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1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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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24쪽 | 604g | 120*188*35mm |
ISBN13 | 9788932922942 |
ISBN10 | 8932922942 |
발행일 | 2023년 01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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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24쪽 | 604g | 120*188*35mm |
ISBN13 | 9788932922942 |
ISBN10 | 8932922942 |
심령술과 마술, 탐정 수사가 뒤얽힌 젊은 작가 조나탕 베르베르의 첫 장편소설이다. 팩션을 이야기할 때는,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력이고, 어디부터가 역사인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실존과 허구를 구분하기 힘든 점이 더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폭스 자매는 19세기에 심령주의의 번영을 이끌었고, 핑커턴 탐정 회사 또한 비슷한 시기에 설립돼 수많은 비밀 요원을 두고 활약한 회사로 오늘날 보안 회사로 성장했다. 제니의 아빠를 죽음으로 몬 남북 전쟁, 핑커턴 형제와 매춘부 티나를 심연으로 이끈 포이즌 스프링 전투, 그리고 군인들의 희생을 꽃으로 애도하고 영매의 집마다 불을 내는 윌리엄 핑커턴의 이중성이 아이러니하다.
1888년의 뉴욕. 스물여섯 살의 제니는 시장 바닥에서 마술로 생계를 이어가며 홀어머니를 모시는 가난한 마술사다. 어느날, 유명 탐정 회사인 <핑커턴>의 대표 로버트 핑커턴이 거액의 보수와 함께 일자리를 제안한다. 첫 번째 임무는, 마술사들의 공연을 관람한 뒤 속임수를 알아내는 것. 그것이 통과되자 진짜 임무가 주워진다. 수십년 세월동안 미국을 넘어 세계로 뻗은 심령주의 늪에 빠져들게 한 폭스 자매 리아, 마거릿, 케이트 세 자매가 망자와 소통하는 능력을 지닌 심령술사임을 앞세워 혼령과 대화한다는 교묘한 속임수를 알아내는 것.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비밀을 무슨 수로 알아낸단 말인가!
그럼에도 제니의 끈질긴 집념과 배짱, 로버트의 전폭적인 지원이 합세해 폭스 자매로부터 마음을 얻는 친구가 된다. 죽은 남편의 혼령과 대화하고 싶어 하는 부유한 과부 헤이즐 바월 부인으로 접근해 둘째 마거릿 폭스와 친구가 되고, 여행비용을 탈탈 도둑맞은 런던 여행객 애덜리아 말릭으로 변신해 꽁꽁 숨어있던 막내 케이트 폭스와는 술친구가 된다. 그러나 모든 과정이 순탄치 않은 모험이었고, 알아낸 것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하찮아보이는 모든 조합들에서 마침내 답이 보이기 시작한다. 주변에 놀거리라곤 없던 외진 농가에서 늘 겁에 질려있던 엄마를 놀려먹을 속셈으로 시작된 어린 소녀들의 장난이 40여년간 이어올 줄 짐작이나 했을까. 발가락에 붙은 엄청난 근육에서 딱 소리가 날 줄 그 누가 알았으랴. 그리고 그녀들조차 속임수라 생각했던 것이 실제로 망자를 불러내는 능력까지 있는 줄이야.
작품 속에 두 권의 책이 등장한다. 제니의 아빠 구스타브 마턴이 쓴 『마술의 길』은, 제니가 늘 곁에 두고 읽는 가장 소중한 애장품으로 진정한 마술사가 되기 위한 기술과 자세 등이 담겨 있다. 핑커턴 탐정 회사의 창립자 앨런 핑커턴이 남긴 『완벽한 요원을 위한 핑커턴 지침서』는, 비밀 요원으로 활동하는 동안의 가져야 할 지침서이다. 제니는 마술을 잘하기 위해,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두 개의 바이블을 번갈아 곱씹어 읽고 또 읽는다. 그럼에도 제니는, 진정한 자립을 원했고 그것은 그녀가 늘 추구했던 길이었다. 그녀가 그토록 애장하며 마르고 닳도록 읽고 또 읽었던 아빠의 하나뿐인 유품인 『마술의 길』을 태우며 진정한 마술사로의 다짐을 간직한 채 끝을 맺는다.
#심령들이잠들지않는그곳에서 #조나탕베르베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통해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심령주의, 강신술, 폭스 자매가 밝힌 비밀…
심령주의는 유심론, 교령술의 번역의 하나로, 사람은 육체와 영혼으로 돼 있어 육체가 소멸해도 영혼은 존재하여, 현세의 인간이 사망자와의 영혼과 교신할 수 있다는 사상, 신앙, 인생 철학이자 실천이기도 하다. 19세기 중반 미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며, 사후의 세계와의 교신이나 초능력을 보여주는 종교 운동으로도 보기도 한다.
하이즈빌 사건은 보스턴 저널에 실리면서 심령이 과학적으로 연구되는 계기가 되는데. 1843년에 그곳에 살았던 조지 백부부는 집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 때문에 집을 나가고, 3년 동안 빈집으로, 한 가족이 이사했다가 도망치듯, 1848년에 이 집에 들어온 폭스가족, 폭스 부인은 유령과 대화를 시도, 5년 전에 조지 백에게 살해된 로스너라는 행상인이라고, 마을 사람들이 지하실을 파내자 해골과 모피 등이 발견됐다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1904년, 사건 발생 56년 후에 그 집 주인이 우연히 지하실 벽에서 목이 없는 시체와 행상인 가방을 발견했다고….
근대 심령주의는 교령회, 골상학, 신지학으로 발전, 세계 1차 대전 무렵에는 모더니즘을 낳은 정신적 온상이라고…. 1843년 미국에서 일어난 하이즈빌 사건 이후 큰 흐름이 돼, 유럽에서 한때 800만 명 이상의 지지가가 있었을 정도라고.
소설은 미국의 하이즈빌에서 일어난 유령과 대화를 했다는 폭스 가족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실제로 심령운동을 40년 동안이나 펼쳤던 폭스가의 세 자매, 심령과 접촉, 이른바 신이 내렸다는 표식으로 딱딱 하는 소리가 나는데, 이 비밀스러운 소리는 어떻게 진짜 신내림일까? 아니면 사기일까? 이를 뒤 쫓는 핑커턴 탐정 회사, 등장인물 로버트와 윌리엄 형제는 핑커턴 탐정사의 2세들이다. 이들은 탐정회사의 명성을 회복하고자, 폭스 자매가 사기를 친 것으로 보고, 주인공 길거리 마술사이지만 분석력이 뛰어난 제니를 탐정으로 고용한다.
제니는 폭스 세 자매, 리아, 마거릿, 케이트 중, 마거릿과 케이트에게 접근하면서 하나둘씩 그들이 왜 영매가 됐는지, 강신술의 세계. 날로 인기를 더해가는 폭스자매의 사기극의 전모를 밝혀나가는데, 하이즈빌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은 어처구니없게도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했던 부모들을 골탕 먹이기 위한 장난이었다. 이런 헤프닝은 이미 성년이 된 큰딸 리아에게 영감을 주었는데. 실제로 마거릿과 게이트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탐정사는 종교단체로부터 폭스자매의 사기를 폭로해주기로 한 대가로 받기로 약속하고, 제니는 마거릿과 케이트의 숨은 비밀을 알게 되고…. 리아에게도 강신술을 믿는 200백만의 사람 중에는 리아가 여성임을 불만스레 여기자 리아의 두 번의 결혼을 하게되고, 마거릿은 북극탐험가 엘리샤 켄트 케인과 연애와 케인의 죽음이후, 케인부인을 칭하며, 케이트는 영국으로 떠났고, 아이도 낳고 살다가...리아의 간계로 아이를 아동보호국에 빼앗기기도, 폭스자매는 행복한 삶을 살지는 못했다.
결국에는 1888년 10월 마거릿과 케이트는 자신들이 이야기는 가짜며 꾸며낸 것이라고 고백하는데, 강신의 신호, 딱딱딱하는 소리는 자매들이 연습했던 것이라고,
작은 거짓말이 일파만파로, 호랑이 등에 딴 상태라서 내릴 수도 없이 그저 끝까지 달려야 하는데, 중간에 내린 마거릿과 케이트, 실제 불행한 삶과 달리 조나탕 베르베르는 늘 불안의 고통에서 해방감을 느끼고, 제니는 마술사로 성공의 길을 가는데….
작가 조나탕 베르베르는 하이즈 빌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상상의 실로 깁고, 톺아보면서 틈새를 메우는데, 폭스 세자매의 이야기와 거리의 마술사 제니와 핑커턴 탐정사의 로버트와 윌리엄 형제의 과거의 인연까지, 제니의 아버지는 단 한번도 무대에 올라서 본 적이 없는 마술사다 아니 마술사가 되겠다는 꿈을 마술의 길이라는 책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하다.
폭스자매들, 이렇게 시작된 심령주의는 수많은 영매를…. 신앙, 종교, 미신, 사기의 경계선에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지 못한 이들, 작은 거짓말을 덮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폭스자매의 이야기는 그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달릴 수밖에 없는 이들, 인간의 욕망이 파국으로 치닫는 불행인가,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태그#심령들이잠들지않는그곳에서#조나탕베르베르#정혜용#열린책들#심령술#탐정수사#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장편소설#책추천
표지 속의 무표정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세 여자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 는 프랑스 파리의 작가 조나탕 베르베르의 첫 장편소설이다. 6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젊은 작가의 첫 작품답게 기성 작품들과는 다르게 독특한 소재와 개성있는 문장을 가진 매력적인 소설이다.
이 소설은 19세기 말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심령술과 탐정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전개된다. 탐정 소설은 늘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심령술, 마술사라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영적 세계까지 다루다니 읽지 않을수가 없다.
제니는 길거리에서 마술을 하는 아가씨이다. 어느 날 핑커턴 탐정회사에서 제니에게 종교계의 의뢰를 받아 폭스 자매의 심령현상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내면 거액의 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제니는 여성이고 마술사라는 점 때문에 핑커턴 탐정회사에서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다. 제니는 윌리엄이 남북 전쟁 때 겪었던 비극을 알게 되었다. "심령님, 오셨다면 <딱> 소리를 내주세요." 폭스 자매는 망자를 소환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이러한 심령술 덕분에 폭스 세 자매는 많은 부를 이룰 수 있었고 제니는 그들의 비밀을 알아내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다. 그저 평범했던 제니에게 이러한 역할을 맡긴 이유가 무엇일까? 제니는 점점 위험한 모험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스스로도 진실을 밝히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폭스 자매의 사건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내용 자체는 모두 베르베르 작가가 쓴 상상 속 이야기이지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기에 더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다. 베르베르라는 이름 덕분에 또 다른 베르베르의 등장이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는 작가라서 앞으로의 책도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