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님께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버지니아이고 여덟 살이에요.
제 친구 중에는 ‘산타클로스는 없다’고 말하는 아이가 있어요.
그래서 아빠에게 물어보았더니,
“<선> 신문사에 물어보면 어떨까? 신문에는 사실만 나오니까 <선>지에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하면 분명 산타가 있는 거야” 하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부탁드리는 건데요. 기자님, 가르쳐주세요. 산타클로스가 정말 있나요?
1897년 9월
버지니아 오핸런 드림
--- p.11
버지니아야.
산타클로스는 정말 있단다.
이 세상에 사랑과 믿음과 착한 마음이 존재하는 것처럼 산타클로스는 분명히 있단다.
그리고 넌 잘 알고 있겠지?
그런 사랑과 착한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더욱 더 소중하고 기쁘게 만들어 준다는 걸.
--- p.14-15
이렇게 넓고 오묘한 세계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신비한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지. 우리가 실제로 보고 만질 수 없는 그런 세상 말이야. 그리고 그런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깊은 지혜가 필요하단다.
우리가 머리와 이론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마음의 눈으로 봐야 볼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거든. 그래야 비로소 그 신비의 세계를 볼 수 있으니까.
--- p.18
아기의 딸랑이를 분해하면 무엇이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알 수 있겠지.
하지만 아기가 딸랑이를 보고 느끼는 기쁨을 분해할 수 있을까?
엄마의 사랑을 실험실에서 분해해서 성분을 발견할 수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덮고 있는 장막은 이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람, 아니 이제껏 지구에 살았던 사람들 중 가장 힘센 사람들이 모두 힘을 합쳐도 벗겨 낼 수 없단다.
오직 사랑과 믿음과 상상과 시 그리고 꿈만이 그 장막을 단번에 걷어내어, 장막 저편의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빛나는 것들을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거란다.
--- p.30
친구들이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하더란 말이지?
천만의 말씀!
산타클로스는 분명 있고말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행히도 영원히 살 거란다.
지금부터 천 년 아니, 만 년이 지나도 산타클로스는 지금과 똑같이 너 같은 아이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고 예쁜 꿈을 많이많이 꾸게 해 줄 거야.
그래서 이 세상을 더 맑고, 밝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줄 거란다.
--- p.3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