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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엄마가 되고 말았다

결국 엄마가 되고 말았다

: 늦깎이 엄마의 유쾌한 육아 수다

김은미 | 예담 | 2013년 12월 1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2 리뷰 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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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94g | 145*210*30mm
ISBN13 9788959137749
ISBN10 89591377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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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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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결혼만 하면 ‘자동 임신’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 니, 었, 다. 일명 노산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한 삼십대 중반의 새댁은 주변 인물들이 별 생각 없이 건네는 “애는?”이라는 인사말에 “아직”이라는 짧고 굵은 대답을 해야 했다. (……) 어쩌다 뉴스에 고령화 산모 시대니 노산에 초산이니 하는 단어들이 나오면 내가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불안하고 초조했다. 애가 왜 안 생기지? 나한테 문제가 있나? 임신하기엔 내가 정말 너무 늙어버린 걸까?
- 20쪽, ‘임신 스트레스, 아기가 도망가요’

이미 몇 달 전부터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감기 기운이 있어도 약을 피해왔다. 남자들은 아파도 참아가며 혹시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약을 멀리하고 끙끙 앓는 예비 엄마들의 마음을 알까?
- 27쪽, ‘두 줄이 주는 환희’

소맥 폭탄주 스트레이트로 파도 열일곱 번 타고, 정신 혼미해져 다음 날 오후까지 숙취로 헤매는 기분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것도 매일매일 계속된다고 생각해보라. 이러다 나 진짜 죽는 거 아니냐고 징징댔더니 병원 가서 링거 맞으란다. 일명 링거 투혼? 임신부 님들아, 입덧 심하면 꼭 링거 투혼 하자. 그래야 산다.
- 35쪽, ‘링거 투혼을 잊게 한 아기의 심장 소리’

여행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고 흥분되는 일상 탈출이다. 특히 임신부에게 여행이란, 아기도 함께 오감을 느끼는 시간이다. 요즘엔 해외로 태교 여행도 많이 가는 모양인데 그것도 좋고 해외가 걱정되는 임신부라면 한국에도 좋은 곳 많으니 애가 배 속에 있을 때 한번 다녀오시길. 체력 소모가 크지 않다면 맛있는 거 먹고, 좋은 거 보고, 콧구멍에 신선한 바람 쐬는 여행은 행복 충전하기에 최고다. 애 나오고 나서 여행하기란, 긴말 않겠다.
- 73쪽, ‘여행은 배 속에 있을 때가 최고야’

임신 16주쯤 되면 부모들 초긴장 시키는 검사가 찾아온다. 바로 양수검사. 쉽게 말해 기형아 검사다. 선택 사항이다. 먼저 혈액검사를 한 뒤 그 결과 기형아가 의심되면 양수검사를 추가로 하라고 한다. 나더러 그걸…… 하란다. 어렵게 임신을 하기까지, 그리고 입덧으로 고생을 할 때에도 이렇게 두근거리지 않았거늘, 심장이 미친 듯 요동쳤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는 대부분 한다면서 가볍게 넘기시는 닥터 황. (……) 35세 이상, 35세 이상……. 그 소리만 귓가에 윙윙거린다.
- 76쪽, ‘네? 기형아 검사라고요?’

아기에겐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노라며 모유 수유를 포기하고 나자 출산 후 다소 갑갑하던 인생이 아주 조금, 어쩌면 많이 즐거워졌다. 금식 리스트에 올라 있던 메뉴들이 모두 허락된 거다. 일단 미역국을 끊었고, 식사량도 확 줄였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갓 꺼낸 시원한 맥주 한 병을 들이켰다. 지난 열 달의 갈증을 단숨에 잠재워버렸다.
- 154쪽, ‘젖소 부인은 아무나 되나? 수유는 힘들어’

우리 부부는 박사님들 의견보다는 아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기로 했다. 문제는! 아나가 조금만 울어도 나는 눈이 번쩍 떠지는데 신랑은 코골며 자고 있다는 거. 왜 아기들 우는 소리는 엄마에게만 들릴까? 난 그게 궁금할 뿐이고. 다른 집도 많이 그런단다. 어떤 아빠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나는 절대 다른 아빠들처럼 애가 우는데 자는 아빠는 되지 않을 거라며 다짐까지 했다는데, 그 다짐은? 결국 물거품이었단다. 아빠들이 둔한 걸까, 둔한 척하는 걸까?
- 179쪽, ‘애기 우는 소리는 왜 엄마에게만 들릴까?’

부부 관계, 아이를 낳으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대부분 한국 가정은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아기 중심으로 바뀌기 때문에 우리 신랑처럼 ‘엄마 아빠가 먼저다. 우리가 먼저다’를 늘 외치지 않고서는 자연스레 아기 중심으로 옮아간다. 그 남자 그 여자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누구 엄마 누구 아빠만 존재하는 가정이 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우긴다면 “뭐 그러세요”라고 말하겠지만 그렇게 그냥 누구의 엄마 아빠로만 살다 보면 몇 년 뒤에는 서로에게 소홀한 남편과 무관심한 아내만 남아 있을지 모른다. 엄마 아빠이기 이전에 사랑하던 남녀였음을 잊으면 안 된다. 백만 번 강조하고, 별표 치고, 밑줄 긋자.
- 220쪽, ‘우리 집 큰 애기’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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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산이라 걱정이라며 징징대더니 어느새 엄마가 된 이야기를 자세하고 재미있게도 풀어냈다. 읽는 내내 아기 때문에 울다가 웃다가 하던 그때가 어찌나 떠오르던지. 아기 냄새가 그리워져서 한 번 더(?) 하고 일 저지를 뻔했다. 육아가 대세인 지금! 당당히 대세 대열에 합류한 (예비) 부모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다. 노산이다 뭐다 걱정 붙들어 매고, 다산에 도전해보시라~

김지선 (개그맨, 다산의 여왕)
우리 부부가 간절히 기다리는 일이고 언젠가 닥칠 일인지라 남 얘기 같지 않아 바삐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알았다. 아기를 낳아 키운다는 것은 두려워하고 걱정할 일이 아니라 설레고 신 나는 즐거운 고생이라는 사실을! 부모가 된다는 건 상상보다 훨씬 멋진 일이었다. 그럼, 오늘 밤에?

정경미 & 윤형빈 (엄마 아빠이고 싶은 개그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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