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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을 읽는다-0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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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66쪽 | 252g | 146*210*10mm
ISBN13 9791192149271
ISBN10 1192149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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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잘린드:의심만으로 저를 반역자로 몰아세울 수는 없습니다. 의심스러운 점을 밝혀주십시오.
프레드릭:너는 너의 아버지의 딸이다. 그것으로 충분해.
로잘린드:숙부님이 아버지의 영토를 찬탈했을 때도 전 딸이었고, 또 추방했을 때도 아버님의 딸이었습니다. 반역 행위는 유전에 대한 것이 아니라 가령 친구로부터 계승된다 할지라도 저와는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의 아버지는 반역자가 아니었습니다. 숙부님, 저의 가난함이 저를 반역으로 치닫게 했다고 오해하지는 마십시오.
--- pp.31~32

올랜도:몇 가지만 얘기해주시오.
로잘린드:싫어요. 병자도 아닌 사람에게 약을 함부로 주다니요. 지금 그런 남자가 숲속을 헤매고 있어요. 어린 나무껍질에 로잘린드라는 이름을 새기고 있어요. 아가위나무에 시를 걸고, 가시덤불에 슬픈 노래를 걸고 다녀요. ‘로잘린드’라는 이름을 신주 모시듯 떠받들고 있어요. 이 연애쟁이를 만나기만 하면 충고해줄 생각이에요. 그분은 상사병에 걸린 모양이니깐요.
올랜도 :상사병에 걸린 사람이 바로 나올시다. 치료법을 가르쳐주시오.
--- pp.69~70

히 멘:지상의 것이 화합하면 기쁨은 하늘에 뻗는다. 공작이여, 딸을 맞이하라. 결혼의 신 히멘이 하늘에서 데려온 여인을, 그 여인의 손을 젊은이의 손에 닿도록 하라. 서로의 마음이 결합되었으니.
로잘린드:(공작에게) 이 몸을 드립니다. 전 아버님의 딸이에요. (올랜도에 게) 이 몸을 드립니다. 저는 당신의 아내이기에.
노공작 :이 눈이 진실을 비춘다면 너는 나의 딸이로다.
올랜도 :이 눈이 진실을 비춘다면 너는 나의 로잘린드.
피 비:눈이여, 이것이 진실이라면 나의 사랑이여, 잘 가거라!
로잘린드:당신 이외에 아버지는 없습니다. 당신 이외에 남편은 없습니다. 당신은 여자, 결혼할 수 없습니다.
--- pp.108~109

문득 폴란드의 셰익스피어 학자 얀 코트(Jan Kott)가 생각난다. 그는 『셰익스피어는 우리들의 동시대인』이라는 책을 써서 전 세계 연극인들과 셰익스피어 전문가들을 놀라게 한 사람이다. 〈리어 왕〉과 〈한여름 밤의 꿈〉의 실험적인 무대를 만들어서 현대 연극사에 새 장을 연 영국의 연출가 피터 브룩의 업적도 얀 코트의 이론적 뒷받침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얀 코트는 뭐니 뭐니 해도 방대하고 웅장하고 어려워서 접근하기 힘들어 보이는 세계문화의 유산 셰익스피어를 우리 곁으로 가깝게 끌어온 재능 때문에 그 빛나는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셰익스피어를 우리 동네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감을 느끼도록 만들어주었다.

그가 한국에 온 적이 있다. 그는 딱딱한 학술 강연보다는 우리나라 남대문시장을 더 좋아했다. 남대문시장의 사람들, 활력, 그 벌거벗은 삶의 소용돌이에 도취되어 떠날 줄 몰랐다. 셰익스피어가 다룬 드라마는 그의 눈으로 볼 때에는 언제나 국경을 초월해서 우리 주변에 손에 잡힐 듯이 깔려 있었다. 그가 한 말 가운데서 흥미로운 것은 빅토르 위고에 관한 것이다.

프랑스의 대문호인 위고는 1850년대 말 채널 아일랜드에 유배당한 적이 있다. 위고는 아들과 함께 어느 겨울날 바닷가를 걷고 있었다. 그는 암담한 심정이었다. 아들도 절망적이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이번 유배를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묻자 위고는 대답했다. “오래 걸릴 것이다.” 침묵이 흘렀다. “어떻게 지내시겠어요?” 아들의 질문이다. “바다를 보면서 지내겠다. 너는 뭘 할래?” 위고는 궁금했다. “셰익스피어를 번역하지요.” 아들의 답변이었다. 위고의 아들은 나중에 유명한 셰익스피어 번역가가 되었다.

얀 코트가 전해준 이 에피소드에서 내가 강하게 느낀 것은, 셰익스피어는 그 당시 위고를 껴안아준 바다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의 불운했던 정치적 유배는 고통스러운 현실이었다. 그 바다는 지금도 영원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변하고 있다. 각자의 현실도 변하고 있다. 위고의 현실도 변하고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문학은 위고가 유배된 현실 속에서는 그의 동시대인이었다. 내가 전란 중에 포탄 속에서 읽었던 셰익스피어는 나의 동시대인이었고, 나의 암담했던 현실을 비춰보는 거울이었다. 셰익스피어의 시간과 나의 현실, 이 두 시간이 서로 밀접한 정신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면 셰익스피어는 누구에게나 친근한 동시대인이 될 수 있다.
---「작가의 말」중에서

희곡의 구성도 단순하다. 공작 집안의 싸움, 드 보이스 가문의 형제 싸움, 올랜도와 로잘린드의 사랑 등 세 가지 스토리가 실오라기처럼 서로 엉켜 있다. 숲속에서의 사랑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소한 이야기들, 예컨대 씨름 시합, 가정의 분쟁, 충복 애덤의 등장과 돌연한 소멸, 아든 숲속의 사자, 프레드릭 공작의 석연치 못한 돌발적인 행동, 실리아와 올리버의 돌발적이고도 기묘한 사랑, 로잘린드의 남장과 사랑놀이 등이 주제와 어떻게 관련되어 메인 액션을 구축해 나가는지 알 수 없을 지경이다. 제2막 7장에서 우울한 귀족 제이퀴즈는 어떤 플롯에도 관여하지 않지만 수시로 중요한 발언을 하고 있다. “세계는 하나의 무대…….” 이 대사는 무엇을 의미하며, 그의 극적 기능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깊고 난해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작중의 중요한 인물들이 모두 사랑에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네 쌍의 연인들이 결혼을 하고 두 쌍의 형제들이 화해를 하는 동안 아든 숲은 불가사의한 마술적 작용을 하고 있다. 이 신비로운 푸른 숲속에서 인간들은 각자 자신을 새로운 ‘눈’으로 다시 보게 되고 변신을 거듭하게 된다. 슈레겔(A.W. Schulegel)의 작품평은 이 점에서 감동적이다. “나무 그늘 속에서 어떤 사람은 운명의 변전(變轉), 세상의 부정, 그리고 사회생활의 고통에 대해서 울적한 심정으로 명상해볼 수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사교적인 노래와 축제의 음악으로 숲속을 가득 채울 수도 있다. 사리사욕과 시기심과 야욕은 도시 저편에 놔두고 왔다. 모든 인간의 열정 가운데서 오로지 사랑만이 이 숲속의 길을 찾아올 수 있다.” 바로 이것이다. 〈당신이 좋으실 대로〉는 사랑의 묘약을 얻는 인간의 드라마이다. 인간들은 이 숲속에서 사랑과 미움을, 지혜와 어리석음을, 웃음과 눈물을, 비관주의와 낙천주의를, 남자와 여자를 뒤섞는다. 그것은 꿈같은 일이다. 그 꿈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아이덴티티를 찾고 애정을 나누고, 우정을 가꾼다. 이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아든 숲은 그래서 영원히 존재한다. 셰익스피어의 이 명작이 그의 작품 가운데서 가장 달콤한 행복감을 안겨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품 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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