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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법정 : 아름다운 날들 2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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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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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2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90g | 128*188*18mm
ISBN13 9791197934391
ISBN10 119793439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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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라는 여인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대원각 요정의 주인이었다. 천재 시인 백석과 사랑하다 헤어진 뒤 곡절 많게 살아온 여인은, 어느 날 《무소유》라는 글을 읽고 그 글을 쓴 스님에게 대원각 요정을 조건 없이 내놓겠다고 했다. 대지가 무려 7천 평이나 되는 엄청난 재산이었다.
--- p.16

늙은 승이 물었다.
“속가의 이름이 재철이라고 했느냐?”
“예.”
늙은 승이 지필묵을 당기더니 흰 화선지에 무슨 글인가를 썼다. 재철이 내려다보니 ‘법정(法頂)’이란 글자였다.
“네 법명이니라. 세상 만물의 이치가 부처의 법에 있나니 그 정수리를 틀어쥔다면 바로 부처가 될 수 있으리라.”
“법정……!”
재철은 낮게 부르짖었다. 기분이 훨훨 날아갈 듯했다.
--- p.81

효봉스님이 일갈했다.
“수행자는 탐욕을 털어내는데 그 본분이 있는 것이야. 무엇에 욕심을 부린다면 수행자라 할 수 있겠느냐.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본래 네 것이요, 또한 무(無)한 것이라…….”
그렇게 알 길 없는 말로 제자들의 기를 꺾어놓았다. 자연히 그의 무소유 정신은 제자들의 뇌리에 박히게 되었고, 훗날 법정 스님이 수필집에 ‘무소유’라는 제목을 붙일 정도였다. 스승의 무소유 정신이 무의식중에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효봉 스님의 무소유 정신은 상수 제자 구산에게 먼저 전해졌다. 법정보다 구산이 먼저 축발하고 효봉 스님을 모셨기 때문이다.
--- p.94

방문이 벌컥 열리며 스승이 들이닥쳤다.
“네놈이 글을 쓰고 있다고?”
스승이 노트를 집어 보더니, 어이가 없는 듯 입을 벌렸다.
“이놈, 여기가 사가 방이냐. 여기는 부처를 공부하는 승방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냐?”
법정은 할 말이 없었다.
“내 뭐라고 했느냐? 속가의 학문은 필요가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오히려 네놈이 배운 알음알이를 몰아내지 않고는 불교의 본의를 깨칠 수 없다고 했거늘. 그런데 또 속가의 책을 들고 앉아 있다 못해 글을 써. 네놈이 정신이 있는 것이냐, 없는 것이냐. 여봐라, 이놈의 소지품을 뒤져라.”
--- p.103

어느 날 법정 사미가 쌀을 씻다가 몇 알 흘리자 수챗구멍에 알알이 박힌 쌀알을 한 알도 남기지 않고 주워 먹게 했다. 등산객이나 신도들이 가끔 올라와 밥찌꺼기를 수채에 버리고 가면 그릇과 젓가락을 가져오게 하여 자신이 모두 건져 먹었다. 촛불의 촛농조차 마음대로 버리지 못했다. 그것을 모아 다시 써야 했다. 하룻밤에 성냥 한 개비 이상은 쓸 수 없었다. 첫 불을 일으키면 초에 붙인 뒤 재빨리 돌아가며 붙여야 했다. 그 불은 잠자리에 들 때까지 켜져 있어야 했고, 그러면 다시 성냥을 쓸 일이 없었다.
--- p.127

성철 스님은 법정이 보는 앞에서 대필묵을 휘둘러댔다.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풍경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스님, 스님이 지금 쓰시는 글은 문자가 아닙니까?”
성철 스님은 눈썹도 까딱하지 않았다. 그대로 대필을 휘두르다가 불쑥 한마디 내뱉었다.
“무방(無方)이다.”
“무방?”
법정은 자신도 모르게 되뇌었다. 그제야 성철 스님이 시선을 들어 법정을 쏘아보았다.
“그 이치를 알겠느냐?”
‘무방’이라면 모양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모양이 있으되 모양이 없는 세계라는 뜻이다.
--- p.140

미소

어느 해던가
욕계 나그네들이
산사의 가을을 찾아왔을 때
구름처럼 피어오른
코스모스를 보고
그들은 때 묻은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이 한때를 위한
오랜 기다림의 가녀로운 보람을
무참히 꺾어버리는 손이 있었다
앞을 다투는
거친 발길이 있었다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지니지 못하는
어둡고 비뚤어진 인정들……

산그늘도 내리기를 머뭇대던
그러한 어느 날
나는
안타까와하는 코스모스의
눈매를 보고
마음 같은 표지를 써붙여 놓았다.
《대한불교》1964년 9월 27일 (법정 스님 등단작)

이 시가 덜컥 붙었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때 선에 든 사람이 셋이었는데, 첫째로 실렸다. 아, 이제 시인이 되었구나. 법정은 자신의 희열을 못 이겨 산으로 내달렸다.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그때 같이 뽑힌 이들이 시 〈불상〉을 쓴 석성덕, 〈이 눈물을〉이라는 시를 쓴 김원각이었다.
--- p.196

효봉 스님이 가시고 1년 후인 1967년, 법정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동국역경원’ 개설에 참여했다. 부처님의 말씀을 빨래판으로 두지 않으려면 어려운 한문투성이의 글을 쉬운 언어로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법정은 역경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계속 글을 썼다. 타악기를 두드리듯 그동안 잊고 있던 시어가 터져 나왔다. 이상한 현상이었다. 축복처럼 머릿속에서 마구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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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무 살 출가수행 시절, 스님은 어린 객승에게 간간이 찻자리를 베풀어주셨다. 그때 불일암의 다실은 늘 청아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날의 객승은 훗날 미국에 있는 고려사 주지 소임을 맡아 스님과 석 달쯤 시간을 보내는 기회를 얻었다. 어른 스님과 함께 선취 어린 일상이 꿈 같이 흘러갔다. 그러다 귀국하는 스님을 배웅하고 허전한 마음에 청소라도 해야지 생각하고 기거하셨던 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아, 이게 웬일인가! 방은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했고, 책상 위에는 꽃 한 송이가 꽂혀 있었다. 머뭄도 떠남도 맑고 향기로우셨던 스님의 면모가 고스란히 다가왔다. 일상이 그대로 선(禪)이셨던 분. 스님의 혼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 원경 스님 (시인, 서울 삼곡암 주지, 원각사 무료 급식 소장)

가까이에서 모신 사람들은 법정 스님을 어른 스님이라 불렀다. 남기신 한 줄 한 줄의 글에 삶의 방향을 가르쳐주는 지혜가 깃들어 있었고, 아픔을 다독여 주는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이 스며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보다 당신 삶의 모습이 더 아름다웠던 분이다. 백금남의 ’소설 법정‘을 읽는 동안 글은 삶에서 나온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한순간도 자비와 수행의 마음을 놓지 않으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휘적휘적 대숲 바람 떨치고 가신 스님을 불일암 툇마루에서 다시 마주하고, 도란도란 옛이야기와 맑은 차 한 잔 나누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 금강 스님 (해남 전 미황사 주지. 중앙승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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