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오셔자비의 본질은 강압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하늘에서 대지 위로 내리는
고마운 비와 같습니다. 이것은 이중의 축복으로
베푸는 자와 받는 자를 동시에 축복해줍니다.
이것은 가장 위력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위력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비심을 발휘하여 처벌을 완화시킬 때에
지상의 권세는 비로소 하느님의 권세에 가장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대인이여, 비록 당신이 요구하는
심판이 정당한 것이기는 하나, 이 점을 고려해보시오.
즉, 심판하여 처벌하는 것만을 고집한다면
누구도 구원받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도 자비를 위해서 기도드리며, 이 기도는
또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 pp.118-119, 「4막 1장」 중에서
설리어리오그래도 그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다 해도 당신이 그의 살
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하오. 살을 무엇에 쓰겠소?
샤일록고기 낚는 데 쓰지요. 그 밖에는 아무 데도 소용이 없다고 해
도 그건 내 복수심은 채워줄 거요. 그는 나를 창피하게 만들었
고, 50만 다가트의 이득을 취할 수 없게 했고, 내 손해에는 만
족의 웃음을 지었고, 내 이득을 조롱했고, 내 민족을 경멸했…
고, 내 상거래를 방해했고, 내 친구들의 우정을 식게 했고, 내
원수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소. 그런데 그렇게 한 이유가 무엇
이었소? 내가 유대인이기 때문이었소.(……)
다른 모든 일에서도 당신들과 같은데 그 점에서
도 같을 것은 뻔하지 않소. 만약 유대인이 기독교인에게 부당
한 일을 한다면 기독교인의 겸양은 무엇이겠소? 복수요! 만약
기독교인이 유대인에게 부당한 짓을 행한다면 그의 관용은 기
독교인의 본보기를 따라 무엇이겠소? 당연히, 복수요! 당신네
들이 가르쳐준 악행을 나는 실천하겠소. 감당하기 힘든 어려
움에 부닥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교훈 이상으로 실천하겠소.
--- pp.75-76, 「3막 1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