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 말을 거는 것은 바라봐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며, 지나침의 수사를 동원하는 이유 는 그만큼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바라보기는 관계의 시작이다. 간절히 원하는 목소리는 때론 낯설고 불편하거나, 혹은 좀 못생겨 보이더라도 이를 무릅쓰고 용 기를 낸다.
---「「Architect’s Note: 건축의 용기」, 김효영」중에서
결국 건축이라는 사물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고 또한 그 관계조차 우리를 위한 것이 며, 건축이 만들어지는 데 관여하는 사람으로서의 의미 찾기다. 그러나 건축과의 관계 맺음을 통해 우리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건축을 매개로 개인을 넘어 같은 시 간과 공간을 살아가는 존재 사이의 유대를 넓혀가는 바탕이 될 것이라 믿는다.
---「「Architect’s Note: 건축의 용기」, 김효영」중에서
그의 건축은 대세를 추종하거나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다. 공공성 일상성 지역성 등의 시 의(時宜)에, 지속가능성 공동체 포스트-휴먼 등의 시대적 이데올로기에 묵묵히 부답(不答)한다. 다만 자생한다. 삶에 발을 담그고 추상으로 일어선다. 파토스로 호흡하며 자신 의 세계를 짓는다. 우리에게, 죽은 자들에게, 미래에 올 자들에게, 지금 무엇을 하는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어떠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하는 것을 하는가다.
---「「In+Sight: 뜨거운 몸짓의 아포리즘」, 나인혜」중에서
우리의 건축은 공공성과 그 안의 사람에 초점을 두고 있다. 건축과 도시가 지니고 있는 문제들은 사람의 삶과 행위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컨텍스트와 장소가 가진 성격에 따 라 건축은 장소를 위한 배경 혹은 풍경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스스로를 드러내며 도시 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해결 방안의 중심에는 항상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건축적 의도가 관통한다.
---「「Architect’s Note: 삶의 질을 높이는 건축」, 박정환, 송상헌」중에서
심플렉스는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 속에 전문가들과의 협업, 구축 시스템과 디테일, 경제 논리의 탐구 등의 전략이 담겨 있다. 이런 전략적 행보가 지금까지의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본다. 앞으로 동일한 전략적 행보로 한국 현대건축에 큰 의미로 남길 바란다.
---「「In+Sight: 심플렉스는 심플한가」, 임재용」중에서
우리는 카덴차와 같은 공간, 즉 예상하지 못한 경험이나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를 건축 의 일부에 만들고자 한다. 그것은 이미 알고 있던 평온함일 수 있고, 익숙하지 않은 어 색함이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생경한 자유로움’이 사람의 감각과 감정을 움직여 그 장 소와 시간의 변화를 섬세하게 느끼도록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Architect’s Note: 관계와 균형」, 김우상, 이대규」중에서
누군가는 현대건축을 ‘카탈로그 건축’이라고 비평한다. 사실 제품 카탈로그는, 현재 대다 수의 설계 과정에서 주요한 필수 자료가 된 지 오래다. 우리는 재료로 건축을 하기보다 제품으로 건축을 한다는 현실에 대한 자성을, 카인드의 건축 작업들을 통해 다시 공감하 게 된다. 이런 두 건축가의 과정에 대한 진지함으로 인해, 그간 우리가 잊고 있던 건축 의 근본으로의 회귀는 이들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기도 하다.
---「「In+Sight: 건축, 그 근본으로의 회귀」, 김준성」중에서
세대마다 꽃길보다는 그 세대만의 ‘기회의 진흙탕’이 주어진다. 진흙탕이지만 이 속에서 연꽃을 피우는 이들이 있기에 기회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다양한 민간, 공공 영역의 기회들을, 어떻게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발판으로 삼았는가가 관심사다. 망 망대해에서 제각기 건축이라는 조각배를 하나씩 타고 긴 항해를 막 시작한 이들이 눈앞 에 직면한 과제 해결의 와중에도 또 다른 가능성의 ‘너머’를 어렴풋이나마 바라보고 꿈 꿀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자신들만의 북극성을 GPS처럼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심사 총평: 재능, 기회 그리고 북극성」, 조민석」중에서
카인드 건축사사무소는 정확하면서도 감성적인 건축을 보여준다. 그들의 건축은 프로그 램이 무엇이든 신성한 건축에서 볼 수 있던 공간적 특질을 지니고 있는데, 특별한 분위 기의 장소들이 순차적으로 전개되고 상호 연계되며 순례적 내레이션의 공간감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심사 후기: 남성택(한양대 건축학부 교수)」중에서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는 도시에서 건물이 가져야 할 공공성에 대해 민간 및 공공 프로 젝트에 걸쳐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건축이 가질 수밖에 없는 복잡성 을 간결한 방법으로 해결해내려는 자세 또한 보기 좋았고 이룬 성과가 적지 않았다. 공공 프로젝트가 가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건축관을 실현하려는 노력과 어려움이 동시에 보였다.
---「심사 후기: 윤경숙(비그라운드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대표)」중에서
김효영 건축사사무소의 김효영은 익숙한 재료로 익숙하지 않은 조합과 구현을 시도하며 생경함을 만들어낸다. 마치 팝아트 혹은 이미 지나간 포스트모더니즘의 재현과도 같다. 팝아트나 포스트모던이 문화에 대한 고루한 서열과 위계를 타파하려 했던 것처럼, 그는 기성 건축가들이 일반적으로 취해왔던 건축에 대한 무겁고 진지한 태도를 과감하게 버 렸다. 우리 건축의 세계화가 더딘 이유가 그 진지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김효영 의 이런 태도는 신선했다.
---「심사 후기: 임영환(홍익대 건축학부 교수)」중에서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는 건축과 디자인의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단순한 해결책을 도출 해내려 한다는 사무실의 이름처럼 당황스러울 정도로 단순한 단어와 이미지를 던지고 있다. 보편적인 건축의 언어를 사용해 자신들의 생각의 틀을 보여주지만 그들의 작업은 단순함의 영역 너머에 있다. 한국의 독특한 공공 건축의 과정 속에서 복잡함을 이겨내고 만들어내는 정제된 이미지들은 겪어본 이들만이 알고 있는 힘든 과정을 이겨낸 결과물 들이다.
---「심사 후기: 최진석(적재건축 대표)」중에서
카인드 건축사사무소는 정확하면서도 감성적인 건축을 보여준다. 그들의 건축은 프로그 램이 무엇이든 신성한 건축에서 볼 수 있던 공간적 특질을 지니고 있는데, 특별한 분위 기의 장소들이 순차적으로 전개되고 상호 연계되며 순례적 내레이션의 공간감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심사 후기: 남성택(한양대 건축학부 교수)」중에서
김효영의 ‘건축물을 통한 관계 맺음’이라는 단단한 사유 위에 작업해온 결과물들은 일관 성 있게 현시점, 대한민국에서 건축이 가지는 의미를 갈구하고 있다. 직설적이지만 명쾌 하고 세련되게 관념과 직관을 풀어낼 수 있는 건축가이며 사조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작업 방식이 돋보인다. 그 속에 숨어 있는 절제된 건축적 질서 또한 탁월하다.
---「심사 후기: 윤경숙(비그라운드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대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