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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내가 해롭습니까

시인의일요일시집-01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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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00g | 140*200*20mm
ISBN13 9791192732022
ISBN10 11927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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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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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왜 일그러진 데를 좀 더 일그러뜨리는 자신을 쓰다듬고 말까

모두들 쪼그리고 앉아 목을 꺾고
어머, 꽃 좀 봐

사타구니에 얼비치는 자신을 훔쳐보며
민감하고 부끄러운 막대기를 직신거리다가 체온 재고 심박에 끌려 다니는 자신을 잔에 따르고

우린 너무 안 맞아서 짝인가 봐
정말이야, 독재자일수록 자기를 갸우뚱해 한대

난 경험하지 못한 나로 태어날 권리가 있다고 믿어
이런 몹쓸 경향을 위해 세 알의 사과를 시계 속에 던져놓고

조금 울기로 해
유다처럼
---「밤의 아돌프」중에서

이제와 고백이지만
당신이 믿던 나는 후미지기가 표절본 소설의 가장 눈부신 대목

반지는 담배 연기처럼 금세 흩어지고 무한한 후일담이 되지 살아 봐서 아네만
타앙! 파경은 시작의 다음 장에 써 있다네

그쯤 해둘까
다만 사랑이 끝난 뒤, 더 좋은 사람 만나
덕담을 건네고 방아쇠를 당길 것
---「당신을 사랑합니다」중에서

빠삐용, 우리말로는 나비랍니다

한 덩이 봄을 움켜쥘 때의 텅 빈 손이나

벗어놓은 옷으로 되돌아가지 못한 몸이 꾸는 꿈을 대리합니다

감쪽같이 무지개가 스패너로 바뀌는 이야기

스패너로는 죌 수 없는 너트로 꽉 찬 무지개 이야기

미안하다는 거짓말을 뭉뚱그리면 국경이 되고

빠삐용이 되고, 우린 나비라 부릅니다
---「비누」중에서

화성에는 폭설이 내렸다 하고
운이 좋다면, 아문센 탐험대 개썰매를 끌 수도 있을 텐데

쓸데없이 스프링이 가득한 진취적인 침대에서
전화를 받는다

아문센 탐험댑니다 이력서를 내셨던데요?
눈길을 뚫고 갈 썰매 개가 필요해요

북극에 가면
프로이드와 생텍쥐페리 중에
누구를 먼저 구해 썰매에 태우지?

완성되는 세계란 없다 내게 등기된 창문 하나 없이
늙어가는 아이가 있을 뿐이다
---「액자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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