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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큰글자도서)
아넵
위즈덤하우스 2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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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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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구남친, 아니 구남편이 생겼다!

1부 며느라기 때려치우고 엄빠 집으로 돌아왔다

가끔은 순간이 영원을 결정한다
어차피 이혼까지 한 거 잠시 막 살겠습니다
곧 죽어도 취미는 가드닝
언니, 괜찮아요!
님아, 그 축가를 부르지 마오
주입식 모성애를 떠나보내며
끝내지 못한 깜지
눈먼 자들의 집구석
임팩트가 스윙의 끝은 아니다
선택적 귀틀막의 힘
인간의 탈을 쓴 자판기
푸어에도 타이틀이 있다

2부 이혼 이후 알게 된 진짜 나를 기르는 법

실패한 사람이라고들 하더라구요
엄마, 아빠 닮아서 그래
내 남자에게서 낯선 할아버지의 향기가 났다
결혼생활 모퉁이에서 만난 카페
결혼을 생각한다면 이혼을 읽으세요
좋은 말로 할 때 하지 마라
잘생긴 게 최고야
당신, 부숴버릴 거야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왔다
나의 새로운 자기들
내 차는 감정 쓰레기통
정속의 세상
후방에 미끄럼방지턱이 있습니다
마음에 나무 심기

저자 소개 1

처음으로 ‘이혼 브이로그’를 시작한 유튜버. 단 3편의 이혼 브이로그로, 갑자기 어디선가 몰려온 온라인 시집살이를 호되게 겪으며 몇 달간 활동을 중단하기도 하였으나 ‘나가 뭐 경 잘못했댄(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하며 부활하여 현재 호시탐탐 제주 일상 브이로거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anap7_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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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153*234*20mm
ISBN13
9791168125308

책 속으로

뉴스에서는 높아지는 이혼율을 걱정합니다. 그 말은 우리 주변에 이혼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이상하게 제 주위에는 이혼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어요. 특히나 제가 살고 있는 제주도는 전국 이혼율 1위를 자랑하는 곳인데도 말이죠! 다들 어디에 꼭꼭 숨어 있나요? 못 찾겠다 꾀꼬리입니다.
---「구남친, 아니 구남편이 생겼다!」중에서

‘남들이 보기에는 좀 그런 내용인가?’ 싶어 망설이다가 ‘뭐 어때! 막 사는 놈이 그런 거 생각하며 사냐?’ 하며 두 눈 딱 감고 업로드 버튼을 눌렀다. 누군가 봐줬으면 하면서도 동시에 아무도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유튜브 세상에 나의 첫 영상이 올라갔다. '제목: 이혼 브이로그 #1. 그동안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어차피 이혼까지 한 거 잠시 막 살겠습니다」중에서

‘괜찮아요, 언니! 여자가 살다 보면 이혼할 수도 있죠’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호탕함과 ‘이혼… 괜찮읍니다. 100세 시대… 어찌 한 놈하고만 삽니까?’ 하는 농익은 유쾌함, ‘언니의 무기력까지도 응원해요’라는 뜨거운 다정함까지. 나의 짱들은 시끌벅적하게 각양각색의 괜찮다는 위로로 나를 달랬고, 힘에 부쳐 멈출 때면 ‘언니! 힘내요!’라며 어김없이 뒤에서 발을 밀어주었다.
---「언니, 괜찮아요!」중에서

굳~이, 정말 굳이! 그는 마이크를 들었다. 이왕 축가를 부르기로 한 거라면 준비라도 잘하지…. 그는 꾸깃꾸깃 접혀 있던 종이를 펼쳤다. 종이에 적힌 가사를 힐끗거리는 그를 보고 있자니 문득 고등학생 시절 가창 시험을 보던 때가 생각났다.
---「님아, 그 축가를 부르지 마오」중에서

아무리 써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나는 시다여야 하는가. ‘시다’ ‘시다바리’ ‘시다’…를 쓰다가 정신을 차리고 내려다보니 ‘시다’는 어느새 ‘씨발’로 바뀌어 있다. 오늘 공부의 끝도 결국은 휘갈겨 쓴 씨발과 쓰벌 따위로 마무리된다. 난 정말이지 발전이 없다, 발전이.
---「끝내지 못한 깜지」중에서

시부모님은 일종의 가스라이팅으로 나에게 ‘며느리의 영역’을 넓히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나는 선택적인 귀틀막으로 ‘나의 세계’를 넓혔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번에도 무사히 마감을 해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무수히 많은 ‘할 수 있다’의 축복을 받을 것이다.
---「선택적 귀틀막의 힘」중에서

많은 사람이 나에게 실패한 사람이라고 했다. 사랑에도, 인생에도 실패했다고. 그들은 마치 염원하듯, 혹은 맹목적인 주문을 외우듯 절절히 나에게 실패를 주입했다.
…? 이혼 성공 스토리에 이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세요?
---「실패한 사람이라고들 하더라구요」중에서

나라가 걱정되어 몹시 화가 난 사람들은, 나라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 매국노이자 희생이라곤 모르고, 애도 안 낳고, 거기에 이혼까지 해버린 천하의 나쁜 X인 나에게 뭇매를 때렸다. (이는 모두 실제로 달린 댓글이다.) 이혼 경력직인 나는 코웃음이 났다. 어디 이혼도 안 해본 것들이 굼벵이 앞에서 주름을?
---「결혼을 생각한다면 이혼을 읽으세요」중에서

그렇게 오래도록 두고 봤다. 깽판 치러 가고 싶은 마음을 두고 봤고, 나보다 잘 사는 것 같은 구남편을 두고 봤다. 살 만하다 싶을 때면 훼방을 놓는 그 심보도 두고 보다 보니 시간은 잘도 흘렀다. 그리고 이제 나는 복수의 언어 중 ‘두고 보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 이유를 조금 알게 되었다. 두고 볼 일은 두고 보고, 대신 나의 기분과 안녕을 매일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손에 더러운 것을 묻히지 않고 해낼 수 있는 깔끔한 복수이기 때문이다.

---「당신, 부숴버릴 거야」중에서

출판사 리뷰

내가 행복해지고 싶어서 버티기를 멈추었다
전직 며느리의 ‘사서 고생’ 결혼 해방 일지


이혼 이후 첫 명절을 맞아 시작한 이혼 브이로그가 첫 영상부터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널리 알려졌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조회수를 보며 얼떨떨한 그때, 어디선가 시아버님, 시어머님 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혼이 무슨 자랑이라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너만 이혼했으면 됐지, 남들까지 이혼시키려 하냐’ 곳곳에서 몰려온 온라인 시집살이 폭격으로 이제 갓 만들어진 유튜브 채널은 순식간에 악플로 뒤덮였다. 그들은 저자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생각한 걸까? 그는 단지 가부장제의 경로를 벗어난 것뿐인데.

저자는 인간이 살면서 느끼는 최대 스트레스 중 3가지(결혼, 별거, 이혼)를 순차적으로 달성한 후 1인 생활자로 돌아왔다. 꽃길이 펼쳐질 줄 알았던 결혼생활은 식장에서부터 쎄한 느낌과 함께 급격히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고, 요즘 세상에 너무하다고 느껴질 만큼 전형적인 K-시집살이를 온몸으로 받아내다가 끝의 끝에 다다라 내가 행복해지고 싶어서 버티기를 멈추었다.

이 책은 이혼 이후부터는 행복한 인생만 펼쳐질 거라는 막연한 해피엔딩을 꾸며내지도, 역시 혼자가 제일이라며 사람들에게 이혼을 권장하지도 않는다. 단지 인생에 예상하지 못하게 들이닥친 이혼이라는 사고를 최선을 다해 수습하면서, 무료 자판기 신세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고, 어떤 상황에서든 나를 보호하고, 혼자 바로 서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 책이 이혼과 결혼을 고민하는 사람들, 나아가 가부장제의 주변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에게 회복의 알약이 되어주길 바란다.

‘구남친, 아니 구남편이 생겼다!’
이혼하고서야 알게 된 진짜 나를 지키는 법


인터넷이나 미디어에서 보이는 이혼한 사람들의 사연은 언제나 극적이다. 말문이 막히는 배우자부터 부모님/형제/사돈의 팔촌까지 부부 사이를 망치는 빌런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저자 역시 1년의 결혼생활 동안 풀어내자면 2박 3일도 모자랄 에피소드를 겪었다. 하지만 저자가 책에 담고 싶었던 것은 네이트판에 나올 법한 결혼 실패담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이혼 성공 스토리다. 이혼을 다루는 TV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지만 아직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조언을 듣고 경험을 나눌 만한 친구, 언니, 동생을 찾기는 쉽지 않다. 저자가 이혼을 고민할 때 가장 간절했고 궁금했던 질문,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상처를 회복하고 또 어떻게 일상으로 돌아갈까?

이혼 이후, 드라마나 영화처럼 마냥 우울함에 절어 식음을 전폐한다거나 복수심에 불타 불현듯 제2의 인생으로 거듭나지 않았다. 새벽 2시에 걸려온 구남친 아닌 구남편의 연락에 분노하다가 금융치료로 다스리고, 언니네 텃밭에서 가드닝을 빙자한 농활로 근육을 불태우며 일상을 회복해나간다. 이혼을 겪고 비로소 시작하게 된 홀로서기의 과정이 제주에서의 소박한 풍경과 함께 담담하고 위트 있게 펼쳐지면서, 중간중간 정겨운 제주 사투리와 제주 현지인이 보장하는 숨은 맛집 리스트도 읽는 재미를 높인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옆집 언니 혹은 동생이 건네는 자기고백이 각자의 가부장제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경쾌하게 벗어날 수 있는 용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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