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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개 스카이

로봇개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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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50*200*20mm
ISBN13 9791197639555
ISBN10 119763955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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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박사는 스카이를 보며 고개를 기우뚱했다. 그의 머릿속에 예전에 키웠던 애완견이 불쑥 떠올랐다. 로봇 개를 만들려고 한 것도 따지고 보면 그 애완견 영향이 컸다.
--- p.14

오늘 녀석의 생일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애완견을 대령하라신다. 어제는 마지막 경고장을 받았다. 현관을 열고 들어서는데 장난감 물통이 머리 위에서 떨어졌다. 비에 젖은 생쥐 꼴이 됐다.
--- p.17

강아지가 생기면 가까운 웰빙 체육공원에 데려가려고 했는데, 엄마는 그 마음을 어떻게 알았을까? 주희는 엄마 뺨에 뽀뽀를 했다. 가방을 두려고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 p.27

그때 마루 밑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났다. 스카이는 귀를 쫑긋했다. 동그란 눈동자 네 개가 어둠 속에서 빛을 냈다.
--- p.33

주희는 또다시 엄마야!를 외치며 강 여사 뒤로 잽싸게 숨었다. 엄마 옷을 잡고 바들바들 떨었다. 달마시안 뒤로 민호와 친구 호동이가 자전거를 타고 달려왔다. 민호가 엄마 곁을 지나치며 소리질렀다.
--- p.38

"스카이가 그렇게 똑똑해?"
민호는 은근슬쩍 관심이 갔다. 장남감치고는 꽤 기능이 다양해 보였다. 일단 스카이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갤럭시 노트를 받았다.
--- p.48

"랩배틀할 때, 태권도를 같이 하는 거야. 녀석 앞에서 앞지르기와 앞발차기를 하면서 태권도 실력을 뽐내는 거야. 녀석이 기가 죽도록 말이야. 히히히."
민호는 마음속으로 웃으며, 바꾼 가사를 불러가며 태권도 앞지르기와 앞발차기, 옆차기를 차례로 선보였다.
--- p.53

두 엄마는 이러쿵저러쿵하며 서로 장단을 맞추었다. 결론은 덩치 큰 달마시안 슈퍼번개를 데리고 가서 떠돌이 개를 쫓아버리자는 거였다. 더 끔찍한 말은 만약, 수퍼번개가 떠돌이 개를 물어도 괜찮다는 말이었다.
--- p.63

민호는 던져줄 듯 말 듯하며 두 시추 강아지를 약 올렸다. 그 중 한 마리가 민호에게 맹렬하게 짖었다. 다른 한 마리는 스카이를 노려보더니 마치 배신이라도 당한 듯이 한 발로 차버렸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스카이는 옆구리를 맞고 그 자리에서 픽, 쓰러졌다. 두 시추 강아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났다. 스카이의 머리 회로판에서 전기신호가 뱅글뱅글 돌아다녔다.
--- p.70

민호는 소리지를 수도 없고, 갤럭시 노트를 보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결국, 추격전 끝에 시추 강아지 한 마리가 구석에 몰렸다. 슈퍼번개가 으르렁거리며 시추 강아지를 물려고 다가섰다. 시추 강아지는 코너에 몰리자 몸을 웅크리며 깽깽거렸다.
--- p.82

"도와주려고 그러는 거야. 믿어줘."
민호는 다시 한 번 부드럽게 말을 건네고 엄마 시추에게 다가갔다. 용기를 내서 엄마 시추를 안았다. 주희는 수풀 뒤에 숨어 있다가 몸을 드러냈다. 절뚝거리는 스카이를 들어 품에 안고는 오빠 뒤를 따랐다. 두 시추 강아지도 그들 뒤를 따라왔다.
--- p.90

늦은 밤, 재활용센터에서 또 다시 개짖는 소리가 들렸다. 덩달아서 동네 개들도 합창하듯 짖어댔다. 민호는 쌍안경을 들고 2층 베란다로 나가서 동네 주위를 살폈다. 옆집 호동이네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평소 같으면 달마시안 슈퍼번개가 개집에서 튀어나와 한목소리 했을 텐데, 어제 시궁창 냄새보다 독한 기름통에 빠진 뒤로 통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잠시 후, 아래층 거실에 불이 켜지고 베란다 문이 열렸다. 엄마가 밖으로 나왔다.
--- p.109

강 여사는 소시지 하나를 꺼내 들고 따지듯 물었다.
주희는 우물쭈물 말을 못했다.
"너 바른대로 말해. 혹시 이걸 떠돌이 개한테···."
주희는 빠져나갈 구멍도 없이 콕콕 찔러대는 엄마의 무서운 말투에 그만 울상이 되었다.
--- p.121

스카이 눈앞에 좌표가 그려진 지도가 펼쳐졌다. 현 위치가 표시된 점에서 공 박사네 집까지 굵은 선이 연결되었다. 곧바로 3D 지도로 바뀌었다. 내비게이션처럼 주위에 건물들이 들어서고 건물 이름이 표시됐다.
--- p.140

민호는 엄마에게 태권도학원에 갔다가 영어학원 마치고 올 것이라고 말하고는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스카이는 가방에 숨겼다. 쌍안경으로 확인한 길을 따라 달렸다.
--- p.151

스카이는 온몸이 검게 변했다. 꼬리도 파르르 떨었다. 한발한발 뒷걸음질쳤다. 불도그가 으르렁거렸다. 스카이는 꽁무니를 빼듯 돌아서서 깡충깡충 뛰기 시작했다. 불도그가 큰소리로 짖으며 스카이를 쫓았다. 불도그의 앞발이 스카이를 덮치려는 순간 뒤로 발라당 나자빠졌다.
--- p.166

전에 민호가 가르쳐준 아웃사이더 '주인공' 노래의 랩 리듬에 맞추어 스카이는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를 머릿속 기억장치에 저장해 두었다가 가사만 바꿔서 내뱉고 있었다. 스카이의 머릿속은 전기신호가 엄청 빨리 헐떡거리며 돌아다녔다. 지금까지 듣고 경험하고 학습한 것을 제법 빠르게 쏘아댔다.
--- p.174

민호는 스카이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잡았다. 골목 도로 끝 지점에서 자전거의 속력이 줄었다. 그때 탑차가 급하게 모퉁이를 돌아 우회전하다 그만 중앙선을 넘어가 마주 오는 차들과 부딪칠 뻔했다. 급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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