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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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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72g | 125*204*20mm
ISBN13 9791158965778
ISBN10 115896577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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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우주는 작은 연못이었다

물이랑이 심할수록
바깥을 향한 마음이 깊어질수록
땅속 깊이깊이 파고들었다

단 한 번도 곁눈질하지 않았다
그리운 마음만을 지키기 위해
비우고 또 비워냈다

비가 다녀간 오후
소란에 눈 뜨니
연못 곳곳에 내 사랑이 꽃피고 있었다
나의 노래가 연못 밖으로 번져가고 있었다
---「연의 노래」중에서

땅덩어리가 큰 것도 아니요
남북한 반 토막으로 나뉘어져 있는 나라에서
나는 그해 5월, 광주에 없었다
학업을 위해 어린 나이에
산업체 부설학교가 있는 마산에 있었다
광주에선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던 그 시각에
나는 기숙사 TV에서 나오는 가요
〈못 찾겠다 꾀꼬리〉를 흥겹게 따라 불렀고
언제나처럼 밀린 숙제를 했다
광주를 제외하곤 대체로 평화로웠고
민주화운동의 폭동 소식은 깜깜이었다
계엄군에 맞선 학생들과 시민들이 금남로에 나와
피투성이와 죽음으로 자유를 맞바꿀 때
나는 못 찾겠다 꾀꼬리 언제나 술래가 되어
기숙사 방에 기대앉아
얘들아, 만 자꾸 부르고 있었다
자유는 꽁꽁 숨어버려
보이지도 찾아지지도 않아
꿈 찾아 헤매는 술래가 되어 있었다
세상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 같기도 한 안개 속
아직도 술래인 나는
못 찾겠다 꾀꼬리만 연속 부르는
숨바꼭질만 하고 있다
---「그해 5월, 나는 광주에 없었다」중에서

그이는 그녀의 착한 정부(情夫),
그녀가 뭐라고 하든
무조건 콜!
콜! 이다

한번 올라타면 바뀌지 않는 체위로
그가 그녀 앞에서
변강쇠가 되는 길은 아주 쉽다

마누라완 은밀한 밤을 만족 못해도
그녀와의 드라이브는 마냥 즐겁고

마누라의 잔소리엔 눈살 찌푸려져도
그녀의 재잘대는 목소리는 그저 사랑스럽다

머리끄덩이를 잡고 패대기를 치지 그래
따귀를 얼얼하게 올려붙이지 그래

온갖 추측만 난무할 뿐
실마리는 오리무중
내비게이션, 그녀!
오늘도 그이와 벌건 대낮에 통정을 나눈다
---「내비게이션, 그녀」중에서

내 머리에는 뿔이 달렸어
헤엄치다 보면
나의 블랙홀에 먹잇감이 포획되곤 하지
하루가 무료해지면 지그시 눈을 감고 바닷물에 몸을 맡겨
파도에 이리 저리 밀리고 밀리다 보면
어느새 나는 독도에 이르러 눈을 뜨지
비행청소년은 괜히 생기는 게 아니야
이성을 억누르지 못할 때 비행은 시작되는 거지
그럴 때 설왕설래가 우후죽순으로 자라곤 해
나도 비행청소년이 되고 싶어
허튼소리 하는 놈들을 이 뾰쪽한 뿔로 냅다 들이받고 싶어
나의 깊고도 둥그런 블랙홀에 빨아들여
몇 날 며칠을 되새김질해가며 잘근잘근 씹어 먹고 싶어
하지만 영양가 없는 말들로 내장을 채우고 싶진 않아
코도 풀지 않고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대는 저들
종국엔 세종대왕도 저들의 왕이라고 우겨댈 게 뻔해
차라리 그 검고 흉악한 속내를
갈매기 먹이로나 던져줄래
비수같이 푸른 독도의 바닷물로
괭이갈매기의 부리를 닦게 할래
---「독도에 닿은 법」중에서

도서관에서 빌린 시집에서 낙서를 발견했다
심하다 싶을 만큼 곳곳에 남겨둔 흔적
내 의식이 그의 흔적을 쫓는다
꽁꽁 숨기려다 들켜버린 첫사랑처럼
그의 속내가 내게 읽히고 만다
시집 한 권을 앞에 두고
무언가 찾고, 밑줄 긋고, 적었다 함은
시집 안의 단어가, 어떤 문장이
그의 가슴을 꿰뚫어
마음을 적셨다는 것일 텐데
나는 그 흔적이 오히려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론 볼썽사나워
실꾸리 감아올리듯 지워나가는 것이다
일면식도 없는 그가 내게 터치를 하고 갔다
시의 눈을 떠 어서 밝히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상상은 가벼워서 어디든 날아갈 수 있어
그의 터치로 인해 내 시의 뿌리가 지그시 눌리어졌다
시간을 돌리면 그가 있던 자리
눈길이 닿은 자리, 그의 생각까지 읽어낼 것도 같아
그리하여 생각의 뿌리들이 점차 내게로 닿아
내 마음의 기둥에 줄을 잇대 쭉쭉 뿌리를 내리는 착각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시집 안에서 뛰어논다
---「코스프레」중에서

구십 넘은 어머니가
아버지 기일이라고 목욕재계 하신다
평소 당신 죽으면 절대 함께 묻지 말라는 말씀을
밥 먹듯 하시던 어머니
기일이 되고 보니 그리워진 걸까
아버지가 싫다 싫다 하실 땐 언제고
목욕재계 하시냐는 딸의 물음에
아버지 만나면 이쁨 받으려고 그란다 하시며
수줍게 웃으시는 어머니
홀로 되신 지 47년
살다 보니 미운 정도 고운 정으로 바뀌었을까
구십이 넘은 어머니
온몸을 구석구석 정성껏 씻으신다
---「목욕재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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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가치의 선호가 있다. 모든 사물과 사건은 가치에 의해 선택된다. 시인 역시 시적 대상인 사물이나 사건을 자신의 가치로 선택한다. 김명숙은 꽃을 선호하고 선택한다. 『내 마음의 실루엣』에는 꽃이 중심 제재로 등장하거나 주변 제재로 언급되는 시가 상당수 있다. 특히 “비가 다녀간 오후/소란에 눈 뜨니/연못 곳곳에 내 사랑이 꽃피고 있었다/나의 노래가 연못 밖으로 번져가고 있었다”(「연의 노래」)라는 구절은 이 시집에서 가장 빛나는 문장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김명숙은 자아의 절정을 꽃으로 표징하지만 그의 상상력은 일상의 자연과 인사에 머물지 않는다. 시사적이고 사회·정치적인 거대담론으로 상상력을 확장시킨다. 문장의 압축과 아름다운 상상, 자아를 확장하는 방식이 독자를 시원하고 유쾌하게 할 것이다.
- 공광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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