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잘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며, 밤에 잠을 잘 자는 것이다. 이 둘 중 더 중요한 건‘밤에 잠을 잘 자는가’이다. 밤에 숙면을 취할 만큼 확실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면, 장기적인 수익은 좋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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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는 인형 눈알 붙이기 알바가 아니다. 인형 눈알 붙이기 알 바는 시간과 수익이 정비례한다. 밤 새워서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더 많은 돈을 번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그렇지 않다. 잠을 설치며 소음에 귀를 기울일수록 신호에서는 더 멀어지고 그 소음 때문에 더 잠을 못 자는 악순환에 빠진다. 주식투자는 시간과 수익이 전혀 상관성이 없거나 종종 오히려 반비례한다. 주식투자는 열심히 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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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지나치게 몰두해서 본업과 가정에 소홀해지는 사례다. 주식으로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수익률을 떠나서 가족과 멀어진다. 주가 확인을 하느라 일터에서는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집에서는 가족을 돌보지 못한다. 주가의 등락에 따라 감정기복까지 심해진다. 소중하지만 익숙하고 편안한 존재인 가족은 감정 기복을 있는 대로 쏟아내기 좋은 감정 쓰레기통으로 전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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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몰래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은 이런 상상을 한다. 주식투자로 대박을 치고 나서 “짜잔! 사실 지금까지 몰래 투자했는데 대박이 났어. 이건 다 당신(또는 우리 가족)을 위한 거였어!”라고 말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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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과 실력을 구분하지 못하면 성장하지 못한다. 주식투자는 다른 업(業)보다 운의 비중이 크다. 운의 비중이 큰 분야에서는 종종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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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단지 ‘성공했느냐’가 아니다.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자신이 돈을 번 과정을 냉철히 복기하지 않으면 성공의 이유가 행운이었는지 실력이었는지 구분하지 못한다. 운 좋은 바보는 바보짓을 반복한다. 바보짓을 반복하면 언젠가 돈을 크게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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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고통을 어느 정도 추스른 후에는 바로 전략을 구상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라는 생각은 과거에 묶인 생각이다. 이제 생각을 현재와 미래에 두어야 했다. 바로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물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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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로 돈을 다 잃었다면 정신부터 차리자. 왜 돈을 잃었는지 냉철히 성찰하되, 자책하지는 말자. 그 성찰로 지금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그대로 실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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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도박 그리고 인생역전 판타지를 목표로 하는 투자는 무작위한 낮은 확률에 돈을 거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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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통계에 약하다. 대신 서사와 프레임에 끌린다. 통계적으로 생각한다면 투자로 단기간 인생역전을 희망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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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와 프레임을 좋아하는 인간의 뇌는 이런 통계적 경향성은 안중에 없다. 99개의 현실보다는 1개의 드라마틱한 사례를 좋아한다. 한 번의 기회에 크게 도전해서 대박을 거두는 사람의 이야기. 여기에 가난으로 힘들었던 시기, 성공하기까지 주변 사람들의 반대와 시기, 그 눈길 끄는 하나의 스토리가 현실의 전부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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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고, 주식투자에 쓰는 시간을 아껴서 본업에서 내 가치를 높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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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시간에는 근로소득을 올리거나,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거나, 내적으로 충만한 여가생활을 즐기거나, 무언가 성찰하고 연구하면 된다. 주식에 시간을 쏟는 건 시간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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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은 ‘일 생각 스위치’를 잘 켜고 끈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일에 집중하고, 퇴근 후에는 온전히 휴식을 취한다. 주식투자도 이와 같다. ‘주식 생각 스위치’를 잘 켜고 끄는 사람이 투자를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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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이라면 일단 직장에 적응하고 업무를 배우는 게 먼저다. 재테크나 부업은 그 후의 문제다. 일 못하는 사람이 입으로만 자기계발하고 부업하고 재테크를 한다면 오히려 평판에 더욱 해롭다. 이런 사람에게 자기계발, 부업, 재테크는 그저 말뿐인 회피와 포장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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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 투자, 부업에는 역설이 있다. 열심히 하면 단기적으로 추가소득을 올릴 수 있지만, 본업을 소홀히 하면서까지 전념해버리면 본업에서 내 시장가치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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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섹터라고 좋은 기업이 아니고, 좋은 기업이라고 좋은 주식이 아니다. 이 개념을 이해하자. 좋은 섹터가 아닌 좋은 기업, 좋은 기업이 아닌 좋은 주식을 고른다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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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까막눈은 기업의 현황을 알 수가 없다. 그저 특정 테마, 몇몇 주력 상품, 인지도와 소문, 주관적인 선호도, 겉으로 드러나는 CEO의 이미지 같은 주먹구구식 모호한 기준으로 기업의 투자가치를 판단한다. 기업은 이익을 창출하는 주체이다. 돈이 드나들고 흐르고 머무는 것은 재무제표에 다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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