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랑으로 갚아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그 심한 모욕과 조롱과 고통을 받으시며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당신 몸을 희생 제물로 바치신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드리기 위해서는 배은망덕과 냉담과 경멸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성심을 위로해 드리기 위해 무뎌진 마음과 미지근한 열정을 다시금 새롭게 하며, 주님의 성체 앞으로 나아와 주님만을 바라보며 주님께 감사드리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상처받으신 예수님의 거룩한 성심을 위로해 드려야 합니다.
---「이 책의 사용법」중에서
주님의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따라야 하고, 주님께서 가신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수난 예고를 통해 부활을 고대하며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일상의 삶이 비록 십자가의 길이라 할지라도 주님과 함께 그 길을 걸으며 부활을 향해야 합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음을 주님의 제자들은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합니다.
---「1일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신 예수님은 위로를 받으소서」중에서
예수님께서는 헛된 가치와 참된 가치를 구분할 줄 알기를 원하십니다. 참된 가치를 깨닫고, 재물이 아니라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주님 안에 머물기를 원하십니다. 위로를 받으소서.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제자를 바라보셔야만 하는 예수님의 거룩한 성심은 위로를 받으소서. 아무것도 아닌 것에 예수님을 넘겨주는 제 모습에서 상처받으시고 큰 슬픔을 겪고 계신 예수님의 거룩한 성심은 위로를 받으소서.
---「2일 유다의 배반을 예고하시는 예수님은 위로를 받으소서」중에서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었고, 예수님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잠시 후 두려움이 밀려오면 그 믿음이 흔들리고, 모두 예수님을 버려두고 흩어지게 될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끔은 마치 성인이 된 것처럼 살아가기도 하지만, 자주 결심이 무너지고 흔들리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제자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두려움 속에서도 주님 향한 시선을 잃지 않도록 참되게 기도하며 성령께 나를 온전히 맡겨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부족해도, 흔들려도 사랑해 주시고, 기다려 주십니다. 부족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시는 예수님은 얼마나 자비로우신 분이십니까?
---「3일 베드로의 배반을 예고하시는 예수님은 위로를 받으소서」중에서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시간에,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예수님을 위해서 예수님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깨어서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고통을 바라보며 위로해 드리고, 주님 곁에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제자들이 주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 것은 유혹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 안에 머물기보다 몸과 마음이 원하는 것을 붙잡고 그 안에 머무는 것은 유혹에 빠진 증거입니다.
---「4일 겟세마니에서 피땀을 흘리며 기도하시는 예수님은 위로를 받으소서」중에서
저의 굳은 믿음을 바라시는 예수님! 나약한 의지가 두려움 앞에서 고개를 들었을 때, 베드로 사도처럼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게 됨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오로지 주님만을 바라보며, 굳은 믿음을 키워 나가고자 하오니, 저의 변함없는 작은 믿음을 보시고, 상처받으신 예수님의 거룩한 성심은 위로를 받으소서. 매 순간 배반하면서도 회개하지 않고, 제 마음에 경종을 울리는 형제자매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살아가던 저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오니, 저의 작은 변화를 통하여 상처받으신 예수님의 거룩한 성심은 찬미와 위로를 받으소서.
---「8일 베드로의 배반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은 위로를 받으소서」중에서
예수님께서는 침묵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잘 알고 계셨고, 이렇게 고난을 받는 것이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는 것임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하며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형제자매들은 침묵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닮은 것입니다. 침묵하시며 아버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이루시기 위해 모든 수모를 달게 받아들이고 계신 예수님께서는 찬미와 위로를 받으소서.
---「10일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님은 위로를 받으소서」중에서
예수님께서는 힘으로 세상을 뒤엎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서 인간의 구원을 위한 화해의 제물이 되시는 메시아의 사명을 수행하시기 위해 강생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는 폭력을 폭력으로 맞서지 않고,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나라, 사랑과 자비가 넘치는 곳, 용서가 넘치는 곳입니다. 그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는 이들은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11일 바라빠를 놓아 달라고 요구하는 군중을 보고 계신 예수님은 위로를 받으소서」중에서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 가는 심지도 끄지 않으시는 분, 그분이 바로 무거운 십자가에 짓눌려 세 번이나 무참히 넘어지신 우리 주님이십니다. 넘어지신 그분은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루카 4,18-19)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생명을 주시는 주님께서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당신의 생명을 내어놓고 계십니다.
---「16일 십자가를 지신 채 넘어지신 예수님은 위로를 받으소서」중에서
예수님께서는 더 큰 모욕도 달게 받으셨으니 그 정도는 나 또한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짊어질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짊어지는 것이고, 짊어져야 하기에 짊어지는 것이며, 짊어질 수 없을 때는 주님께서 힘을 주시기에 짊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 길을 주님께서 먼저 가셨으니 나 또한 내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시몬처럼 그렇게 예수님께 작은 도움을 드리면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주님을 향한 사랑과 굳은 믿음 때문에 형제자매들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고 주님을 향하는 그리스도인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입니까?
---「17일 시몬의 도움을 받으신 예수님은 위로를 받으소서」중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과 자비와 용서에 바탕을 둔 새로운 사고방식, 하느님 나라의 시민으로서의 사고방식을 알려 주셨고, 몸소 그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못 박는 이들을 용서하시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절대로 보복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을 행동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제는 내가 해야 할 차례입니다. 온갖 수모와 모욕을 받아들이신 예수님께서는 위로를 받으소서. 손과 발이 그 큰못에 박힌 채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는 위로를 받으소서.
---「20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은 위로를 받으소서」중에서
예수님께서는 청하는 이의 청을 외면하신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으로 닫혀 있던 하늘 나라의 문을 활짝 여셨습니다. 그리고 회개한 죄인을 하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십니다. 이 죄인의 구원을 통해서 내가 희망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예수님께 믿음을 드린다면 나 비록 죄인이지만 그분의 자비로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24일 오른쪽 죄수에게 하느님 나라를 주신 예수님은 찬미를 받으소서」중에서
성모님께서는 언제부터 우리의 어머니가 되셨을까요? 성모님께서는 늘 사도들의 어머니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어머니이심을 명확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의 어머니이십니다. 요한 사도께서 어머니를 공경하신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성모님을 공경해야 합니다. 눈물과 한숨으로 숨죽이시며 한생을 살아오신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받들어 공경을 드려야 합니다.
---「25일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중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일을 마치시고 나서 돌무덤에 묻히셨습니다. 그렇게 아버지 하느님의 구원 사업을 완수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슬픔과 절망에 빠졌습니다. 스승이신 예수님의 죽음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절망감, 심지어 뿔뿔이 흩어지고 더 나아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던 죄책감, 주님을 잃어버리고 모든 희망을 접은 상실감. 제자들은 그렇게 절망감과 죄책감, 상실감을 가지고 어둠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돌무덤을 열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 그 어둠에서 다시 빛으로 나오게 될 것입니다.
---「30일 십자가에서 내려지신 예수님은 위로를 받으소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