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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모르는 사람

이를테면 모르는 사람

시인동네 시인선-19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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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84g | 127*203*20mm
ISBN13 9791158965747
ISBN10 115896574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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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된 책처럼 앉아 있습니다

당신은 요즘 무얼 읽고 지내시는지

통로를 활짝 열고서
지워버린 사람이 있고

안녕 안녕?
우리는 계속 말이 없었다

한 페이지의 밤을 다 빠져나간 모래벽

이 책을 기억하시는지
자정이 되면
뒤로 걷는
---「밤의 서점」중에서

영영 너머 영영이 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을 때 한 가지기후만 응시하고 싶었다

한 줌 눈
백지 한가운데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법

영영 영영 영영영영 영영영 영영 영

추락하는 영원
깨어나는 영원

천국은 내가 쓰려고 한
시의 마지막
단어
---「00」중에서

하루 지나 반백년
오늘 가장
먼 사람

머나먼 행성처럼
돌아오기 벅찬,

출입구
가득한 미래
출발은 쓸쓸한 거야

부풀린
낙하산처럼
공중을 떠도는

쓸모없는 시도들과
짓궂은 양 떼와

소소한
자정의 안부
되물을 수 없다
---「이를테면 모르는 사람」중에서

이것은 어쩌면 신으로부터의 답신일지도

그러니 짐승이여!
발 뺄 수 없는 마음이여!

한여름
흩날리는 눈처럼
나 아닌
나 되어

*

사랑이 끝난 뒤에도,
애도가 끝난 뒤에도,

내가 모르는 뭔가가 계속되었다

미래를
끌어다 쓰는
밤처럼
잠처럼
---「이후」중에서

당신을 알았다고 착각하는 잠시 동안
내가 나를 영영 모를 것 같은 기분과
의문과 과거시제가
조금 더 외로워졌다

목적지를 정해서 도착할 수 없는 곳
검은 곳 어두운 곳 구별되지 않는, 악월
가파른 직전의 이해가
오해를 불러온다

담을 벽이라고 발음하는 식물처럼
가시권 밖에서의 징그럽고 다정한 포옹
뿔 달린 머리를 상상하며
울다가 웃었다
---「타인의 방」중에서

나의 출발은 도착의 잠복기예요

밀어낸 힘과 힘이 만들어낸 붙임성

시어가 뒤집힐 자유
시가 될
자유
---「시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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