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오은선의 한 걸음

오은선의 한 걸음

: 도전한다는 것, 물러설 용기를 얻는다는 것

리뷰 총점9.5 리뷰 2건 | 판매지수 120
베스트
한국 에세이 top100 1주
정가
18,000
판매가
16,2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150*210*20mm
ISBN13 9788992162951
ISBN10 899216295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 이 얼마나 역사적인 순간입니까! 만세~!”
2010년 4월 27일 현지 시각 오후 3시(한국시각 6시 15분) 나는 히말라야 14좌 마지막 봉우리 안나푸르나(8,091m) 꼭대기에 태극기를 꽂았다. 종일 전국에 생중계된 나의 등정은 “천안함사건으로 암울했던 국내에 단비 같은”(〈연합뉴스〉), “스산한 봄을 환하게 밝힌”(〈동아일보〉 특별기고, 김서령) 소식이 됐다.
히말라야 14좌 등정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많은 여성이 도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몇몇은 죽음을 맞았다. 여성山악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언론은 “희박한 산소”, “낮은 기압”, “가파른 경사”를 “작은 체구의 한국 여성”이 온몸으로 기어올라 일궈낸 “아름다운 승리”라고 극찬했다.
2007년 K2(8,611m) 등반에 성공한 후 히말라야 14좌 도전에 뜻을 세웠다. 이후 스페인의 에두르네 파사반과 독일의 겔렌데 칼텐부르너 두 여성이 도전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는 ‘세계 여성 최초’ 기록보다 “지금까지 남녀를 통틀어 15개월 동안 8,000미터 8개 봉을 무산소로 오른 전무후무한 사람”이라는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 인류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최고봉 에베레스트 무산소등정)의 평가에 더 큰 자부심을 갖는다. 어처구니없게 칸첸중가(8,586m) 등반이 ‘논란 중’ 꼬리표를 달게 됐지만 두 봉우리씩 연속적으로 1년에 5~6개 봉우리에 도전한 사람은 내가 처음이었다. 히말라야에 도전한 여성은 많았지만 대다수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그 이유를 메스너는 “100년 전 남성등반가들은 여성등반가들과 비교되는 것을 싫어하고 뛰어난 여성등반가의 출현을 못마땅하게 여겨 의도적으로 막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 p.6

사람의 山은 자연의 山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고 험했다. 가늠하기 어려운 山, 화내는 山, 시기하는 山, 차별하는 山, 왜곡하는 山, 상처 주는 山, 상처 받는 山. 사과하지 못하는 山, 용서하지 못하는 山. 사람의 山은 ‘갈등의 크레바스’투성이다. 아무리 올라가도 정상은 가늠할 수 없었다. 내가 넘지 못한 사람의 山이 어디 타인뿐이랴. 나는 나라는 山도 넘지 못했다.
--- p.11

성공과 영광의 순간만 있지는 않았다. 하늘에 다가갈수록 죽음과 가까워짐을 느끼고 죽음에 직면하기도 했던 나에게 가장 귀중한 가치는 ‘살아있음’이다. 고소에서 피를 토하며 살기 위해 몸부림치던 나에겐 일상으로 돌아와 숨 쉴 수 있는 것이 행복이었다. 악천후를 뚫고 오르려는 ‘나’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해 무사히 내려가려는 ‘나’는 끊임없이 충돌했다. 자연이 주는 시련에는 감정이 없다. 섭리대로 나아갈 뿐이다. 인간은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면 된다. 정상에 다다를 때까지 정진하고 베이스캠프로 살아 내려오기까지 쉼 없이 걸어야 등반이 완성된다. 최고봉들을 오르내리며 수천만 걸음을 걷고 나서야 ‘한 걸음’의 의미를 알게 됐다. 오르리라는 수만 번의 꿈보다 내딛는 한 걸음이 중요하다.

인생이 드라마틱한 것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 때문이다. 자신의 미래를 알면 인생이 얼마나 따분할까. 처음 山에 다닐 때만 해도 고山등반은 상상도 못했고, ‘철밥통’을 버리고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를 등정하리라곤 꿈에도 몰랐다. 유명해짐과 동시에 혹독한 유명세를 치르리라는 것도 알 수 없었다. 등山은 내 삶의 전부다. 山을 빼고는 말할 수 없을 만큼 山은 내 삶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그야말로 ‘나의 심장’(오은선, 류태호, 2018)이다.
--- p.14

1번은 1999년 안나푸르나로 등반을 떠날 때까지 우리와 말도 섞지 않았다. 그녀에 대한 소식은 언론을 통해 듣게 됐다. 그녀는 1999년 엄홍길 대장과 안나푸르나 정상에 섰지만 하산 도중 추락사 하면서 영영 우리와 화해하지 못했다. 그때 우리는 왜 이름 대신 번호를 붙였을까? 각자가 독립적인 존재가 아닌 “국내 첫 여성 에베레스트 등정자”를 배출하기 위한 부속품처럼 취급됐기 때문이었을까. 에베레스트 등반은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며 취미로 등반을 하던 나를 죽음의 공포와 맞서야 하고 미래가 불확실한 고산등반가의 길로 접어들게 한 계기가 됐다.
--- p.38

먹고살기 위해 방문교사 일을 했다. 학생들 하교시간에 시작해 밤 9시가 넘어야 일이 끝나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기가 점점 더 어렵게 됐다. 직장과 원정대 일을 병행하다 보니 운동하는 날보다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암벽등반이나 주마링보다 종주하며 하중훈련 하는 것이 힘들었다. 힘들어 하면서도 산에 가는 일이 제일 신났다.
--- p.43

자연 앞에 절대 강자가 어디 있는가? 먼저 들어와 애쓴 보람이 없어 보였다. 모두에게 인정받아야 진정한 실력이지. 자신들만이 내세우는 게 무슨 실력일까? 겸손이라는 단어가 새삼 떠오르는 날이다. 그러면 나는 겸손한가? 되물어본다. 모르겠다. 여러 가지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내 머릿속과 마음속의 잡념들부터 몰아내고 생각하자. 연이은 좋지 않은 날씨는 나에게 반성과 재정비 할 시간을 주는 거 같다. 역시 자연은 위대하다. 나의 몸과 마음의 자유를 위해 K2신께 기도드린다. (2007. 7. 8. 일기)
--- p.170

칸첸중가 등반 논란은 그 해 11월 24일 〈한겨레신문〉에 나에 관한 기사가 실리면서 시작됐다. 그 일로 나는 기자회견까지 하며 당시 상황을 마무리짓고 마지막 열네 번째 봉우리인 안나푸르나 등반 준비에만 집중했다. 이듬해인 2010년 8월 2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후 논란이 재점화됐다. 나는 숨을 쉬기 위해 잠적했다. 나에 관한 기사는 읽지 않았다. 일의 발단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SBS〉 박준우 피디는 박영석 대장의 다큐를 여러 편 만들었던 신언훈 국장의 강한 지지 아래 나의 등반에 대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박 피디는 나와 인터뷰 스케줄을 잡아놓고 네팔로 떠나버렸다. 칸첸중가 등반 때 카메라를 담당한 누루부와 인터뷰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박 피디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블랙야크 회의실에서 두 시간 동안 칸첸중가 등반 논란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재수는 나와 칸첸중가 등반을 같이 갔던 또 다른 셰르파 페마를 데리고 파키스탄으로 등반을 떠난 상태였다. 박 피디와 김재수가 한 편이 돼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했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았다.
--- p.237

칸첸중가 등반 논란에 대한 나의 양심은 정상에서 내가 외친 ‘풀샷’에 있다. 등반 떠나기 전 만난 월간 〈산〉의 한필석 기자와 안 기자로부터 정상이 애매한 경우 하늘을 배경으로 상반신만 찍는 경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로체를 홀로 등반할 때 셀카를 찍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정상 부위를 찍고 셀카를 찍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등반을 마치고 철수하는 도중 나보다 하루 먼저 정상에 깃발을 설치한 팀을 만났었다. 그들이 나의 등정을 인정해 주는 메모를 써 주었었다.

그렇게 나의 히말라야 14좌 완등은 언론을 통해 표출된 남성산악인들과의 갈등으로 ‘세계 여성 최초’의 영광이 아니라 ‘논란 중’이란 상처만 안게 됐다. 목숨을 건 등반에 대해 스포츠적 관점에서 보도하던 언론과의 갈등은 표면적인 모습이었고, 내부로 들어가 보면 산악계 중심에 서 있던 남성산악인들과 갈등이었다.
--- p.244

혼자 트레킹 하며 지내는 동안 법정 스님의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을 읽었다.
『물, 바람, 햇빛, 나무, 공기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무상으로 준다. 자연의 혜택, 무상의 은혜와 보살핌』
새삼 자연의 은혜와 보살핌 속에 이어가고 있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가를 생각하게 됐다. 나를 성원해 주는 이들에게 50장의 엽서를 썼다.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지만 보람찬 하루였다. 3월 30일 레테에서 방송팀과 합류했다. 1년 전 여섯 명이었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대규모 방송팀이었다.
--- p.274

4월 18일 6시 아침식사를 하고 6시 50분 위성 연결을 마친 후 생방송에 출연했다. 캠프1을 향해 출발하는데 생방송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 버거웠다. 다큐 촬영할 때는 카메라가 나를 따라오는 것이라 속도만 늦춰주면 됐는데 생방송은 많은 사람의 생각과 입장에 맞춰야 해 등반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방송 때문에 흔들려선 안 된다고 다짐했다. 나는 나이기 때문에 내 방식대로 등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4월 25일에 1차 정상시도에 맞추어 22일 오전 7시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곧바로 캠프2까지 진출했고 이튿날은 캠프3까지 진출했다. 안나푸르나 등반은 캠프간 이동 중에 눈사태가 많이 나서 상당히 위험한 산이다. 캠프2를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캠프3 가는 계곡에서 눈사태가 났다. 나보다 먼저 출발한 우리 팀 셰르파들에게 후폭풍이 덮쳤고 그들은 모두 시야에서 사라졌다. 가슴이 철렁했다. 잠시 후 후폭풍이 가라앉으면서 한 명 두 명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모두 무사했다.
--- p.279

나는 등반 때문에 다시 직장에서 쫓겨나는 시련을 딛고 K2 등반 성공 후 브로드피크까지 연속등정을 시도했다. 피를 토하는 고통을 견디며 8,400미터 이상 두 개의 고봉 마칼루와 로체를 연속 등정했다. 낭가파르바트 등반에서는 언론에 의해 라이벌로 그려져 있는 고미영의 죽음으로 큰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 역시 극복하고 다음 등반을 이어나갔다. 14좌 마지막 봉우리인 안나푸르나 등반은 2009년부터 두 번에 걸쳐 시도해 결국 2010년 4월 27일 정상에 서면서 ‘세계 여성 최초 14좌 완등’ 기록을 세웠다. 내 이름은 전 세계에 알려졌다.
--- p.28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6,2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