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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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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c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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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2

브램 스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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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m Stoker,에이브러햄 스토커 Abraham Stoker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에이브러햄 스토커. 몸이 약해 여덟 살 무렵까지 침대에 누워 지내며 그림을 그리거나 시를 썼으며, 열여섯 살 때 명문 트리니티 대학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극단의 비서로 일했으며, 르 파뉴의 『흡혈귀 카르밀라』를 읽고 흡혈귀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대표 작품으로는 『드라큘라 Dracula』(1897), 1897년 흡혈귀 전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괴기소설 『드라큘라』를 발표하여 명성을 얻었다. 『드라큘라』는 현실적인 가상의 글을 모아 놓은 형태의 서간체 소설로 일기, 전보, 편지, 항해 일지, 신문 스크랩은 소설의 세부적인 현실성의 수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에이브러햄 스토커. 몸이 약해 여덟 살 무렵까지 침대에 누워 지내며 그림을 그리거나 시를 썼으며, 열여섯 살 때 명문 트리니티 대학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극단의 비서로 일했으며, 르 파뉴의 『흡혈귀 카르밀라』를 읽고 흡혈귀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대표 작품으로는 『드라큘라 Dracula』(1897), 1897년 흡혈귀 전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괴기소설 『드라큘라』를 발표하여 명성을 얻었다. 『드라큘라』는 현실적인 가상의 글을 모아 놓은 형태의 서간체 소설로 일기, 전보, 편지, 항해 일지, 신문 스크랩은 소설의 세부적인 현실성의 수준을 더하였다. 그 밖에 저서로 첫 소설 『뱀 길』 (The Snake's Pass) 1890년 고딕 소설의 고전, 공포 소설 『수의를 입은 부인』 (The Lady of the Shroud, 1909년) 『흰 벌레의 소굴』 (The Lair of the White Worm, 1911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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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비교문학협동과정을 졸업하고 장르문학 월간지 [판타스틱]에서 일했다. 『망작들』,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 『가끔 난 행복해』, 『우주 vs. 알렉스 우즈』,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퍼스트 셀 THE FIRST CELL』, 『일의 감각』, 『고독사를 피하는 법』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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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728쪽 | 734g | 124*178*40mm
ISBN13
9791155815571

책 속으로

드라큘라 백작을 알고 있는지, 백작의 성 이야기를 뭐든 해줄 수 있는지 묻자, 두 사람 모두 성호를 긋고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더는 말하지 않았다. 출발할 때가 다 되어 이들 말고 다른 사람을 찾아 질문할 틈은 없었다.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의아했고 마음이 하나도 편하지 않았다. 출발 직전에 여자 주인이 내 방으로 오더니 아주 불안한 모습으로 말했다. “정말 가야 하나요? 나이도 젊은 분이 정말 가야 해?”
--- p.17

별안간 왼쪽 먼 곳에서 푸르스름한 불꽃이 반짝였다. 마부도 그 불꽃을 보았다. 그는 바로 말들을 세운 다음 마차에서 뛰어내리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으르렁대는 늑대 소리가 더 가까이 들렸다. 그런데 마부가 다시 불쑥 나타나 말 한마디 없이 자리에 앉았고 마차는 다시 달렸다. 돌이켜보면 내가 잠에 빠져 꿈을 꾼 것 같기도 했다. 같은 일이 끝도 없이 반복되다니 끔찍한 악몽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 p.63

나는 눈을 크게 뜰 자신이 없어 살짝 뜨고 다 보았다. 아름다운 여자는 무릎을 꿇고 무척 흡족한 모습으로 몸을 기울였다. 천천히 다가오는 관능적인 모습이 무척 흥분되면서도 혐오스러웠다. 여자는 고개를 숙이며 입술을 짐승처럼 핥았다. 혀로 하얗고 날카로운 이를 핥는 동안 달빛 아래 붉은 입술과 혀가 촉촉하게 빛났다. 여자가 고개를 더 숙이자 얼굴이 내 입과 턱 근처까지 왔는데 내 목이 목표인 것 같았다. 여자는 잠시 가만히 있었다. 혀로 이와 입술을 핥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 뜨거운 숨이 내 목에 닿았다. 내 목 피부가 달아올라 욱신거리는 느낌마저 들기 시작했다. 간지럼 태우는 손이 가까이 왔을 때처럼 피부가 곤두섰다. 달아오른 목 피부로 부드럽게 떨리는 입술의 감촉이 느껴졌다. 날카로운 두 치아의 끝이 목 피부에 가만히 닿았다.
--- p.77

“잠들고 싶지 않나요?”
“네, 두려워요.”
“잠이 두렵다니! 왜죠? 다들 잠을 자고 싶어 하는데.”
“제 입장이 되어보면 다르게 생각하실 거예요. 잠이 무서운 일의 징조라고 생각해보세요.”
“무서운 일의 징조라니, 대체 무슨 뜻이죠?”
“잘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 그래서 더 무서워요. 내가 이렇게 허약해진 것도 잠자는 동안 벌어진 일이었어요. 그러니 잠을 잔다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해요.”
“하지만 루시, 오늘 밤은 잠을 자도 좋아요. 내가 여기서 지켜보고 있으니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요.”
--- p.241

웃음은 왕이야. 자기가 오고 싶으면, 원하는 방식으로 온다네. 웃음은 아무에게도 질문하지 않아. 적절한 때를 고르지도 않아. 그저 ‘난 여기 있어’라고 말할 뿐. 자, 나는 그토록 매력 있던 젊은 여성을 생각하며 마음 깊이 슬퍼하고 있네. 이 늙고 지친 내가 루시에게 피를 주었어. 내 시간과 기술, 내 잠을 바쳤다고. 같이 고생한 다른 사람들도 루시가 인생을 다 누리게 되길 바랐지. 그렇지만 나는 무덤에서 웃을 수 있었어. 교회 인부들이 루시의 관 위에 삽으로 흙을 퍼서 던질 때 쿵쿵 소리가 내 마음에까지 울려서 내 뺨에 핏기가 다 가시던 순간, 웃음이 났다고. 내 마음은 그 가엾은 청년을 위해 피를 흘리고 있어. 계속 살아 있었다면 너무나 고마웠을 내 아들과 그 청년은 나이가 같아. 머리칼이며 눈의 생김새까지 닮았어.
--- p.335

우리는 갈라츠 근처에 왔다. 나중에 일기를 쓸 시간이 없을지도 모른다. 오늘 아침 우리는 불안하게 일출을 기다렸다. 반 헬싱은 최면을 거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을 감안하여 평소보다 일찍 시작했다. 그렇지만 원래 최면에 걸리는 시간에 이르렀는데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갖은 애를 쓴 끝에 하커 부인이 최면에 빠졌지만 해가 뜨기까지 겨우 1분이 남았다. 선생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질문을 던졌고 부인은 똑같이 빠르게 대답했다. “어두워요. 내 귀 높이에서 물이 소용돌이치는 소리와 나무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요. 멀리서 소 울음소리가 나요. 또 이상한 소리가 하나 더 들리는데…….”
--- p.665

바람 한줄기가 불어와 불길이 위로 휙 타올랐다. 부인 이마의 붉은 흉터가 눈에 들어왔다. 이제 알겠다. 몰랐다 하더라도 곧 알게 되었을 것이다. 안개와 눈발이 빚은 기묘한 형상들이 가까이 다가왔지만 성스러운 원을 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 형상들은 육체가 있는 존재로 변하기 시작했다. 하느님께서 내 이성을 가져가신 게 아니라면, 나는 내 눈으로 확실히 보았다. 방에서 조너선에게 입맞춤하려고 든 여자들과 똑같은 세 여자가 내 앞에 선명한 육체로 나타났다. 너울대는 듯한 둥그스름한 형상, 차갑게 번쩍이는 눈, 하얀 이, 불그레한 혈색, 육감적인 입술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들은 심지어 미나 부인에게도 웃어 보였다. 그들의 웃음이 고요한 밤에 번져나갔다. 그들은 서로 팔짱을 끼고서 부인을 가리키며 뭐라고 말했다. 조너선의 표현대로 물잔을 두드릴 때 나는 소리처럼 너무 또렷하고 맑아서 귀가 아픈 목소리였다.
“친구, 이리 와, 얼른. 이리 오라고!”

--- p.704

출판사 리뷰

뮤지컬, 영화, 드라마로 120여 년 동안 사랑받아온 고딕 문학의 정수
흡혈귀 문학의 원형을 제시한 브램 스토커의 대표작


목깃을 세운 검은 망토, 새하얀 피부에 뾰죡한 이를 드러낸 드라큘라의 이미지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공포’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드라큘라는 1897년 원작이 발표된 후 지금까지 560여 차례에 걸쳐 영화와 드라마로 리메이크되었다. 지금 우리 머릿속에 남은 드라큘라의 이미지는 대부분 영상으로 옮겨진 작품에서 비롯된 것이다. 원작 『드라큘라』를 처음 접한 사람들이 낯선 형식에 당혹감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포 클리셰 하나 없이, 다양한 인물 군상이 펼쳐내는 천변만화의 이야기가 집약된 원작은 읽으면 읽을수록 독자를 안개 같은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다.

『드라큘라』 이전에도 흡혈귀 문학은 존재했으나 이 작품은 그간의 작품들에서 단편적으로 이어지던 이미지를 가공하여 집대성한, 그야말로 흡혈귀 문학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서간체 문학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사건을 교차적으로 배치하고, 이를 복선과 암시, 반전으로 활용한 구조는 여타 흡혈귀 소재 작품들이 넘볼 수 없는 경지를 보여준다.

『드라큘라』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조너선 하커는 영국인 변호사로 한 백작의 의뢰를 받아 그를 만나기 위해 트란실바니아로 떠난다. 백작이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처음 본 조너선의 안위를 걱정하며 급기야 백작의 성으로 들어가려는 그를 극구 말리기 시작한다. 조너선은 그들의 만류에도 백작의 성으로 들어서고 그곳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공포의 실체와 마주한다. 백작이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의 흡혈귀라는 사실을 깨닫고 성에서 탈출하고자 하나 백작의 마력에 휩싸여 성에 갇히고 만다. 한편, 한때 자신이 구애했던 루시가 기이한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안 정신과 의사 존 수어드는 반 헬싱 박사에게 루시의 치료를 부탁한다. 루시의 병세를 살펴보던 반 헬싱 박사는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흡혈귀, 즉 드라큘라 백작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동료들과 그의 뒤를 쫓는다. 우여곡절 끝에 영국으로 돌아온 조너선도 부인 미나와 함께 이들에 합류한다. 그러나 곧 미나가 드라큘라 백작의 표적이 되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흘러간다.

아름다울 만큼 무질서한 공포의 진원에서 감정으로 써내려간 정교한 방정식

브램 스토커는 어느 날 잠을 자다가 형언할 수 없이 기이한 꿈을 꾼다. 꿈속에서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마녀 세 명에게 붙잡혀 목을 뜯기려는 찰나, 세 마녀를 합쳐놓은 것보다 더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남자가 나타나 “모두 물러서라, 이 남자는 내 것이다!”라며 절규에 가까운 호통을 치자 자신을 잡고 있던 마녀들이 줄행랑을 치는 악몽이었다. 잠에서 깬 스토커는 얼른 꿈의 내용을 메모해두었고, 이를 바탕으로 명작 『드라큘라』가 탄생했다. 꿈에 나온 내용은 실제 작품에서 조너선 하커가 드라큘라의 세 신부에게 봉변당하는 장면으로 재현되기까지 했다. 배경 설명이나 작가의 개입이 없는 서간체 문학임에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고 읽을수록 배가 되는 공포감은 작가의 생생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야기의 중심이며 공포의 근원이 되는 드라큘라 백작은 사실 작품 중반 이후 등장조차 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백작의 모습이 사라진 이후 공포감은 배가 되는데 이는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공포, 즉 상상의 힘에서 기인한다. 인간 사회 저변에 퍼져 보이지 않는 절대 악의 실체를 작품 전체에 봉인한 브램 스토커의 역량이 빛을 발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빅토리아 시대의 억압된 분위기 속에 감춰진 욕망과 충동이 날것의 에너지로 분출되는 『드라큘라』가 고전의 반열에 올라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겹겹이 싸인 감정의 층위가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 때문이다. 고전 문학을 읽는 재미 역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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