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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연습

죽음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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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148*210*20mm
ISBN13 9788977440371
ISBN10 8977440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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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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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전장에서는 누가 승리하고 누가 패배하는 일은 없다. 그저 살다보면 세월이 어떤 사람은 승자처럼, 어떤 사람은 패자처럼 보이게 할 뿐이었다. --- p.132

몽골 사람들은 초원에서 여자가 없으니 말하고 하고, 옛날 겉으로 점잔 빼던 수도사(修道士)들은 방금 만든 무덤에서 젊은 여자 시체 꺼내서 시간(屍姦)을 했다고 하잖아. 요새 중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내 말은 뭣이냐? 시체하고도 하는데 나랑 못 살 것 뭐 있냐? 그 말이야.” --- p.135

아침의 용산역 광장도 창녀(娼女)들이 주인이었다. 영자와 순자들이 밤새 달려온 완행열차 손님들 중에 아랫도리가 휘청거리는 놈을 잡으려고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 p.138

나는 짜장면을 맛있게 먹고 있는 서 선생을 보았다. 얼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였다. 그가 무슨 잘못을 했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자장면 한 그릇에 저렇게 행복한데. 선생은 지금 지고 가는 인생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버거운지라 그 짐을 벗어버리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 p.150

한국인들의 헌혈이 워낙 부족한 실정이어서 적십자병원이 앞을 서서 피를 돈 주고 사는데 직업 없는 부랑자(浮浪者)들이 피를 팔기 위해 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그러나 피 500씨씨(cc)를 뽑아주고 받은 돈은 노동자의 하루 일당보다 조금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돈으로 쌀을 조금 사고 남으면 서 선생에게 버스비(費) 하라고 조금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공상(空想)을 하면서 서울역 앞 남산공원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며 빈둥거리다가 해가 질 무렵에야 84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 p.151~152

죽는 것도 사는 방식(方式)의 하나이며 사는 것은 죽음의 방식이라는 등식(等式)이 내 머릿속을 메우고 있었다. 그것을 소설로 풀어내자면 이야기 만들기가 중요했다. 그러나 그 이야기도 내 마음 속에서 오랜 세월 숙성(熟成)되고 있었으므로 원고지는 빨리 메워졌다. --- p.154

시상식은 편집국 옆의 회의실에서 열렸다. 나는 문단(文壇)의 원로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따위는 한 마디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30만 원이라는 금액만 내 감각기관을 모조리 사로잡고 있었다. --- p.156

깡패 출신 어떤 국회의원(國會議員)이 생각났다.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장관들이 뻔한 거짓말을 늘어놓자 그 의원은 깡통에 똥을 퍼담아 가서 의사당에 뿌렸다. 그 냄새, 그 기분 나쁜 물건을 누가 어떻게 청소했는지 그런 얘기를 해 주는 신문도 방송도 없었다. 기자들은 진짜 재미있는 일은 놔두고 왜 엉뚱한 곳에서 남의 다리나 긁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 p.169

“보살님이나 나나 세상 행습(行習)이나 문자(文字)에 끄달려 살지 않았어. 그래서 열반송(涅槃頌) 같은 개뿔도 남기지 않았고 좌탈입망(坐脫立忘) 따위 행습을 따르지도 않았네. 다만 내게 부탁이 있었어. 내 아들과 며느리, 손자가 오거든 절대로 울지 못하도록 가르쳐 달라고. 그러니 자네들은 이 암자에서 울음소리를 내서는 안 되네.” --- p.178~179

그때는 하루 8시간의 참선을 강행하였는데 얻은 것은 그저 참선 수행에 참여(參與)했었다는 기분과 육체적인 고통을 참고 한계를 넘어 보았다는 자부심 말고는 얻은 것이 거의 없었다. 그런 것을 얻으려고 참선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 정도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등산을 한다거나 마라톤에 도전하는 등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것으로 보았다. --- p.207

“일체만물(一切萬物)이 실유불성(悉有佛性)이라 이건 나가르쥬나 이후에 유식(唯識)학자들이 논리상 체계 세워 설명하자니 궁즉통으로 내세운 말에 지나지 않아요. 불성(佛性)이 있기는 뭐가 있어요. 개뿔이지.”
개의 뿔이라, 불성은 개의 뿔이라 했다. 불성이 뭐냐? 개의 뿔인데 그게 유정(有情) 무정(無情) 이 세상 만물에 모두 본래(本來) 있다고 하는 거짓말 가지고 석가의 단순하고 유니크한 가르침을 복잡한 종교로 만들어 팔아먹어 온 사람들이 중이요, 그 본거지가 절이라 했다. --- p.212

“세상의 모든 집에서는 누군가 죽어서 나갑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모든 집은 흉가(凶家)입니다. 스님의 말씀대로 하자면 나쁜 결과를 빚은 집들이지요. 그러므로 내가 그 집을 피해 어디로 가겠습니까? 스님이 살던 이 토굴도 스님이 입적하고 나면 흉가가 되겠지요. 그러니 내가 갈 곳은 없습니다.”--- p.219

내가 아직 젊었을 때, 내 앞에 긴 시간이 남아 있을 때, 그 때 생각해 둔 일이 하나 있었다. 내가 이 세상에 올 때는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고 그 때도 내가 고른 것이 아니었지만 갈 때는 반드시 내가 때와 장소를 선택하고 가는 방식도 내가 선택하겠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나뭇잎은 가지에 매달린 채로 노랗게 물들어가고 이윽고 찬바람 건듯 불어 땅바닥에 떨어져 바스라진다. 그러나 가지를 붙들고 있던 손을 언제 놔버릴 것인가 그 정도 권리가 없다는 말인가, 그 여름 광풍(狂風)에도 지지 않고 여태 살아온 나에게.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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