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심리치료는...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파헤치고, 왜곡된 사고를 바로잡으며, 기능장애,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 치료라는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처럼 부정성에 중점을 두는 게 직관적으로는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치료자가 긍정성의 중요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리치료는 내담자의 우울증상과 불안 감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내담자의 행복은 치료의 명시적 목적이 아니다. 반면긍정심리치료(PositivePsychoTherapy·PPT)는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PP)을 기반으로 내담자의 행복을 향상시켜 증상을 보이는 스트레스를 완화하려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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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는 PP 이론에 광범위하게 기반을 둔, 새롭게 등장한 심리치료 접근법이다. PP는 개인과 공동체, 기관이 플로리시(번성, 지속적 성장)할 수 있는 조건과 절차를 과학적으로연구한다. 또한 효과가 있는 것과 좋은 것, 옳은 것, 의미 있는 것, 최상의 것이 무엇인지를 분석한다(라시드, 서머스, 셀리그만(Rashid, Summers, & Seligman), 2015). PP가 심리학 영역에 미치는 영향력은 1999~2013년 출판된 1336개 자료를 광범위하게 체계적으로검토한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도널드슨, 돌웻, 라오(Donaldson, Dollwet, & Rao), 2015). 이들 자료 중 PP 이론의 경험적 검증과 원칙, 개입이 포함된 것이750개 이상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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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점에 중점을 두는 전통적인 심리치료는 많은 장애증상을 감소시켰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부정적 측면에 집중하는 심리치료자의 방법이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고 본다. 내담자의 20~30%는 치료 과정에서 별다른 변화를 경험하지 못하고, 5~10%는 사실상 상태가 더 악화된다(한센, 램버트, 포르먼(Hansen, Lambert, & Forman), 2002; 램버트, 2013). 그러므로 심리치료는 엄청난 장벽, 그러니까 이 책에서 ‘65% 장벽’이라고 부르는 것에 가로막혀 있다. 65% 장벽이란 심리치료를 받는 내담자의 약 65%만 치료 혜택을 받는다는 뜻이다. PPT 같은 강점 기반 접근법을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심리치료효과를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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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는 긍정심리학의 원칙에 광범위하게 기반을 둔 치료 개입법이다. 다시 말해 긍정심리학 내 치료 방법 및 치료 작업인 것이다. PPT는 PPI를 통해 경험적으로 검증된 구체적인 실습 15회기로 구성됐다. 이런 실습들은 단독으로 진행되거나 2~3개로 묶여 있다(셀리그만 외 다수, 2005). 이런 실습들을 경험적으로 검증한 후 응집력 있는 규약(protocol)으로 구성한 것이 PPT다. 이 단락에서는 PPT를 자세하게 설명하기 전에 먼저 PPI의 경험적 지위를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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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는 강점 그 자체를 가치 있게 여긴다. 또한 긍정정서와 강점을 증상과 장애 못지않게 진정성 있는 실질적인 요소로 취급한다. 강점은 치료적 경계에 하릴없이 떠도는 방어기제나 환영 또는 증상의 부산물이 아니다. 분노와 기만, 경쟁, 질투, 탐욕, 걱정, 스트레스가 실재한다면 정직과 협력, 자족, 감사, 연민, 평온도 실재한다. 단순하게 증상이 없다고 정신적 행복을 누리는 것은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강점과 증상을 통합하면 내담자의 자기 인식이 확장되고, 치료자에게는 추가적인 개입 경로가 열린다. 치벤스와 그의 동료들(2012)은 심리치료에서 내담자의 약점보다 강점에 중점을 두면 더욱 뛰어난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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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은 기본적으로 치료적 대화의 중심 요소이기 때문에 반드시 진지하게 연구해야한다. 반면 긍정성은 증상적 완화의 부산물이라서 평가할 필요가 없다. 이런 가정이 아주 뿌리 깊게 박혀 있어 전통적으로 긍정적인 속성은 보통 방어기제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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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나 강점을 단순하게 알기만 해서는 변화를 꾀하기 어렵다. 내담자가 치료자의 도움으로 미묘한 차이를 고려해 강점을 적응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치료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치료자가 내담자의 현재 호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의 성공을 강조할 때, 강점을 사용했거나 보여줬던 내담자의 작거나 간단한 사건도 능숙하게 포착할때, 구체적인 강점 사례를 들어 내담자의 가치를 널리 알릴 때, 강점 모색을 포기하지 않을 때 변화가 일어난다.--- p.54
PPT 2단계에서는 먼저 치료자가 내담자와 치료관계를 형성하고 내담자의 강점 파악을 도와준다. 그러고 나서 내담자가 마음속에 품은 앙심과 고통스러운 기억이나 분노를 글로 써내고, 그와 같은 부정정서의 영향에 대해 논의하도록 격려한다. PPT는 부정정서 표현을 억제하지 않는다. 그보다 내담자가 긍정정서와 부정정서를 망라한 모든 감정을 평가하도록 격려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부정정서는 긍정정서보다 훨씬 더 오래 남고 마음속에 더 깊이 박힌다. 내담자가 부정기억을 적절하게 다루도록 도와주는 PPT 실습은 상당히 많다. 예컨대 긍정평가는 내담자가 앙심과 분노를 풀어놓고(11장 5회기 참조), 다음 4가지 전략을 통해 재평가하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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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 3단계 실습은 계속해서 내담자의 강점을 활용하고, 내담자가 자신보다 더 원대한 뭔가에 소속되고 기여하기 위해 강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중 몇몇 실습은 타인과 관계를 맺고자 타인의 강점을 알아보고 인정하며 칭찬해주거나 자신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대인관계를 개선하는 데 주력한다(라이언, 후타, 데시,2008). 내담자는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의 강점을 포착하는 법을 배우고, 긍정관계 나무라는 실습을 통해 서로 공유하거나 연관된 강점을 중심으로 대인적 행사를 계획하는 법도 배운다.
--- p.86
긍정심리치료(PPT)1에는 크게 3단계가 있다.
-1단계는 다양한 관점에서 강점을 탐색해 균형 잡힌 이야기를 만들도록 도와주는 데
집중한다. 자신의 대표 강점을 이용해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2단계는 긍정정서를 키우고 부정기억과 부정경험, 부정감정을 다루도록 돕는 데 집
중한다. 이런 부정에 사로잡히면 갇혀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3단계는 긍정관계를 탐색하고 그런 관계를 키워주는 과정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이 마지막 PPT 단계는 또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게 해준다.
--- p.109
다음의 대본은 내담자에게 긍정소개 실습을 소개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모두 자리에 앉아주세요. 등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발은 바닥에 내려놓고, 양손은 허벅지에 올리세요. 숨을 깊게 세 번 들이마시고 내쉬세요. 힘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헤쳐 나갔던 때나 상황을 떠올려보세요. 인생을 바꿔놓았던 아주 큰 사건만을 떠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최상의 나를 불러냈던 작은 사건도 괜찮습니다. 이제 눈을 뜨고 워크시트1.1: 긍정소개를 이용해 그 상황을 글로 작성해보세요. 시작과 중간, 긍정적인 결말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형태로 이야기를 작성하세요.
--- p.118
스트레스 요인과 강점은 모두 일상이다. 하지만 스트레스 요인(대인관계, 직장생활, 구직, 직장생활과 사생활의 균형, 심리질환, 교통 체증, 세금 등)이 강점들(호기심, 정직, 친절, 공정성, 신중함, 감사)보다 더 부각되는 것이 현실이다. [부록D]에선 일상에서 어떻게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다룰 것이다. 그리고 강점을 다룬 영화나 테드(TED) 강연 외에 다른 온라인 자료를 제공한다. 이 부록의 ‘치료 작용’은 심리치료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와 문제가 존재하는 일상에서 어떻게 하면 강점들을 활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행복을 이루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기회를 제공한다.
--- p.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