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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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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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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76쪽 | 1126g | 152*220*35mm
ISBN13 9788965781813
ISBN10 896578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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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는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길목에서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러고 나서 얼마나 지났을까? 어렴풋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그의 눈앞에 환상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정체불명의 사내가 서 있었다.
--- p.15

제4옥을 가로질러 다섯 번째 지옥인 제5옥의 골짜기로 들어서자 그 기슭의 샘터로부터 검은 물줄기가 치솟고 있었다. 그 검은 물줄기가 흘러가는 계곡을 따라 험준한 길 아래로 내려서자 시냇물이 구슬픈 소리를 내며 벼랑 아래로 떨어지더니 이내 늪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늪 속에는 진흙투성이가 된 영혼들이 있었다. 모두가 벌거벗고 성난 얼굴이었다. 그들은 서로의 살을 조각조각 물어뜯고 손뿐만 아니라 머리, 가슴, 발로 서로를 때리면서 난투극을 벌이고 있었다.
--- p.68

바로 그때 영혼들 가운데 턱에서부터 방귀 뀌는 항문에 이르기까지 반으로 갈라진 사람 하나가 단테 앞에 나타났다. 두 다리 사이에는 창자가 늘어져 있었고 내장이 훤히 드러났으며 먹은 것을 똥으로 만드는 축 처진 주머니도 드러나 있었다. 단테가 깜짝 놀라며 그를 뚫어지도록 쳐다보자 그는 두 손으로 가슴을 활짝 열어 보이며 말했다.
--- p.188

단테는 루시퍼의 얼굴이 세 개나 달려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면을 향한 얼굴은 새빨갛고(증오를 상징한다.), 다른 두 개의 얼굴은 어깨 한가운데 위쪽에 맞붙어 있어서 마치 머리로 단을 쌓아 올린 것과도 같았다. 두 얼굴 중의 오른쪽 어깨에 붙은 얼굴은 흰색과 노란색의 중간 색깔(무력을 상징한다.) 정도로 보였으나 왼쪽에 붙은 얼굴은 흑인의 얼굴과도 같이 까만색(무지를 상징한다.)을 띠고 있었다.
--- p.213

단테가 베르길리우스의 인도를 받으며 지옥세계를 돌아본 후 연옥 문턱에 도착한 것은 부활절 새벽이었다.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한 예수처럼 사흘 동안 온갖 마귀들로부터 고초를 당하던 단테는 이제 그 무서운 암흑세계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공기를 호흡할 수 있게 되었기에 좀 더 즐거운 여행을 하고 싶은 의욕을 갖게 되었다.
--- p.222

“우리는 이미 그 세 가지가 뭔지를 알고 있네. 지금까지 거쳐 온 연옥의 세 옥에서 똑똑히 보았으니 말일세. 첫째, 남들보다 자신이 뛰어나고 싶은 욕구를 다스리지 못하는 ‘교만’이고, 둘째,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보고 자신을 망치는 ‘질투와 시기심’이며, 셋째, 걸핏하면 분노를 일으키는 자들로, 이런 자들은 남에게서 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면 금세 복수하려고 날뛰지.” “결국 그들은 지상에서 지은 그 죄를 씻어 내기 위해 죽은 후 연옥의 밑바닥에서 이렇게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군요.”
--- p.312

하루를 마감하는 동쪽 하늘이 온통 장밋빛으로 물들 무렵, 하늘 천사들이 뿌려 대는 화사한 꽃잎들 사이로 새하얀 너울을 쓰고 그 위에 올리브잎 왕관을 쓴 한 여인이 나타났다. 그 여인은 푸른색 망토를 불꽃과도 같은 새빨간 옷 위에 받쳐 입고 있었다. 단테는 그녀가 누구인지 직감적으로 첫눈에 알아보았다. 흰색의 믿음, 초록색의 소망, 붉은색의 사랑, 이 세 가지 덕목을 갖춘 옷을 입고 지혜와 평화의 올리브잎 왕관을 쓰고 나타난 그 여인은 바로 꿈에도 잊지 못할 여인, 바로 베아트리체였다!
--- p.376

단테는 마텔다의 손에 이끌려 스타티우스와 함께 에우노에강으로 가서 강물을 마셨다. 마셔도 마셔도 더 마시고 싶은 그 거룩한 에우노에강 물을 마시고 돌아온 단테는 봄에 푸른 잎으로 새 옷을 갈아입은 나무처럼 활력을 얻어 천국으로 오를 준비를 마쳤다. 수많은 아름다운 별이 반짝이는 천국에 오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단테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 p.400

단테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성스러운 수천의 영혼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 한층 더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 모습은 하늘의 수많은 별에게 불을 밝혀 주는 태양과도 같았다. 그 강렬한 빛이 얼굴에 비치자 단테는 그 힘을 감당할 수 없어 눈을 감았다.
--- p.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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