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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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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62g | 140*210*20mm
ISBN13 9791197722486
ISBN10 119772248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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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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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하마의 집은 미인가 미혼모 쉼터다. 쉼터 이름에 ‘집’을 붙이는 건 아무래도 웃기는 일이다. 수용소라면 몰라도. 학교도 그렇지만 집이라면 넌더리가 났다. 그래서 가출해서도 찜질방, PC방 같은 ‘방’에서만 생활했다. 그런 내가 분홍하마의 집에 입소하기로 마음먹은 이유가 있었다. 출산한 아이를 미혼모의 호적에 올리지 않고 입양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말로만 듣던 불법 입양이었다. 불법이든 합법이든 괴물만 치워준다면 오케이다. 무엇보다 출산하고 나서 얼마간의 현금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물론 건강한 아이를 낳았을 때의 일이지만 말이다.
--- p.14

“내가 왜 돈은 안되고 힘만 드는 이 일을 하는지 아니? 젊어서 지은 죄 때문이다. 빵을 들락거리다가 하느님을 만났기 때문이야. 하느님이 아니었다면, 고마움도 모르고 양심이라고는 1그램도 없는, 간음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어긴, 너희 같은 버러지를 거둘 이유가 있을까?”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나는 원장이 하는 말이 듣기 싫어서 그렇게 말하고 말았다.
--- p.29

“용용아, 너는 내가 몇 살이면 좋겠니?”
미스터 칙은 나를 용용이라고 불렀다. 하리가 내 이름이라고 아무리 말해줘도 소용없었다. 임신으로 몸이 망가지긴 했지만 사람이 아닌 동물을 닮았다니, 그것도 상상의 동물을. 하루가 다르게 몸이 부었다. 아침마다 단백뇨 검사 스틱에 소변을 묻혀 검사를 했다. 원장이 결과를 물을 때마다 정상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두통과 어지럼증이 심해졌지만 참았다. 임신중독이 심해지면 태아도 위험하다고 했다. 괴물이 견디지 못하고 그냥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몇 살이면 좋겠냐고.”
“소년이요. 나랑 또래였으면 좋겠어요.”
--- p.60

“아기가 잘못됐으면 어쩔 뻔했니?”
원장이 다그쳤다.
“잘못되면 어떻게 되는데요?”
“뭣 되는 거지.”
원장에게 태아는 아주 중요했다.
“제 밑으로 들어간 돈 회수 못 할까 봐요?”
“걱정 안 한다. 몸으로 때워도 되고.”
--- p.76

나는 마른 장미 꽃잎처럼 바싹 말라서 죽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체내에 있는 수분을 쏟아내기에는 눈물만큼 좋은 게 없었다. 나는 있는 대로 악을 쓰면서 울었다. 미스터 칙이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울어. 울 수 있을 때 마음껏 울어.”
“칙이에요?”
나는 꺽꺽 넘어가는 소리로 물었다.
“그래. 용용아.”
미스터 칙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마음껏 울기에는 사람의 품만큼 좋은 게 없었다. 혼자 우는 것보다 달래주는 사람이 있을 때 더 신명 나게 울 수 있는 법이다.
“나도 너처럼 울고 싶은데 안 돼. 우는 법을 잊어버린 거 같아. 울고 싶어도 울지를 못해서 병이 생겼어. 속상한 일이 있어도 울지를 못하니까 폭삭 늙더라고. 한 번만 더 울고 싶은데 어떻게 울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 p.137

기억의 창고를 쓰레기통에 버릴 수는 없었다. 이 노트는 내 것이 아니었다. 기억의 창고는 분홍하마의 집을 거쳐 간 수많은 미혼모가 낳은 아이들의 족보다. 아이들을 찾아서 노트를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일은 평생을 바쳐야 할 만큼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이곳에서 살아서 나가기만 한다면 그 일을 시작할 것이다. 먼저 여자들과 아이들을 살린 다음에 말이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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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서경희의 『하리』는 우리가 쉽게 만나기 어려운 미혼모의 세계를 보여주는 매우 귀한 작품이다.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미혼모 쉼터인 ‘분홍하마의 집’에 모인 여성들의 삶은 부조리극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주인공 ‘하리’가 괴물이라고 지칭하는 배 속의 아이는 무사히 태어날 수 있을까. 다른 임산부들은 힘든 출산 과정과 그에 동반되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나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매주 열리는 ‘고백의 시간’에 쏟아져 나오는 분노에 찬 미혼모들의 고백에도 불구하고 열여덟 살 하리를 따라가다 보면 왠지 모르게 “모든 이야기에는 어디에든, 어떤 식으로든 해피엔딩이 있다”는 말을 믿게 된다.
- 강영숙 (소설가)

이 책은 삶의 본질을 꿰뚫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만의 필체로 써 내려간 글이다. 어느새 빠져들고 심장이 두근대며 마음을 데우는 글. 이 모든 것이 그이기에 가능하다. 그의 작품은 삶이 익어가는 과정을 읽어가는 과정이며 어느 계절에 읽어도 그 계절을 흡수하는 마력으로 잔잔한 감동과 소소한 행복, 그리고 깨달음에 이르는 미학이다.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 오늘도 변함없이 그의 책을 권한다.
- 조예신 (성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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