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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스트라이크

푸른사상 소설선-4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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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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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20g | 146*210*14mm
ISBN13 9791130820019
ISBN10 113082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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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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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그녀는 친구들에게 손바닥의 두꺼운 피부를 옷감 삼아 바늘로 땀을 떠 보여주기를 좋아했다. 손바닥의 두꺼운 피부는 바늘을 아무리 찔러 넣어도 아프지 않았다. 피도 나지 않았다. 친구들은 그녀의 놀이를 보며 징그럽다고도 했고. 신기하다고도 했다. 바늘과 실로 몸의 일부에 모양을 내는 것. 그것은 그녀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든, 그녀 자신은 그 행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바늘에 가는 실을 꿰어 손바닥에 세모나 네모, 별 모양의 무늬를 만들어내면 그녀 자신이 왠지 멋있어지는 것 같았다. 때때로 그녀는 허벅지나 배에도 살금살금 바늘땀을 떠보았다. 자신의 몸을 천 삼아 단추를 붙이고 수를 놓는 것이 재미있기만 했다. 그것도 시시하면 손가락 마디 끝에 바늘을 고정시켜 붙이고 자신의 몸을 긁었다. 짜릿한 쾌감. 상처는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냈다.
---「단:추」중에서

그는 여전히 누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문자 메시지를 받고, 그 뒤엔 보관함을 뒤졌다. 처음으로 아내의 몸을 발견한 건 서울 시내 병원 장례식장에서였다. 보관함 속 네모난 상자에 담긴 건 아내의 오른손이었다. 반지 자국이 동그랗고 하얗게 남아 있는 생경한 손. 무슨 처리를 어떻게 했는지 손의 색깔이 푸르거나 검게 변하지 않고 살아 있는 사람의 손처럼 보였다. 그런 아내의 손을 마주한 그는 반가움보다 무서운 감정이 앞섰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그 속도로 멀리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했다. 달리고 달리다 멈추면, 아내가 사라지기 전의 멀쩡한 일상으로 돌아가 있는 불가능한 일이 제발 일어났으면 싶었다.
---「칠교」중에서

A는 피리 부는 사나이가 되어 문제의 싹으로 자라날 동네의 아이들을 싹 모아 다 함께 펑! 자폭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럭키는 아직 어리지만 동네 아이들 중에서도 청소년급으로 거칠다고 소문이 났다. 먹고 싶은 간식이 있어도 정당하게 얻을 방법이 없으니 훔치는 수밖에 없고 친구가 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니 폭력으로 관심을 표했다. 바벨 타워 아파트와 휴먼하우스 단지를 할 일 없이 오가며 시비쟁이가 되어버린 럭키를 만나게 됐다.
---「럭키, 스트라이크」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럭키, 스트라이크』는 언럭키한 사람들의 불행 배틀 전시장이다. 이곳에서는 아무도 살아 나가지 못한다. 삶을 견디느라 망가진 사람들의 아우성이 쉴새없이 귀를 때린다. 작가는 이 모든 걸 집요하게 관찰하고 무심하게 진술한다. 그야말로 섬찟한 실력이다.
-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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