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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황상제 막내딸 설화 2

옥황상제 막내딸 설화 2

[ 양장 ]
리뷰 총점8.8 리뷰 12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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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15g | 120*183*30mm
ISBN13 9791185327082
ISBN10 1185327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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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지혜
나의 감성이 당신에게 닿기를
읽다 보면 가슴 아파 눈물짓게 되는 소설보다는 함께 웃고 설렐 수 있는 소설을.
책을 덮고 나서 잠드는 순간, 독자 스스로 또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고 싶게 만드는 소설을.
슬쩍 지나간 한마디의 문장이, 길을 가다 문득 떠오르게 만드는 소설을.
그런 소설을 쓰려고 노력 중인 작가입니다.
소설과는 전혀 관계없는, 자로 재고 수치로 환산하여 반듯한 결과를 도출해내는 경제학을 전공으로 삼았지만, 어느 날 문득 시작한 글쓰기에 미친 듯이 빠져 1년 동안 무려 1,500장의 원고를 토해냈습니다.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미친 듯이 써내려갔던 저의 소설이 당신에게도 닿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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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 거야? 바른대로 낱낱이 말하지 않으면 절대 이 손 놓지 않을 거야. 허언(虛言)이 아니야.”
“그건, 지금은 조금 곤란한데…….”
그녀의 말에 진득하니 그녀를 바라보던 태율이 대화의 공백을 만들어냈다. 그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통에 설화는 다시 힐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 잠시간의 정적을 옅은 한숨과 함께 종식시킨 태율이 다시 부드럽게 눈을 휘었다.
“다시는 어디 가지 마.”
“그게…… 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일부러든 아니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절대 내 곁에서 떨어지지 마.”
“그건 좀…….”
설화는 곤란한 표정을 짓자 태율이 다시 무섭게 눈을 찡그렸다. 그 얼굴을 본 설화가 찔끔 눈을 돌리고 말았다. 설화는 숙인 얼굴에 태율의 손이 닿았다.
“고개 돌리지 말고 나를 봐. 8년을 기다려 마주한 눈빛이야. 피하려고 하지 마.”
간절하면서도 담백하게 느껴지는 태율의 기백에 설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겨우 안심이 되었는지 태율이 청아한 미소를 지었다. 설화에게 익숙한 바로 그 순한 소년의 미소를.
--- pp. 26~27

“쩨쩨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나쁜 놈이라 욕해도 어쩔 수 없어. 난 그만큼 설화 네가 내 곁에 있길 바라니까.”
“…… 어?”
“그만큼 네가 나에게 간절하니까.”
낮고 굵은 목소리가 진지하게 설화를 향해 제 진심을 고백했다. 그 방에 마치 두 사람만 있는 것처럼 태율의 고백은 부끄러움도 당황스러움도 없이 당당했다. 담담한 눈이 설화의 눈을 끈질기게 바라보고 있었다. 태율의 목소리는 조용히 그리고 강하게 그녀에게 파고들었다. 태율의 그러한 태도에 설화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p. 44

태율은 나무 향이 짙은 목욕통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물 냄새와 함께 올라오는 나무의 향이 그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줬다. 처음 설화를 만났을 무렵, 그는 항상 황산을 올랐다. 새벽녘에 오르는 산에는 항상 물에 젖은 나무 냄새가 그득했다. 처음 산에 오를 때는 숨이 끊어질 듯 가슴에 통증이 심했다. 그러나 그런 통증 따위는 누군가를 보고 싶다는 마음에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그렇게 그는 매일 거르지 않고 산에 올랐다. 설화를 보기 위해, 그녀에게 한발이라도 더 다가서기 위해…….
그녀는 그의 빛, 그의 삶, 그의 생명이었다. 밤이면 밤마다 찾아왔던 죽음의 그림자를 이겨내게 해준 삶의 구원병이었다. 그녀로 인해 태율은 살고자 했다. 살고 싶어졌다. 그녀의 빛이 그를 정화해주었다. 그녀의 웃음이 그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설화의 존재 자체가 태율에게 축복이요, 축원이었다. 그가 이 세상을 사는 단 하나의 이유. 가장 절박한 목표는 설화의 웃는 얼굴, 설화의 행복, 설화 그 자체였다. 그녀가 없다면 자신은 열정을 잃어버린 그저 빈껍데기에 지나지 않았다.
---pp. 154~155

“설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너를 원하는 내 마음은 무척이나 깊어. 너를 생각하면 그저 내 옆에만 있게 하고 싶어. 나를 보고만 웃게 만들고 싶어. 그저 너를 꽉 끌어안고 하루를 보내고 싶어. 그래서 무서워. 이토록 소중한 너인데, 그토록 기다렸던 너인데. 이런 내 마음이 너에게 독이 되는 것은 아닐까. 정작 소중한 네 마음을 내가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나는 정말 너를 소중히 하고 싶은데. 네 마음은 이렇게 오직 너만 원해. 너만 은애해. 이런 널 향한 나의 마음이 무섭지 않아? 나조차 이렇게 두려운데. 설화 너는 두렵지 않아? 너와 관련된 것이라면, 너의 것이라면 너의 숨결, 너의 한숨까지 모조리 내가 가지고 싶어. 완전히 너를 가지고 싶어. 너는 나의 전부니까. 내가 살고자 하는, 살아갈 수 있는 나의 하늘이니까!”
태율의 나지막한 고백에 어쩐지 설화의 숨이 가빠왔다. 달싹거리는 입술에서는 어떤 말도 나오지 못했다. 다만 크게 떠진 눈동자가 괴로운 듯 찡그린 태율에게서 떠나가지 않았다.
태율은 그의 가슴속 작은 부스러기 하나마저 박박 긁어내 그녀에게 보여준 것이었다. 그런데 여전히 설화는 그에게 말이 없었다. 그녀의 침묵이 그에게는 부정으로만 들렸다. 그와 다른 마음이라는 것처럼 말하는 듯했다. 그래서 태율의 미간이 더욱 괴롭게 찡그려졌다. 심장이 찢어진 것만 같았다. 그토록 바랐던 그녀와의 혼례 날이건만 오늘 그의 심장은 너무나 아팠다.
“…… 그랬다고. 내 마음이, 널 향한 내 마음이 그렇다고.”
---pp. 168~170

그녀의 대답에 태율이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입맞춤만큼이나 숨 막히게 아름다운 태자의 얼굴에 설화가 눈을 깜빡거렸다. 그 이마 위로 태율의 촉촉한 입술이 내려왔다. 이마, 콧등, 눈썹 위에 입술 도장을 찍으며 점점 다시 그녀의 입술을 향해 다가왔다.
‘태율이 입술에 술이 담겨 있나 보다. 왜 점점 머리가 몽롱해지는 거지?’
설화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술에 취한 듯 아찔해지는 머릿속이 그녀를 화염으로 몰아넣었다. 그의 손길이 어느새 그녀의 잠자리 옷을 탐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것도 느끼지 못할 만큼 그의 입술에 취해 있었다.
‘아아, 이것이 풍대군이 말한 남녀의 운우지정인가?’
구름 위를 밟는 것과 같다 했다. 설화는 어쩐지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pp. 17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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