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도 매킨토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 1970년대만 해도 꿈의 오디오로 자리 잡아 메르세데스 벤츠, 롤렉스, 버버리 코트, 몽블랑 만년필 등 유명 명품 브랜드와 궤를 같이 했다. 흔히 명품이라고 부르지만 실은 사치품이 맞다. 럭셔리(luxury)라는 단어를 단순히 멋지고 세련된 느낌으로만 파악하면 안 된다. (중략) 만일 이들이 매킨토시를 알았다면, 당연히 맥북 프로와 오디오 시스템을 구입했으리라 생각한다. 모두 당대를 대표하는 제품일 뿐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을 ‘사운드 오브 블루 아이즈’라고 지었지만, 원래는 ‘사운드 오브 럭셔리’로 하고 싶었다. 그 편이 더 매킨토시의 이미지에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프롤로그」중에서
현재 매킨토시는 더 이상 전통적인 하이파이 오디오만 만들지 않는다.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하이엔드 제품도 만들지만, 저렴한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고급스러운 올인원 모델도 출시한다. 즉, 기존의 명품 이미지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또한 어떤 디자인적인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계층을 상대하는 제품군을 보유한 부분이 좋은 결과를 낳은 셈이다. 따라서 전문적인 오디오파일뿐 아니라 명품이나 디자인이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매킨토시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그런 점을 의식하고 이 브랜드의 역사와 명품을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1부 매킨토시의 초창기」중에서
1967년에 발표한 MC2505는 채널당 50 와트 출력을 내는 모델이었다. 드디어 블루 미터를 장착한 디자인으로 유명한데, 여기에서부터 매킨토시의 파워앰프의 기본이 되는 기술이 다수 투입된 점을 지적해야 한다. 일단 프런트 패널을 글래스로 장식했다. 검은색 패널 위에 글래스를 씌우고 희미한 일루미네이션을 더하는 것은 이후 기본적인 디자인으로 자리 잡는다. 팬록 마운팅(Panloc mounting)이라는 기술도 특별하다. 이 시기부터 단순히 제품을 랙 위나 안에 넣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전용 랙에 담는 방식을 제안한 것이다. 이것은 방송국이나 스튜디오에서 주로 쓰는 방식이기도 하다. 즉, 다양한 앰프류를 효과적으로 배치해서 사용하고자 할 때, 일정한 랙을 짜서 세로로 쭉 여러 제품을 배열하는 방식이다. 그러려면 앰프의 사이드에 팬록을 넣어서 랙에 착 달라붙게 만들어야 한다. 매킨토시는 가정용뿐 아니라 PA, 스튜디오, 방송국 등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었으므로, 이런 방식의 마무리가 필요했다.
---「2부 매킨토시의 황금기」중에서
클라리온 시절, 이들은 하이파이 오디오의 세계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거기에서 매킨토시는 매우 유니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사실 매킨토시의 추종자 대부분은 하이파이 잡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이들은 매킨토시라는 브랜드의 가치와 미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에, 구입을 결정할 때 오로지 브랜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삼았던 것이다. 사장 자리에 오른 찰리는 이런 관습에 얽매이지 않았다. 오히려 평론가와 오디오 잡지, 향후 등장한 각종 온라인 매거진 등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 또, 디자인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기존의 레이아웃이나 컬러 등이 가진 장점을 지키면서도 시대에 맞게 보다 세련화시켰다. 그러면서 기존 애호가들의 충성도도 절대 무시하지 않았다.
---「3부 새로운 도전」중에서
MC275가 이토록 오랜 기간 사랑받은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다. 모노로 전환할 시 대출력을 이끌어낼 수 있고, 기본기가 훌륭하며,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점 등 칭찬할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참고로 MC275의 출력관은 KT88이며 진공관의 제왕이라 불린다. 이후, KT120, KT150 등이 나와 출력 면에서는 KT88을 능가하지만, 가정용 제품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MC275는 매우 적절한 출력과 퍼포먼스를 갖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량) MC275는 빈티지 계열의 스피커에도 잘 맞지만, 현대적인 콘셉트로 만들어진 제품에도 잘 어울린다. 진공관 특유의 부드럽고 깊은 음색에 빼어난 스피커 구동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서 지금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매킨토시의 간판과 같은 제품이라 보면 좋다.
---「5부 매킨토시 명기 열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