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매출 1,500만 원을 달성하기까지 나와 함께 걸어온 사람들. 그들과 노력한 일을 가치로 환산해 보면, 1,500만원은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이들이 없었다면 애초에 사업 시작은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면 과잉모성애만 가득한, 불안정한 엄마로 남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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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나무가 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나무가 되기 위해선 가뭄, 홍수, 태풍과 같은 역경을 견뎌내야만 한다.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비로소 단단하고 우직한 나무가 될 수 있다.
--- p.25
‘어떤 마음이 저들을 웃을 수 있게 만드는 걸까.’ 내 마음의 방이 좁을 때는 타인의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까지 부러운 법이다. 아파트 단지에 있던 엄마들이 뭐 대단한 것을 한 건 아니다. 그냥 아이를 하원 시키면서 수다 떨고 웃는 것이 전부였다.
--- p.38
토네이도 같은 감정이 남편과의 사이를 멀어지게 했을까? 무당의 말 한마디에는 벌벌 떨고, 남편에게는 ‘육아’에 대해 알지도 못한다고 소리만 질렀나? 이렇게 감정적으로 살다가는 아이 앞에서도 남편 앞에서도 떳떳한 엄마, 아내가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 p.64
어떤 꿈을 꾸어야 하는지, 목표는 얼만큼 잡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꿈은 본인이 생각하는 것에서 300% 더 크게 가져야 한대요. 그러면 150%는 무조건 실현할 수 있대요. 강남에 빌딩을 세우는 꿈을 꾸세요. 또 알아요? 강남에 작은 사무실이라도 생길지?”
--- p.88
스몰마케터 강의에서 만난 우리는 강의가 끝난 후에도 종종 만나 지대한 영향을 주고 받았다. 강의가 끝나고 단체복을 맞추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대학생만 과티 입으라는 법 있나?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며 의기투합하는 의미로 단체복을 제작했다. 대학생들의 젊은 패기 만큼이나 우리도 지치지 않는다.
--- p.97
두 번째 사업도 안정적으로 이끄는 박 대표님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졌다. ‘모르면 배우자. 배우다가 잘 안 되면 다른 대표들에게 물어본 후 과감하게 수용하면 된다.’ 생각해 보니 별 거 아니었다.
--- p.101
아이가 완전히 잠든 것을 확인한 뒤 조용히 방문을 닫았다. 다시 나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공유 오피스 갈 때 들고 갔던 가방을 가지고 부엌으로 나왔다.
--- p.139
집으로 두 번째 출근을 했다. 아침에는 등원 시간에 쫓기고, 낮에는 하원 시간에 쫓긴 탓에 늘 마음이 급하고 긴장 상태였다. 어둠이 내려앉은 집에는 숨소리만 간신히 들려왔다. 시간과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순간이었다.
--- p.139
남편도 아이도 삶을 살아가는 또 다른 나의 존재를 인정해주었다. 물질적인 성공이 아닌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불리우던 호칭 안에 ‘박 대표’가 추가되니 묵직한 책임감이 더해졌다. 가족이 나를 멋있다고 치켜세우는 말을 해도 이젠 손사래 치지 않는다. 엄마, 아내, 박 대표 모두 나의 얼굴이자 꿈이다.
--- p.154
일에 매진할수록 잘하고 있는 건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려가는지 되물었다. 내가 살아야 아이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들인데, 지금 이 상황은 진정 아이를 위하는 일인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지 못하고,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데 이 모든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 p.160
일하는 엄마에게 균형이란 일하면서, 아이의 교육과 놀이에 열성적이고, 아침저녁으로 남편을 위해 요리하고, 가계부를 쓰며, 빨래와 청소 등 살림까지 매일 척척 해내는 슈퍼우먼이 아니다.
--- p.162
지금 이 순간이 꿈이라면 계속 꿈을 꾸려고 한다. 1년 뒤 현실이 되어 있을 꿈을 오늘도 꾼다.
--- p.177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보이는 것만 믿고, 아는 만큼만 생각하게 된다. 시야각을 360도로 펼치는 일은 몸을 움직일 때 가능해진다. 누군가를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 반대로 나도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다.
--- p.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