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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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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데리다 (큰글자책)
[도서] 자크 데리다 (큰글자책)
강선형 저 컴북스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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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데리다 (큰글자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26쪽 | 128*188mm
ISBN13 9791128896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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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다가 조심스럽게 선택한 ‘deconstruction’이라는 번역어, 그의 철학의 중심에 오게 된 그 번역어가 알려주듯이 해체는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는 허무주의나 회의주의가 아니다. 해체는 체계라는 것에는 늘 한계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며, 체계 자체가 그 한계로부터만 가능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해체는 체계를 자처하는 것들 안에서, 체계에 의한 체계의 자기 해석들 안에서 어떤 탈구(dislocation)의 힘을 드러내고, 총체화 안에서, 추론적 종합의 운동 안에서 한계를 드러내는 일입니다”.
---「01 해체”」중에서

데리다는 라틴어 ‘differre’에서 온 프랑스어 ‘differer’가 ‘다르다’, ‘차이난다’라는 뜻과 ‘지연시키다’, ‘연기하다’라는 뜻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차연’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차이를 뜻하는 프랑스어 ‘difference’는 두 의미 가운데 하나인 시간화로서의 지연 또는 연기의 의미를 가리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03 차연”」중에서

타자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모든 지반이 무너져 내렸을 때도 ‘공조’할 수 있고 ‘살아 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데리다에게 레비나스인 것이다. 레비나스 역시 자신의 철학과 데리다 철학의 만남에 대해 ‘교차(chiasme)의 한 가운데에서 접촉의 즐거움’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서로의 철학에서 이질적인 것을 남겨두면서 공조하고 교차하는 것, 그것이 바로 타자 개념에서 두 사람이 만나고 있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05 타자”」중에서

데리다는 타자에 대한 관용을 이야기하는 태도에 감추어진 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주권은 오만하게 내려다보면서 타자에게 이렇게 말하죠. 네가 살아가게 내버려 두마, 넌 참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야, 내 집에 네 자리를 마련해두마, 그러나 이게 내 집이라는 건 잊지 마…”. 관용을 표방하는 태도에 감추어진 것은 내가 가진 권력을 보유하고자 하며 계속해서 경계를 짓는 태도다.
---「07 환대”」중에서

이미 벌어진 일은 어디까지나 과거에 속하지만, 지나가 버리는 과거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수정되거나 망각되거나 만회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극단적인 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들의 근본적인 특성이다.
---「09 용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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