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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신고 나란히 걷는 시

: 현대시학 2023 앤솔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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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34g | 125*188*20mm
ISBN13 9791192079479
ISBN10 1192079477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확신 하나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의 흙 우리의 땅덩이가 아무리 처절한 죽음과 엄청난 피로써 얼룩진 암흑이라 할지라도 철따라 과목을 꽃피게 하고 열매도 맺게 하는 것은 그것이 희고 맑은 젖빛 스스로의 살빛을 풀어내는 항아리 또는 항아리와 같은 것으로 해서 지탱되어 있는 까닭이라는.
― 전봉건 「암흑을 지탱하는」에서

6.25라는 전쟁을 겪으며 쓴 전봉건의 시 「암흑을 지탱하는」의 일부분이다. 전쟁 중이라는 엄혹한 상황 속에도 시인은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직시하며 그 속에서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고자 다짐함이 아니었을까. 급박한 상황에도 젖빛 항아리를 발견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떠올리는 시인의 의식세계에서 우리는 시적 적극성과 안도감 같은 것을 발견한다. 어떤 암울한 상황에서도 시인은 희망을 길어내고자 하는 존재가 아니던가.

전 지구적 대사건, 펜데믹 이라는 터널을 빠져나오며 다가오는 봄은 분명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할 수만 있다면 거대한 총채로 먼지 뒤집어쓴 지구 곳곳을 털어내고 헹구어 내며 다시 시작하면 어떨까.

〈현대시학회〉는 지난해 1박 2일로 〈여수문학기행〉을 가졌고 고려대 이찬 교수를 초빙하여 〈詩眼과 punctum 창조적 예술성의 원천〉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특강을 가졌다. ‘여수 살롱’에서 허영자, 오세영 두 분 시인의 강연을 듣고 여수의 신병은 시인은 지방 문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어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바닷가 루프탑 식당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저녁 식사를 하고 친목을 다졌고 여수 엑스포의 공간들, 예울마루와 장도를 돌아보고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며 시낭송과 함께 조창환 시인의 특강도 들었다. 이 행사를 위하여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일일이 호명은 안 해도 감사한 마음이 꼭 전해지리라 여기며……,

하여 올해도 풍성하게 앤솔러지를 꾸밀 수 있게 되었다. 회원이 늘다 보니 책이 점점 두꺼워 지고 있다. 이번 앤솔러지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인들께서 시를 보내 주시어 더욱 좋은 작품집을 만들 수 있었다. 좋은 원고를 보내 주신 모든 시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시와 절연 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희망을 담아 올해도 좋은 시로 행복하시기를 바라며,

2023년 1월
현대시학회 회장 김지헌
---「인사말_암흑을 지탱하는 시」중에서

큰일났다
다시 봄이다

꽃이 깨어나지 않으면
봄은 안오는 것일까
봄이 와야 참았던 숨을
한 번에 내뿜는 것일까

여유 만만한 구름은
가까이 있지 않아서
꽃 피는 일과 관계없다고 뒷짐지지만
일 년에 한 번 피는 꽃은
뒤척이며 향내를 떨구며 밀당을 한다

멈춰있다는 건 착각
꽃도 나도
봄을 쫓아 거듭 태어나고
거듭 죽어간다
---「꽃이 하는 말 / 김금용」중에서

한때 나는
불온서적에 빠진 운동권처럼
세상을 등진 채
겨울이면 산맥의 등허리 오르내리며
태백이라는 거대한 책을 통독했다

완등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한 번도 완주한 적 없는 흰 책 한권

어린 숲의 기억을 가진 흰 뼈의 고사목들이
한 페이지 위로의 문장인 듯
살아있으므로
순백의 산정山頂을 향해
한발 한발 탐독한다

태백이 부르르 제 몸의 눈가루 털어내며
한 마디 내뱉는다
생은 같은 페이지를 반복하지 않는다며
---「흰 책이 있는 도서관 / 김지헌」중에서

잡초도 여러 질이라서
쉽게 뽑히는 것이 있고
질겨서 여엉
쉽게 뽑히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람 세상에
변절자가 있고
죽음의 순간에도 “만세!”를 외치는
지사志士가 있는 것처럼.
---「노년의 뜰 19 - 잡초 / 허영자」중에서

맑은 날 여름 볕은
걸음이 마냥 길어

이 마을서 저 마을까지
저 마을서 이 마을까지

이 마을 화창和暢
붉은 맨드라미 곁으로
저 마을 아버지
모셔다주는 여름 볕

한 잔 약주藥酒에도
귓불 붉으시던 아버지

도톰도톰 맨드라미
만져드린다.
---「여름 볕 / 한영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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