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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으로 읽는 복음

선(禪)으로 읽는 복음

: 전통적 해석을 뒤집는, 완전히 새로운 복음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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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2쪽 | 346g | 145*210*12mm
ISBN13 9791198055330
ISBN10 119805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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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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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니터 교수처럼 나 역시 붓다를 통해 그리스도의 신비, 그리스도의 생명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그리스도가 산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히 안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다.”라는 말에 추호의 의심도 없다. 아멘이다. 많은 사람이 각 종교의 언어 문자, 이미지를 넘어 그것이 가리키려는 실재를 보기 바란다.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보기를 바란다. 종파주의를 넘어 살아 있는 진리, 살아 있는 하나님, 살아 있는 부처, 진정한 자기 자신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 pp.7~8

“그런 니고데모에게 예수는 새로 태어남, 다시 태어남, 거듭 태어남에 관해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육체와 정신을 가진 개별적 존재로 알고 있는 한, 거듭날 수는 없습니다. 진정한 자기 자신은 이 육신이 아님을, 느낌이나 감정, 생각, 기억의 혼합물이 아님을 사무치게 깨달아야만 잘못된 동일시에서 벗어납니다.”
--- pp.61~62

예수가 말했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이런 말씀을 듣게 되면 우리는 십중팔구 여기서 말하는 ‘나’는 다름 아닌 ‘예수’ 자신을 가리킨다고 여기고, 예수를 좇아야, 예수를 믿고 따라야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종교 경전은 그렇게 문자 그대로, 축자적(逐字的)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종교 경전은 진리를 드러내고 진리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기록된 것입니다. 그런데 진리란 그 경전을 읽고 있는 당사자를 떠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이 바로 진리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것이 경전입니다. 복음에서 말하고 있는 ‘나’는 예수의 ‘나’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의 ‘나’입니다. 이 세상에 ‘나’는 오직 하나밖에 없습니다.
--- p.137

나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지각의 원점, 부분이 없는 전체이자 위치도 크기도 없는 영원한 생명이 바로 나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자리가 바로 나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가 곧 나 자신이자 영원한 생명으로 조금의 간격도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이럴 뿐입니다. 잘라 낼 수 없는 시간, 분리할 수 없는 공간, 이것이다 저것이다 분별할 수 없는 존재 자체가 바로 이것입니다.
--- p.105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 하나님의 구원, 진리는 바깥에서 찾아 구해야 하는 물건이 아닙니다. 그것이야말로 유일한 자기 자신, 우리의 참 생명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아무 모자람 없이 주어진 능력, 성령입니다. 이미 우리는 구원받았습니다. 이대로 우리는 완전합니다. (......) 나는 어디에도 의지하고 있지 않지만, 온갖 만물이 나에 의지해 있습니다. 객관과 짝을 이루어 존재하는 주관으로서의 작은 ‘나’는 만물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진정한 나, 영원한 생명으로서의 나는 어디에도 의지함 없이 스스로 존재합니다.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입니다.
--- p.88

천국은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천국은 ‘나’ 바깥에 있는 무엇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본래 성품, 본래 면목, 참나입니다. 우리는 천국 바깥에 있지 않습니다. 생각이 스스로 멈추는 순간, 생각이 저절로 쉬어지는 순간, 본래 있던 이것,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의 진실이 드러납니다. 계시처럼 한순간 천국을 보게 됩니다. 언제나 바로 지금 여기 있었습니다. 늘 변함없이 이렇게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 자기 안에서, 자기를 잃고, 자기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있으면서 다른 곳을 꿈꾸며 살았습니다. 이 순간에 있으면서 다른 때를 갈망하며 살았습니다. 꿈을 꾸었을 뿐입니다.
--- p.160

많은 사람, 영적 구도자들은 바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의 존재 자체가 진리라는 사실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것은 너무나 평범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구도가 바로 이 평범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자기 자신에게서 도피하려는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모든 구도는 정확히 자신이 출발했던 바로 그 지점, 바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돌아와야 끝나게 됩니다. 원래 영적인 구도 행위와 수행은 바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기 위한 수단과 방편으로 기획된 것입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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