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갖는 건 삶을 살아가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그렇지만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해 보니까 말이 더 잘 달린다고 해서 연신 채찍질만 하면 어떻게 될까? 말이 지쳐서 쓰러져 버릴지도 모른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실이 초라한 사람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까? 물론 그런 건 아니다. 꿈과 이상의 간극을 메울 방법을 찾는 시도를 하되, 머릿속에서만 찾는 게 아니라 실제 생활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이상과 현실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꼭 거창한 방법을 찾고자 애쓸 필요는 없다. 작고 실천가능한 일부터 기록하고 실행해보자.
--- p.54, Part 1 존재와 의미, 〈chapter 1 _ 꿈은 이루어진다?〉 중에서
“직업은 하늘에서 내린 것”이라는 말은 꼭 종교적인 시각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삶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경험, 타고난 재능과 성향, 내가 만났던 사람과 기회들 모두가 현재의 나를 향해 연결되는 선처럼 느껴진다. 좋든 싫든 이 세상에 발붙이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많은 시간을 직업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보낸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살다보면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런데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심지어는 정말이지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사람은 얼마나 괴로울까?
직업에 대한 목표가 구체적이지 않거나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고민 혹은 갈등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어떤 일이 좋은지 선택하는 게 힘든 이들은 어떤 일이 싫은지, 힘든지, 끔찍한지 판단해서 그 선택을 먼저 버리는 방법을 시도해 보자.
--- p.124, Part 1 존재와 의미, 〈chapter 3 _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중에서
갈등과 압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냥 피해서 지나가 버려도 되는 걸까? (중략) 스스로 갈등을 겪으며 주체적으로 이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내가 바라는 것은 어떤 삶인가? 지금 당장 대답을 못한다 하더라도 괜찮다. 쉬운 답이 아니고 외워야 할 정답도 없다. 이러한 질문은 어쩌면 평생토록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과정을 지나야 할지 모른다. 갈등을 겪을 때면, 생각해 보라.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거지?’
그런 다음에 가만히 문제 상황을 살펴보라. 행동의 방향을 하나씩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 p.198, Part 2 공동체와 관계, 〈chapter 1 _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 중에서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 는 《존재와 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일 내가 타자에 의해서 사랑을 받아야 한다면, 나는 사랑받는 자로서 자유로이 선택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자가 원하는 것은 사랑받는 자가 자신을 절대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중략)
사랑에 빠진 사람의 바람은 누구나 비슷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나를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나로부터 멀어질 수도 있는 상대의 자유를 존중해야 진정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 p.203~205, Part 2 공동체와 관계, 〈chapter 2 _ 진정한 우정이란〉 중에서
악이 악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면, 우리가 행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악이나 악한 존재를 인식하고 해석하고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말하자면 악에게 당하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악을 교정하고 통제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악으로부터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중략)
만약에 전화를 해서 생각했던 만큼 도움을 받지 못해도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다른 곳을 찾아 도움을 청해 보라.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일수록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른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도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사회적으로도 건전한 성인으로 자라날 수 있다.
--- p.319, Part 3 규범과 가치, 〈chapter 2 _ 악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중에서
철학이라고 하면 어쩐지 머리가 아픈 것 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걸까? ‘철학’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인간과 세계에 대한 궁극의 근본 원리를 추구하는 학문’으로 정의된다. 앞에서도 이야기한바 있었지만 철학의 영어 명칭인 ‘필로소피(philosophy)’는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뜻이다. (중략)
우리 모두가 철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 모두가 학문에 매진하는 삶을 택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바라보면서 철학적 자세를 갖추는 것은 필요하다. 왜냐하면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삶과 그렇지 않는 삶은 질과 방향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니 철학은 학문의 자세일 뿐 아니라 삶의 자세이기도 한 것이다. 철학의 ‘철(哲)’은 ‘밝다, 총명하다, 알다, 분명히 하다’와 같은 뜻이다. 밝고 총명하게 분명히 알아가는 삶이 어둡고 둔하게 살아가는 인생보다 더 가치 있고 만족스럽지 않을까?
--- p.365, Part 3 규범과 가치, 〈chapter 3 _ 철학이 필요한 이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