들이 산을 넘어 서쪽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벨레리안드의 엘프들은 그들이 누군인지 몰랐기 대문에 그들을 사냥감으로 삼아 쫓아다녔고 가차없이 죽였다. 그러나 그 이후 엘프들은 그들을 간섭하지 않았고, 그들을 신다르의 언어로 하찮은 난쟁이들이라는 뜻으로 노에기스 니빈이라 불렀다. 그들은 그들 자신 이외에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들이 오르크를 두려워하고 증오하기는 했지만, 엘다르 역시 그에 못지않게 증오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쪽의 바다를 건너온 망명자들을 증오했다. 왜냐하면 놀도르가 그들의 땅과 집을 훔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p.297
"아발로네는 지상에서 사라졌고 아만의 땅도 없어졌다. 지금과 같은 어둠의 세상에서는 그곳은 결코 다시 찾아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곳은 과거에 틀림없이 있었고, 따라서 처음에 계획되었던 것처럼 진실된 모습으로, 그리고 세상의 완전한 모습으로 지금도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두네다인은 멘족도 축복을 받는다면 그들의 육체적인 삶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시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유랑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어떤 형태로든 죽지 않는 빛을 볼 수 있기를 열망하게 되었다. 죽음이란 생각이 바다의 깊은 곳에서도 그들의 마음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리하여 그들 중에서 뛰어난 선원들은 메넬타르마 섬을 만나 과거에 존재했던 모습을 그 섬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계속해서 빈 바다를 찾아 항해를 떠났다.
--- p.408
"아발로네는 지상에서 사라졌고 아만의 땅도 없어졌다. 지금과 같은 어둠의 세상에서는 그곳은 결코 다시 찾아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곳은 과거에 틀림없이 있었고, 따라서 처음에 계획되었던 것처럼 진실된 모습으로, 그리고 세상의 완전한 모습으로 지금도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두네다인은 멘족도 축복을 받는다면 그들의 육체적인 삶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시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유랑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어떤 형태로든 죽지 않는 빛을 볼 수 있기를 열망하게 되었다. 죽음이란 생각이 바다의 깊은 곳에서도 그들의 마음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리하여 그들 중에서 뛰어난 선원들은 메넬타르마 섬을 만나 과거에 존재했던 모습을 그 섬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계속해서 빈 바다를 찾아 항해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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