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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라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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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라는 세계

: 내 마음속 10가지 감정을 탐구하는 지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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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22g | 150*218*20mm
ISBN13 9788901262482
ISBN10 8901262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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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두려움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어 우리는 두려움을 곧바로 알아보지 못한다. 굳이 일부러 두려움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오랫동안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확신하는 사람도 있고, 나약한 사람만이 두려움에 시달린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오류가 깔려 있다. 무엇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지가 늘 분명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종종 분노나 증오와 같은 다른 감정 뒤에 숨어 있다.
--- p.21

시간이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리게 흐르면 우리의 뇌는 적극적으로 개입하려 한다. 반면 습관과 일상은 우리의 시간 감각을 무디게 만든다. 우리의 뇌가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정보나 일상의 과정은 머릿속에서 지름길을 발견한다. 그리하여 목표에 훨씬 빨리 도착하게 된다. 이는 두뇌가 일을 처리하는 시간뿐 아니라 기억을 저장하는 시간도 절약해준다. 물론 뇌에 새겨질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매일 까마득한 꼭대기에서 안전그물로 뛰어내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우리 뇌의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라. 아이의 눈을 통해 우리는 세상이 여전히 새로운 것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p.83

한 연구에서, 배럿 교수는 부정적인 감정을 더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사람들이 통제력을 잃지 않기 위해 훨씬 더 유연하게 대처하고 더 효율적인 전략을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분노와 같은 하나의 용어는 종종 수치심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혹은 무력감과 같은 다양한 감정의 요소를 숨겨두고 있다. ‘나는 화가 났어.’라고 생각했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노로 끓어올라서 모든 것을 산산조각 낼 듯한 감정이 아니라 약간 시무룩하거나 살짝 부끄러움을 느끼는 상태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 p.101

우리 안의 생명체는 우리와 음식을 나눠 먹고, 뇌에 도달하는 물질을 우회적으로 배설한다. 그리하여 기분이나 수면의 질, 정신 상태를 결정하는 세로토닌을 비롯한 도파민, 감마아미노낙산과 아세틸콜린과 같은 여러 가지 전달 물질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사람이 섭취하는 음식물의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이 미생물들이 우리의 배고픔 감각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동물에 대한 실험에서 이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을 때 칭얼거리는 아이처럼 우리 창자 속에 있는 미생물들도 스스로 소리를 낸다. 직접적인 경로는 미주신경이다. 미주신경은 우리 몸을 관통하는 정보의 고속도로라 할 수 있는데 뇌와 소화관을 연결하기도 한다. 장에는 미생물이 미주신경을 통해 뇌로 직접 신호를 보내기 위해 사용하는 신경세포가 있다.
--- p.127

오늘날에는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마시멜로 테스트의 변형이 존재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2017년에 이루어진 인내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다룬 연구가 특히 흥미롭게 여겨진다. 오스나브뤼크 대학의 심리학자 베티나 램 교수는 독일 어린이와 카메룬의 농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고전적인 마시멜로 실험을 실시했다. 카메룬 어린이의 70퍼센트는 차분히 보상을 기다렸다. 그중 몇몇은 참을성이 너무 강한 나머지 기다리다 잠들기도 했다. 반면 독일 어린이 중에서는 겨우 28퍼센트만이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렸다. 대다수는 안절부절못하고 탁자를 두드리며 사탕을 달라고 소리치고 시험 감독이 돌아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이는 내가 교통 체증에 갇힌 순간에 보인 행동과 똑같았다.
--- p.184

심리학 입문 강의에 대한 연구에서, 학생들의 초기 흥미가 이들이 학습 목표를 세우고 주제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끈다는 것이 밝혀졌다. 전공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흥미도 커지는 것이다. 이는 긍정적인 나선형을 그리는데, 바로 열정에 따른 자기 강화력의 증가를 의미한다. 재능과 열정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흥미 있는 일을 잘 하려고 노력하면서 점점 성장하고, 일에 대한 재미도 점점 커진다. “열정은 섬세한 미각과 마찬가지로 훈련을 통해 커진다. 어떤 것을 느껴서 실천하는 일보다는 실천을 통해서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버드 대학 심리학자 제롬 브루너는 말한다. 우리가 어떤 일에 숙달될 때, 그 일에 더 능숙해지고 발전이 이루어질 때 열정은 일어난다.
--- p.213

샌프란시스코 지역 출신의 1,3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버클리 대학 교수 아이리스 마우스는 어두운 감정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은 쉽게 스트레스에 빠지고 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우스 교수는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그 감정을 더 중요시하는 결과로 이어져 부정적인 감정이 더 큰 영향을 발휘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17년, 이스라엘의 심리학자 마야 타미르는 2,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적인 연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의 만족도는 상당 부분 우리가 제대로 된 감정을 느끼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그 느낌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관없었다. 우리의 삶에는 기분 좋지 않은 것이 당연한 순간들이 가득하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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