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譯文〉
02-011-0214 屯(屯)[어려울/둔]
‘어렵다’이다. 屯은 초목이 처음 생겨날 때의 힘들고 어려운 모습을 본뜬 것이다. 싹[?]이 땅[一]을 뚫고 올라오다가 굽은 것을 따른 것이다. 一은 땅이다. 《周易》 屯卦에서 “屯은 剛과 柔가 처음 어우러져 어려움이 생긴다.”라고 하였다.
難也. 屯,① 象艸木之初生, 屯然而難. ??貫一, 屈曲之也. 一, 地也.② 易曰, “屯, 剛柔始交而難生.”③
①《古今韻會擧要》에 있다.
?會有.
②이 구절은 《九經字樣》과 《衆經音義》에서 인용한 것을 따랐다. 《說文》에서 一을 地로 설명한 것이 많고 간혹 天으로 설명하였는데, 象形이다. ‘?貫一’은 木이 土를 이기는 것이고, ‘屈曲之’는 펼치지 못한 것이다. 〈본서 14편 하〉 乙部의 〈‘乙’자에〉 “봄에 초목이 구불구불 나오지만 음기가 여전히 강하여 간신히 나온다.”라고 하였다. ‘屯’자는 ?을 따르고 그 모습을 본뜬 것이다. 陟과 倫의 반절이다. 제13部에 있다.
此依九經字樣, 衆經音義所引. 說文多說一爲地, 或說爲天, 象形也. ?貫一者, 木剋土也, 屈曲之者, 未能申也. 乙部曰, “春艸木?曲而出, 陰?尙彊, 其出乙乙.” 屯字, ??而象其形也. 陟倫切. 十三部.
③《周易》 屯卦 〈彖傳〉에 있는 글이다. 《春秋左氏傳》 閔公 원년 기사에 “屯卦는 견고하고 比卦는 진입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周易》 〈序卦傳〉에서 “屯은 가득 찬 것이다.”라고 하였다. 견고하지 않고 가득 차지 않으면 나올 수가 없다.
周易彖傳文. 左傳曰, “屯固比入.” 序卦傳曰, “屯者, 盈也.” 不堅固, 不盈滿, 則不能出.
〈補註〉
《說文》에는 ‘’에 대해 초목이 처음 생겨날 때 힘들고 어려운 모습을 본뜬 것이라고 정의하고 ‘一’과 ‘?’로 구성된 字形으로 분석했다. ‘屯’의 최초 字形이 정확히 무슨 의미를 표현하고 있는지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일반적으로 땅에서 싹이 나온 모양을 본뜬 것으로 본다. 甲骨文 ‘屯’은 ‘’(《合集》 4143), ‘’(《合集》 4070) 등과 같다. 西周 청동기에서는 甲骨文에서 중간의 볼록했던 부분이 《屯作兄辛?》(《集成》 5337) ‘’처럼 굵은 원으로 변하거나 《伯姜鼎》(《集成》 2791) ‘’처럼 선의 일부가 굵어진 것처럼 보이게 쓰기도 했다.
春秋시기의 ‘屯’은 西周시기의 字形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戰國시기의 字形은 굵은 원, 또는 선의 일부가 굵어진 것처럼 보였던 부분이 직선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秦의 璽印 ‘’, 楚의 曾侯乙簡 26호간 ‘’, 晉의 貨幣 ‘’ 등이 모두 굵게 표기된 부분에서 선으로 변화된 예이다. 이 字形이 오늘날 해서체 ‘屯’의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이다.
〈譯文〉
02-012-0505 ?(?)[초목 무성할/자]
‘초목이 무성하다’이다. 艸를 따르고 絲의 생략형이 소리이다.
艸木多益.① ?艸, 絲省聲.②
①《詩經》 〈小雅 常?〉 “이에 길게 탄식한다.[兄也永歎]”에 대해 毛亨이 “兄은 ‘이에[?]’이다.”라고 하였다. 戴震 선생의 《毛鄭詩考正》에 “?는 지금 滋와 통용된다. 《說文》의 ‘?’자의 해설에 ‘초목이 무성하다.’라고 하였고, ‘滋’자의 해설에 ‘더하다이다.’라고 하였고, 韋昭의 《國語》 〈晉語 一〉 注에 ‘兄은 더하다이다.’라고 하였으니, 《시경》의 뜻이 ‘형제가 서로 구제하며 부질없이 더욱 길게 탄식할 뿐이다.’와 같을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살펴보건대 《시경》 〈大雅 召旻〉에 “이 때문에 이에 길게 늘이노라.[職兄斯引]”라고 하였는데, 毛亨 傳에서 또한 “兄은 ‘이에[?]’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詩小雅 “兄也永歎.” 毛曰, “兄, ?也.” 戴先生毛鄭詩考正曰, “?今通用滋.’ 說文?字說云 ‘艸木多益.’ 滋字說云 ‘益也.’ 韋注國語云 ‘兄, 益也.’ 詩之辭意, 言不能如兄弟相救, 空滋之長歎而已.” 按大雅職兄斯引傳亦云 “兄, ?也.”
②絲가 宋本에는 玆(현)으로 되어 있으니 잘못이다. 玆는 2개의 玄을 따르고 音은 玄이며, 이 글자를 간혹 滋로 쓰기도 한다. ?는 絲의 생략형이 소리인 것을 따랐다. 《古今韻會擧要》 〈上平 4支〉에는 ??聲으로 되어 있는데 ??는 絲의 古文이다. 慈????는 모두 ?가 소리인데 子와 之의 반절이다. 제1部에 있다. 經典에 “?는 ‘이[此]’의 뜻이다.”라고 할 때의 ?가 唐 石經에는 모두 잘못되어 玆(현)으로 되어 있다.
絲宋本作?, 非也. ?從二玄, 音玄, 字或作滋. ?從絲省聲. 韻會作??聲, ??者, 古文絲字. 慈????皆?聲, 子之切. 一部. 經典 “?, 此也.” 唐石經皆誤作玆.
〈補註〉
許愼은 ‘’를 形符 ‘艸’와 ‘?’가 생략된 ‘??’로 구성된 形聲字로 파악하였다. 許愼은 이 字形을 ‘초목이 많이 늘어나다’로 해석하였다. 이에 반해 出土文獻은 ‘?’의 本義보다는 假借 혹은 通假 용법으로 많이 쓰였다. 小篆과 동일한 古文字는 秦 石鼓文 《吾車》의 ‘’, 睡虎地秦簡 《爲吏之道》 15호간 ‘’, 郭店楚簡 《緇衣》 1호간 ‘’ 등이 있다. 이 字形들 역시 각각 대명사 ‘此(이것)’, ‘慈(자애)’, ‘緇(검은 비단옷)’로 해석한다. 이 중에서 ‘?’가 대명사 용법으로 쓰인 용례는 甲骨文에도 출현하지만 ‘?’를 표기하는 字形은 ‘??’였다. 西周 청동기 《沈子??》(集成 4330) 덮개의 ‘’, 춘추 청동기 《?甫人?》(集成 10261) ‘’ 모두 ‘이것’으로 해석한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