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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언어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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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정원-05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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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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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1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634g | 152*224*20mm
ISBN13 9788976826978
ISBN10 8976826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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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초로 과학적 언어 연구를 자극한 학자는 『언어의 생태』(1875)를 쓴 미국 언어학자 휘트니였다. 그 후 곧 새로운 언어학파인 소장문법학파(Junggrammatiker)가 형성되었고, 그 주요 학자들은 모두 독일인었다. 예컨대 브루크만, 오스토프, 게르만어학자 브라우네, 지페르스, 파울, 슬라브어학자 레스킨 등이다. 이들의 공적은 모든 언어 비교에서 얻은 결과를 모두 역사적 관점에서 보게 했고, 이 역사적 시각을 통해 언어 사실을 그 본연의 질서 내에 안착하게 만든 것이었다.

이들 덕택에 더 이상 언어를 스스로 발달하는 유기체가 아니라 언어 집단이 만들어 낸 집단정신의 산물로 생각하게 되었다. 동시에 언어학자들은 문헌학과 비교문법의 관념이 얼마나 잘못되고 불충분한지도 즉시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 소장문법학파의 공헌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이 소장학파가 언어 연구의 문제 전체를 밝혔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따라서 오늘날에도 일반언어학의 근본 문제는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 p.39

그리하여 인간언어의 연구에는 두 영역이 있다. 즉 한 영역은 본질적인 것으로서 언어를 연구대상으로 한다. 언어는 본질상 사회적이며, 개인과는 독립해 있다. 또 이 언어의 연구는 전적으로 정신적이다. 또 다른 영역은 부차적인 것으로서 인간언어의 개인적 측면, 즉 발성을 포함한 발화를 연구대상으로 한다. 발화는 심리·물리적이다. 분명 이 두 대상은 밀접하게 연관되고, 서로를 전제로 한다. 다시 말해서 발화가 이해되고 효과를 발휘하려면 언어가 필요하지만, 또 한편 언어가 성립하려면 발화가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보면 발화 현상이 언제나 언어에 선행한다. 만약 우선 관념과 언어영상의 연합을 발화 행위에서 포착하지 못하면, 어떻게 이 둘을 연합할 수 있을 까? 또 한편, 우리는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으며 모국어를 습득한다. 모국어는 수많은 언어 경험을 겪은 결과로서만 두뇌 속에 저장된다. 마지막으로, 언어를 진화시키는 것은 발화이다. 즉 언어습관을 변경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받는 인상이다. 따라서 언어와 발화 사이에는 상호 의존관계가 있다. 언어는 발화의 도구인 동시에 그 산물이다. 그렇지만 이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 두 사상(事象)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
--- p.60

공시와 통시의 자율성과 상호 의존성을 함께 보여 주기 위해 전자를 물체를 평면에 투사하는 것과 비교해 보자. 사실 모든 투사는 투사되는 피사체에 직접 의존하지만, 이 물체와는 다른 별개의 사상이다. 이 피사체가 없다면 투사를 연구하는 과학 분야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물체 자체만을 고찰하는 것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언어학에서도 역사적 실체와 언어 상태 사이에 이와 같은 관계가 성립한다. 후자의 언어 상태는 전자의 역사적 실체가 특정 시기에 투사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공시 상태를 아는 것은 피사체, 즉 통시적 사건을 연구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 종류의 물체를 아무리 세밀히 연구하더라도 기하학적 투사가 어떤지는 알 수 없는 것과도 같다.
--- p.168

꽤 일반화된 언어 이론에 따르면, 유일한 구체적 단위가 문장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문장을 통해서만 말하며, 결국은 문장에서 단어를 추출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선 문장은 어느 정도로 확실하게 언어에 속하는 것일까? (227쪽 참조) 문장이 발화에 속한다면, 그것은 언어 단위로 인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이 난점을 피했다고 하자. 발화 가능한 모든 문장을 상상해 보면, 가장 현저한 특성은 이 문장들이 서로 전혀 유사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자들이 맨 처음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문장을 엄청나게 다양한 개체들과 같은 것으로 간주하여 이들이 한 가지 종을 구성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왜냐하면 동종(同種)의 동물에게는 공통 특성이 이들을 구별하는 차이보다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문장에 압도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은 다양성인데, 이 다양성을 초월해서 문장을 연결하는 공통성을 찾으려고 한다면, 이를 찾지 못한 채 문법적 특성을 지닌 단어를 다시 만나게 되고 , 결국은 같은 난점에 다시 봉착하게 된다.
--- p.199

환경, 기후, 지형의 다양성, 특수한 관습(예컨대 산악 지대 주민과 해안 지방 주민에 나타나는 다른 관습)이 언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이 경우 여기서 논의 중인 변동은 결국 지리적 조건에 따른다고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이 지리적 영향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266쪽 참조) 그 영향이 증명된다고 해도 여기서 한 가지 사실은 구별해야 한다. 그 진행 방향은 환경의 탓으로 돌릴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진행 방향은 각 경우에 작용하는 예측 불가능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고, 이 요인들은 증명할 수도 없고 기술할 수도 없다. u가 어느 일정한 시기에 어느 일정한 곳에서 u로 변했다면, 왜 이 변화가 하필 이 시기의 이 장소에서 일어났는가, 또 왜 o가 아니라 u로 변화했는가?

이 질문에 대해 즉답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변화의 특수한 방향과 그 특수한 현상을 제외한 변화 자체, 한마디로 언어의 불안정 자체는 시간에만 속한다. 그러므로 지리적 다양성은 결국 이 일반적 현상의 이차적인 측면일 뿐이다. 친족관계가 있는 개별어의 통일성은 시간 내에서만 발견된다. 유감스럽게도 착각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비교 언어학자는 이 원리를 철저히 확신해야 한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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