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거실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부모의 시선에선 ‘문제 행동’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지금 이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 이것을 하고 싶다!’는 것은 ‘지금, 이 능력을 키우고 싶다!’는 성장의 표현입니다.
바닥에 큰 종이를 붙여서 ‘아이가 자유롭게 그려도 되는 장소’를 만들어 줍니다. 그런 다음, 아이에게 “여기에서는 실컷 그려도 돼.”, “이 안에서는 마음껏 놀아도 돼.”라고 말해주고, 자유롭게 그리게 합니다.
엄마 아빠가 짜증이나 화를 내지 않고, 너그럽게 허용할 수 있는 범위와 아이가 최대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부모의 배려 안에서 아이는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며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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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대로 놔둔다고 해서 ‘이기적인 아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는 ‘허락받았다’는 신뢰감을 토대로 자신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지켜보는 육아를 실천하면, 아이가 소위 ‘장난꾸러기’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에너지가 넘치고, 하고 싶은 일에 차례로 도전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됩니다. 영유아기에 충분히 계발한 능력은 성장한 후에 강점으로 발현됩니다.
어린 시절에 ‘부모의 인정을 받고 자란 아이’는 내실있는 어른으로 성장하여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고, 내적으로도 안정된 정서를 유지합니다. 단, 엄마 아빠도 무조건 참지 말고, 원하는 바를 아이에게 미리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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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불편하면 운다. 어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차피 알아듣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매우 큰 오산입니다! 예를 들어, 아기에게 몇 개의 장난감을 보여주면 관심 있는 쪽으로 손을 뻗습니다. 보고, 들을 수 있고 엄마 아빠의 말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만 0~3세까지는 오감으로 경험하는 모든 것을 온몸으로 흡수하는 시기입니다. 보여 줘도 잘 모르고, 말해도 잘 알아듣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세요. 말을 못 할 뿐, 머릿속에서는 신경세포들이 맹렬한 속도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즉, 몰랑몰랑한 머릿속에 대량의 정보를 입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 그냥 얌전히 눕혀만 놓고 아무 자극도 주지 않으면, 성장 능력도 잠든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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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에 몰두하면, 플로우 상태에 들어가 만족스럽게 놀이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뇌 신경세포들이 연결됩니다. 이러한 경험이 ‘해냈다!’는 자신감이 되고, 앞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힘이 됩니다.
반대로 놀이가 어중간하고 플로우 상태에 들어가지 못하면, ‘해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없고, 성공 경험도 생기지 않습니다.
영유아기부터 플로우 상태를 충분히 경험해 온 아이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여 긴급한 상황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험이나 대회, 경기에 임하는 순간에도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내고, 예체능이나 인문사회, 자연과학 등 새로운 분야를 시작할 때도 두려워하지 않고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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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부모는 ‘세상에 다양한 가치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부라도 각자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으므로 가치관이 다른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도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엄마 아빠의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서로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결정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부부간에 생각이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며 인생을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 줍시다.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환경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면 아이의 시야가 넓어지고 친구 관계나 사회에 진출한 후의 인간관계에서도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도 제대로 피력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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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아이가 잘못된 정보를 기억하면 안 된다’, ‘아이를 부끄럽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이의 실수를 정정하고 싶은 마음을 일단 접어 두고, ‘해냈네!’라며 사실을 인정해주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부정적인 ‘아니야’가 아닌, 긍정적인 ‘해냈다’로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어른으로부터 방법을 듣고 잘하는 것 보다, 아이 스스로 실수를 깨닫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을 모색하는 사고의 힘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이상함과 다름을 눈치챘을 때, 어색함과 부끄러움을 느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어른에게 물어볼 것입니다. 이렇게 시험과 오류를 반복한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자주적으로 행동할 수 있으며, 문제해결 능력을 습득하게 됩니다. 그것이 곧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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