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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닌의 아침

예닌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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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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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12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590g | 140*210*30mm
ISBN13 9788971849996
ISBN10 8971849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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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 속으로 기도 소리가 퍼져 나갔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유일신 알라를 칭송하고 예언자인 무함마드를 받들겠다고 속삭였다. 오늘은 특별히 경건한 마음으로 밖에서 기도를 했다. 올리브를 수확하기 때문이었다. 그처럼 중요한 일이 있을 경우에는 무엇보다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돌투성이 언덕을 올라야 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은 귀뚜라미와 새 같은 작은 생명들의 합창 소리에 맞춰 기도용 양탄자에 달빛 그림자를 드리우며 죄를 용서해달라고 빌었다. 어떤 사람들은 특별 기도를 하기도 했다. 여하튼 모두 이렇게 말했다.
“주 알라시여, 당신의 뜻이 오늘 이뤄지게 하소서. 저의 복종과 감사는 당신 것이옵니다.”
그들은 이렇게 기도하고 나서, 선인장 가지에 걸리지 않게 발을 높이 들고 올리브 숲이 있는 서쪽으로 향했다. --- P.11-12

열두 딸 중 막내인 달리아는 고집이 세고 관습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버지한테 허리띠로 모질게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히잡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바람이 머리를 어루만지게 내버려두었다. 다른 조신한 여자들과 다르게, 치마를 걷어올리고 도마뱀을 쫓으며 화려한 베두인 문양을 아로새긴 소베(소매옷)에 흙과 선인장 가시를 묻히기 일쑤였다. 이따금 그날 잡은 이상한 벌레들과 딱정벌레가 담긴 주머니를 비우는 것을 잊어버려 어머니한테 얻어맞기도 했다. 하지만 내면 가득한 자연의 힘에 이끌려 별난 방식으로 되돌아가곤 했다. 그녀는 다리가 네 개인 가누시라는 말을 만날 때까지는 다리가 여섯 개나 여덟 개인 작은 벌레들과 시간을 보냈다. --- P.26-27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 군인들이 다시 마을에 들어왔다. 음식을 대접받았던 남자들이 음식을 대접했던 사람들에게 총구를 들이댔다. 하산과 다위시를 비롯한 남자들에게 서른 구의 시체를 집단 매장할 묘지를 파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마을 남자들은 두 사람을 제외하고 모든 시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산은 슬퍼할 수도 없는 충격 속에서 흙을 파며, 디슈대셔 소매에 죽은 친구들과 동포들의 이름을 엄숙히 적었다. 알 파티하. 흙에서 흙으로……. --- p.48

전쟁 이전의 내 삶은 이제, 바바의 품과 올리브나무 파이프로 피우던 담배 냄새에 대한 기억으로 되돌아온다. 우리는 가진 것이 별로 없었다. 나는 운동장도 몰랐고 바다에서 수영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내 유년 시절은 시와 새벽의 마술에 걸려 있었기에 매혹적이었다. 나는 아버지의 목과 탄탄한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안겨 있을 때보다 안전한 상태를 결코 알지 못했다. 나는 꿀사과 담배 향과 아부 하얀, 칼릴 지브란, 알마리, 루미의 현란한 말들과 함께 오는 새벽보다 더 부드러운 시간을 알지 못했다. 제대로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들의 시는 최면을 거는 듯했고 서정적이었다. 그들을 통해서 나는 아버지의 열정과 상실, 비탄과 사랑을 느꼈다. 바바는 모든 걸 나한테 넘겨줬다. 바바에게 받은, 그렇게 큰 선물은 아무도 빼앗아갈 수 없는 것이었다. --- p.89
빨라지는 움직임, 긴 한숨, 강렬한 표정, 굳은 의지가 깃든 움직임에 후다와 나는 더욱더 굳게 손을 맞잡았다. 우리 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황하여 벽에 붙어 있었다. 누군가 ‘아랍군이 올 때까지’ 여자들과 아이들은 집에 있고 남자들은 잠복해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다와 나는 팔짱을 꼈다. 두려움이 몸을 훑고 지나가자 근육이 경련을 일으켰다.
“아말, 사랑해.”
“나도. 후다, 너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야.”
“너도 나의 가장 좋은 친구야.”
“우리는 안전할 거야. 우리 바바한테 무기가 있으니 우리를 지켜주실 거야.”
“우리, 같이 있자.”
“무슨 일이 있든.”
“맹세하니?”
“알라를 두고 맹세해.” --- p.97

부은 눈꺼풀이 서서히 들어 올려졌다. 다윗의 흉터를 보자 육체적인 고통으로 몽롱해져 있던 시야가 열렸다. 그들은 서로를 20초쯤 바라보았다. 다윗은 영겁의 세월이 스무 번은 지난 듯한 그 20초 동안, 너무 많은 잘못된 질문들을 하면서 서성거렸다. ‘그들이 실수로 유대인을 사로잡은 건 아닐까? 나와 친척인 유대인일까? 자기 친척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팔레스타인으로 간 유대인일까?’ 그는 이 포로가 자신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기억의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답을 찾으려고 애썼다. --- p.140-141

에이미. 난민들의 마을에서 온 비극의 주인공 아말은 이제 특권과 풍요의 땅에 사는 에이미였다. 동요 없는 하늘 밑에 누워 있는, 삶의 표면 위에서 흘러가는 나라. 그러나 외관이야 어떻든, 나는 땅도, 사람도, 명예도 없는 곳으로 추방당한 사람들의 나라인 팔레스타인에 영원히 속해 있었다. 아랍의 특성과 팔레스타인의 아우성이 세상에 내린 나의 닻이었다. 나는 하즈 살렘의 이야기에 부합되는 설명을 역사서에서 찾고 있었다. --- p.247

“아말, 내 생각에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우리처럼 사랑을 하지 않을 것 같아. 그렇다고 그들이 모자라거나 우월한 것은 아닐 거야. 그들은 안전하고 얕은 곳에 살잖아. 우리처럼 감정이 깊은 곳으로 내몰리지도 않고 말이야. 나는 네가 왜 당황스러워하는지 알 것 같아. 두려움에 대해 생각해봐.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서운 일이 일어날 때 두려움을 느끼지. 우리를 겨누고 있는 총에 마비되어서 말이야. 우리가 알고 있는 무서운 일을 서구인들은 결코 알지 못할 거야. 이스라엘의 점령 때문에 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감정의 극단으로 내몰렸지. 그래서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해. 슬픔의 뿌리는 우리의 상실과 너무 얽혀 있어서, 죽음이 가족이라도 되듯 우리와 같이 살게 된 거야. 피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가족이라 어쩔 수 없는 사람처럼 말이지. 우리의 분노를 서구인들은 이해할 수 없어. 우리의 슬픔은 돌도 울릴 수 있어.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에는 예외가 없어, 아말. --- p.264

엄마, 하즈 살렘이 자기 집에 산 채로 묻혔다는 걸 아세요? 하즈 살렘이 천국에서 얘기해주던가요? 저도 그분을 한 번 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이 없는 입으로 웃는 모습을 보고 그의 꺼끌꺼끌한 살갗을 한번 만져봤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엄마가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팔레스타인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면서요. 엄마, 그분은 딸들의 사랑을 위해 100살이 넘게 사신 분이세요. 그렇게 사신 분이 불도저에 깔려 돌아가시다니! 이것이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의미인가요?
--- p. 428-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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