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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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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56g | 128*188*14mm
ISBN13 9791198117960
ISBN10 1198117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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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의 긴 코스 동안 영옥은 더 많이 침묵을 지키게 되었다. 과실을 먹고 차를 마실 때에 난데없는 한패가 별안간 등 뒤로부터 몰려 들어와서 영옥을 놀라게 하였다. 민수와 낯모를 남녀와의 세 사람이었다. 명호와 단둘만의 그 자리를 민수에게 보인 것이 그다지 유쾌한 일은 못 되었다. 민수는 위인이 데설데설하고 시원스럽기는 하였으나 그 반면에 경한 데가 있어서 애란이 처음에 소개할 때에도 특별히 주의하라고 은근히 귀띔하여준 인물이었다. 첫째 그의 굵은 알의 누런 안경이 비위에 거슬렸고 터놓고 선전하는 그의 독신주의라는 것이 수상하였다.

“소개를 할까요.”
바로 옆 식탁에 자리를 잡고 나서 민수는 영옥의 편을 보았다.
“방송국 문예부의 남구 씨. 강남회사 전속 가수 박인실 씨.”
남녀를 소개한 후 영옥을 마저 그편에 소개하였다. 이가 바로 그들인가 하고 영옥은 전부터 소개하겠다고 벼르던 남구와 인실을 찬찬히 바라보면서 인사의 고개를 숙였다. 이들이 모두 그 방면의 유명한 사람들이며 앞으로 기어이 길을 같이하지 않으면 안 될 인물들임을 깨닫고 영옥은 일종의 감회와 흥분을 느꼈다.
“이름은 익히 듣고 있었습니다.
---「거리의 목가」중에서

제 궁리에 잠겨 있던 판에 다따가 먼 곳에서 찾아온 동무의 자태는 퍽도 신선한 인상을 주었다. 몇 해 만이건만 주름살 하나 없는 팽팽한 얼굴에 여전히 시원스러운 낙천가의 모습 그대로였다.
“싸움의 기억에 잠겨 있는 판에 하필 자네가 찾아올 법이 있나.”
“싸움두 무던히는 좋아하는 모양이지.”
“욕을 받구까지야 가만있겠나.”
“싸웠으면 싸웠지 기억은 뭔가. 자넨 아직두 그 생각하구 망설이는 타입을 벗어나지 못한 모양이야. 몇 세기 전의 퇴물림을. 개운치두 못하게 원.”
“핀잔만 주지 말구―센티멘털리즘의 필요라는 건 어떤가?”
“센티멘털리즘으로 타협하잔 말인가, 싸우면 싸웠지 타협은 왜. 싸움이란 결코 눈앞에서 화다닥 끝나는 게 아니구 길구 세월 없는 것인데 오랜 후의 결말을 기다리는 법이지 타협은 왜―.”
“자네 낙관주의의 설명인가.”
“낙관주의 아니면 지금 이 당장에 무엇이 있겠나. 방구석에 엎드려 울구불구만 있겠나.”
---「해바라기」중에서

그렇게 터놓고 말하는 것이 반드시 친구의 비위를 건드리지는 않은 듯 그도 속임 없는 한 꺼풀 속 심경을 감추지는 않았다.
“사실 나두 그게 격식이라기에 사람을 본받아 흉내는 내봤으나 일을 하면서도 흡사 연극을 하고만 있는 것 같으면서 맘속이 텁텁해 못 견디겠어. 대체 무슨 큰 수가 있어서 그것을 하노 하구 피곤한 뒤에는 반드시 맘 한 귀퉁이가 피곤해. 내게 무슨 할 일이 없다구 그 짓을…….”
과는 달랐어도 함께 학문을 공부하고 학술을 연구한 그 동기 동창의 솔직한 마음속일 듯싶었다. 서른을 가제 넘은 젊은 학사의 속임 없는 하소연인 듯싶었다.
“의원의 하는 일이 불필요야 하겠나만 자네를 그 역할에 앉힌다는 것이 아무래두 희극이야. 양복을 입구 고깔을 쓴 것 같아서 격에 어그러져 뵈거든.”
“내 할 일을 내가 간대루 모르겠나…….”
동창의 얼굴은 불그레 물들고 눈은 온화하게 빛난다. 상위에는 맥주병이 어느새 수북이 늘어섰다.
“나이가 늦었다면 또 모르거니와…… 적수공권의 알몸이라
면 또 모르거니와.”
---「일표의 공능」중에서

청하지 않은 술이 뒤를 이어 대중없이 들어오고 단칸방에 여자는 세 사람이었다. 정체 모를 세 사람의 머슴 사이에 끼여 세 사람의 여자는 갖은 교태를 부리며 한없이 술을 권한다.
“신 서방의 허물이오.”
낮의 산에서의 신 서방의 지난 때 이야기를 생각하고 이렇게 문책하는 것이었으나 물론 이것은 농담인 것이요, 신 서방의 허물은 세상 어느 구석에서든지 항상 되풀이되는 것이다. 다만 하나의 암시가 되었다면 되었을까(그 밤과 이 밤과 같다면 같고) 다른 것이 있다면 여자가 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즉 제비를 뽑아서 신 서방만을 이롭힐 것은 없었던 것이다.

온전히 야생의 날이었다. 문명을 벗어나서 야생의 부르짖음만이 명령하는 날이었다. 산의 죄가 아니요, 산의 덕이다. 전신에 흠뻑 배이고 넘치는 산 정기의 덕이었다. 더럽혀진 역사의 한 장이 아니고 역시 옳은 역사의 한 장이었다. 등산복을 입고 스타킹을 신고 있는 한 부끄러울 것 없는 밤이었다.
---「산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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