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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섬해전

: 소설 이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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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18g | 140*205*20mm
ISBN13 9791168611245
ISBN10 116861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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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지 않은 새벽을 향해 바람이 물살을 세차게 밀었다.
---「첫 문장」중에서

“우리는 왜 추격할 배를 준비하지 않았습니까?”
이사부는 장수들을 둘러보며 원망스럽게 내뱉었다. 아무도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가슴속에서 이글거리던 불꽃이 사그라들자, 이사부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깨달았다. 신라군은 배가 부족하고 수군이 따로 없었다. 왜군과 해상전을 치러본 적이 없었다. 어린아이를 죽여 씻기게 한 잔인한 바다. 저 바다로 나가 놈들을 잡을 수 있을까.
--- p.17

“먼저 사람이 되라 하신 가르침, 처음에는 천한 신분에 사람을 죽인 놈이라 안 된다는 말씀인 줄 알았습니다.”
“너는 천하지 않고 살인을 한 것도 아니다.”
퍼리의 표정에 부끄러운 듯 기쁨이 드러났다.
“훈련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제 화살의 끝, 칼날의 끝이 감정에 휘둘리면 안 된다는 가르침이었다는 걸요.”
--- p.97

“복수를 해 주십쇼. 꼭 우산국을 치십시오.”
“다음번에는 저도 데려가 주세요. 우리 형님은 죽었지만 제가 꼭 우산국을 칠 겁니다.”
소년의 외침에 다들 눈가를 훔쳤다. 서라벌의 귀족들에게선 원망과 질타를 받았지만, 정작 가족을 희생시킨 백성들은 그를 원망하지 않았다. 원망이 왜 없을까마는 그것을 숙명이라 받아들이는 순박한 사람들이 더욱 가여웠다.
--- pp.184~185

“하슬라의 성주가 그토록 되고 싶소? 연모하지도 않는 사내와 혼인할 만큼”
아리솔이 부루의 깊은 눈을 똑바로 보았다.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 멈칫하고 아리솔은 입술을 깨물었다. 커다란 눈에 물기가 차오르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당신도, 당신을 연모하지 않는 여인과 혼인할 거잖아. 하슬라를 위해.”
--- pp.204~205

비어 있는 목우사자의 몸속에서 명사수들이 활을 잡고 섰다. 유황 뭉치를 매단 화살을 걸었다. 목우사자 옆에 대기한 군사가 화살 끝에 불을 붙였다.
“쏘아라!”
사자의 입에서 시퍼런 불덩이가 날아갔다. 불을 뿜는 사자를 본 적들은 성 위에서 혼비백산했다. 불화살은 대부분 성벽에 닿거나 수풀에 떨어졌다. 성문 앞 수풀에 불이 붙어 성벽을 타고 오를 기세였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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