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2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430g | 152*224*20mm |
ISBN13 | 9788931559712 |
ISBN10 | 8931559712 |
발행일 | 2023년 02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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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430g | 152*224*20mm |
ISBN13 | 9788931559712 |
ISBN10 | 8931559712 |
여는 말 PART 1. 유년기와 주요 사건 가난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리더’와 ‘추종자’로 이루어진 세상 고등학교 동창 스탠리 밀그램을 추억하며 역사상 가장 비윤리적인 심리 실험 선과 악의 경계에서 악으로 넘어간 아이들 인생을 뒤흔든 4번의 오해 PART 2. 대학원, 교수 생활 초기, 연구, 사회운동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 뉴욕대학교 임용, 작은 몰락의 시작 말콤 X와의 만남 새로운 출발, 스탠퍼드대학교 PART 3. 스탠퍼드 임용, 새로운 연구와 교수 생활, 집필 다시 불붙은 정치적 행동주의 ‘교도소 생활 실험에 참가할 대학생 구함’ “내일 스탠퍼드에서 실험을 시작합니다” 권력이 지배하는 교도소 실험의 탄생 소문의 심리 & 소문의 진상 맡은 역할이 그 사람의 행동을 결정한다 ‘크리스티나 마슬라흐’라는 이름의 작은 영웅 “공식적으로 교도소 실험을 종료합니다” PART 4. 새롭고 독창적인 탐구의 시작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교도소 수줍음 프로젝트, 짐바르도 시간관 검사, 마인드컨트롤 광기의 심리학 & 편집증적 사고의 시작 PART 5. 기이한 미국의 시대: 새로운 생각과 성취 스타 교수의 탄생 9·11테러와 아부그라이브교도소 악을 창조한 교수, 닥터 이블 영웅적 상상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PART 6. 새로운 비전의 탄생 좋은 남자는 다 어디로 갔는가 도널드 트럼프, 자격 없는 대통령 심리학 교수, 엔터테이너가 되다 TV 시리즈 〈심리학의 발견〉 PART 7. 돌아보며, 자부심 가득한 미래를 꿈꾸며 소수 집단과 여성 교수 임용에 앞장서다 평화를 위한 반전운동 평범한 사람이 영웅이 되어야 하는 이유 부록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에 쏟아진 비판에 답하다 시간관과 우리의 삶 인종차별과 색소, 동물·식물 등에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색의 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가 미국 최대 집단 자살사건에 미친 영향 시민의 미덕, 도덕적 헌신, 평범한 영웅주의 복종의 거미줄 고정관념의 위협 인터넷 시대의 성 악인과 영웅 포토 갤러리 |
도 서: 필립 짐바르도 자서전
저 자: 필립 짐바르도
출판사: 앤페이지
'맡은 역할이 그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겁니다. 그것이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에 담긴 가장 큰 메시지입니다
-본문 중-
동양과 서양의 심리가 다르다는 것을 tv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다. 특히, 서양은 심리학자나 심리학이 발달해 나로선 관련 도서를 읽을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재 이르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한 사람의 인격이 어떻게 형성이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어릴 적 트라우마를 통해 문제 핵심을 찾는 등 많은 심리학자들의 존재는 나를 놀라게 했다. 한국은 여전히 '우리'라는 단어가 만연하게 존재한다. 슬픔도 기쁨도 같이 한다는 것인데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이 있고, 서양처럼 '나' 중심의 단어가 있지만 이 역시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이제는 인터넷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 '이해할 수 없다'라는 말로 상대방을 외면해서는 안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만난 '필립 짐바르도 자서전'는 심리학자의 이름은 몰랐지만 그가 실험한 교도소 임상 실험에 대해선 익히 들은 적이 있다. 인간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당시엔 대략적으로만 들은 기억이 나는 데 오늘에서야 제대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먼저 자서전으로 필립이 미국으로 이민을 오고 어떻게 스탠퍼드 심리학 교수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후 임상 실험을 통해 그동안 이론적으로 행해온 심리학을 실천하면서 심리학의 새로운 길을 연 인물이다. 이탈리아 후손이지만 부모님이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면서 이탈리아계 미국인 2세가 되었다. 어릴 적 폐렴과 백일해가 걸리면서 장기적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 데 이때 처음으로 스스로 '자기암시'를 해보게 되었다는 것. 어린 나이이지만 최면을 걸었던 최초의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필립의 실험은 한 개인의 성격이 아니라 상황에서 변하는 '상황의 힘'을 주된 목표로 심리학이다.
그는 어릴 적 겪었던 몇 가지 일로 아이들이 리더가 되는 특징을 연구하기도 했으며, 그 유명한 전기 충격의 강도로(실제로 하지 않았다) 권위에 복종하는 실험을 진행한 '스탠리 밀그램'과 친구이기도 하다. 밀그램의 실험은 당시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는 데 그가 한 실험의 목적은 '개인이 권위에 복종해 도덕적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를 알아가는 거였으며, 물론 연구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 너무나 중요한 실험'이었음을 말한다. 필립이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을 하게 된 계기는 스탠퍼드 대학에 교수로 재직할 때 '실전 사회 심리'라는 새로운 과정을 개설하면서 여러가지 주제를 정하면서 '교도소에 수감되면 어떻게 되나?' 라는 주제가 나왔기에 실험을 하게 된 것이다. 왜 이런 실험을 하게 되었을까? 당시 미국은 1960년 대로 베트남 전쟁 진실을 왜곡하고, 대학생들은 마약과 사회에 반항을 일삼았다.
필립 역시 쉽게 스탠퍼드 대학 교수가 되기까지 힘든 일이 많았는 데 이탈리아인인데 유대인으로 마피아로 흑인으로 오해까지 받은 적이 있었다. 그가 가고 싶었던 예일대 대학원 합격을 뒤늦게 받게 되었는 데 알고보니 흑인으로 오해받아 합격통보가 보류 되었다는 점이다. 그래 한번 합격 시켜보자 라는 생각으로 만났는 데 아니었다는 것과 예일대에 흑인이 들어오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백인 사회에서 만들어낸 심리가 과연 모두에게 통할 수 있을까? 필립의 실험은 '상황의 힘'으로 이건 인종차별과 성차별 등에 대한 아주 중요한 핵심으로 보여진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임상 실험을 꾸준히 연구하고 그 유명한 '스탠퍼드 교도소'실험이 시작 되었다.
건장한 사람들로 구성되었고, 각각의 역할을 주었지만 결코 무력을 행사하지 말라고 했다. 또한, 범죄자 역할을 맡은 이들은 실험 당일 날 진짜 경찰을 대동해 교도소로 이동했다는 것. 초반엔 실험이니 대수롭지 않게 행동하다가 교도관 역할을 맡은 이들이 점점 자신이 맡은 역할에 빠져들면서 신체적 폭력은 없었지만 심리적 폭력을 자연스럽게 행사하기 시작했다 즉, 역할에 빠져버린 것이다. 실험은 2주였지만 갈 수록 신경쇠약에 빠진 실험자가 나오면서 교도소 분위기는 진짜 교도소와 같은 장소가 되었다. 그럼에도 필립은 멈추지 않았다. 왜? 실험 참가자들은 생각지 못한 행동과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 시점'에만 멈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진짜 범죄자가 아닌데도 범죄자로 생각해 고해성사까지 했으며, 더 나아가 교도관 역할은 맡은 사람들은 점점 성향이 과격해지기 때문이었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 결국 실험은 2주를 못하고 마쳤지만 이 연구는 훗날 심라학에 영향을 주었고, 심지어 이라크 전쟁시 미군이 잡은 포로를 학대하는 즉,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의 실사판이 등장하면서 필립이 그 재판에 참관하기도 했었다. 그곳에서 그는 폭력을 행사했던 군인의 상황을 대변했는 데 평범하고 성실한 그가 왜 그곳에서 잔인한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결국 '상황'이었다. 인간적 환경이 아닌 곳, 포로들을 감시하고 자신이 쉬는 그곳 조차 교도소의 한 부분이었기에 ...그 누구도 악인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한다.비록, 그 군인에 대한 형벌은 낮아졌지만 군인으로서의 삶은 끝났지만 말이다.
그의 실험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방관자 실험'과 '협동 실험' 등 중학교부터 대학교, 그리고 기업까지 응용하며 사용할 수 있는 심리학의 시각을 넓히기도 했다. 방관자 실험은 그 실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행동을 해야하는지..영웅적 행동이 슈퍼맨처럼 강한 사람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선의를 행할 수 있는 생각을 알려주는 등을 알려주었다. 그의 연구에 대해 비판도 많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응용해 사용했고, 심지어 중국까지 방문했다고 하니 명성이 얼마나 알려졌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짐바르도 시간관에서도 설명을 하는 데 여기엔 미국 전 대통령도 포함되어 있다. 아주 위험한 인물로 말이다.
<여섯 가지 주요 시간관>
과거 긍정적 시간관
과거 부정적 시간관
현재 쾌락적 시간관
현재 숙명론적 시간관
미래 지향적 시간관
초월적 미래 지향적 시간관
마지막으로 필립 짐바르도는 여전히 기고를 하면서 자신의 업무를 하고 있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쉽게 하지 못하는 실험을 시도했고, 그 결과 인간의 본성이 어떻게 변하는지 드러났다. 그는 상상으로 심리학으로 하는 게 아니라 임상 실험을 통해 해야한다고 하지만 한편으로 피실험자에 대한 윤리부분을 생각하면 선뜻 동의는 할 수가 없다. 악명 높게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으로 알려졌지만 무시할 수 없는 실험이었다.
현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을 고립시키고 적대적 관계를 형성해 싸우게 만드는 데 있어요. 아이들은 힘을 합쳐야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본문 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필립 짐바르도 자서전
그 유명한 교도소 실험을 기록한 『루시퍼 이펙트』와 그걸 영화화한 <엑스페리먼트>를 통해서, 알고 있는 필립 짐바르도, 그의 자서전이다.
『필립 짐바르도 자서전』
물론 자서전이라고 해서 그가 직접 쓴 것은 아니다. 스탠퍼드 역사학회의 구술사 프로그램과 스탠퍼드 대학교 아카이브와의 공동작업으로 인터뷰 한 것을 녹취하여 펴낸 것이다. (5쪽)
그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학자, 필립 짐바르도에 대해서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에게 실험을 하게 만든 오해, 3번의 오해
그에게는 이런 사건이 있었다. 본의 아니게 오해받은 일이 무려 세 번이나 있었다.
짚어보자.
그는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출신이다.
유년 시절에는 유대인이라는 오해로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았고, (물론 그는 유대인이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시칠리아인이라 마피아일지도 모른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으며,
예일대 대학원 입학 과정에서는 흑인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그런 오해와 관련해서 시작된 심리 분석, 권말 부록에 실린 몇 개의 글이 있다.
<인종 차별과 색소 : 동물, 식물 등에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색의 힘> (274쪽 이하)
<복종의 거미줄> (299쪽 이하)
스탠퍼드 대학교 교도소 실험
이 책 part 3에서는 그 유명한 스탠퍼드 대학의 교도소 실험의 전말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 실험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끝이 났는지를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그는 그 실험을 통해서 선량한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상황의 힘‘에 주목하게 됐다.
루시퍼 이펙트 (Lucifer Effect)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뻤던 것은 전에 읽었던 짐바르도의 책 『루시퍼 이펙트』 (Lucifer Effect)를 다시 꺼내 읽게 된 것이다.
전에 읽을 때에는 전체적인 윤곽은 물론이고 특히 마지막 결론 부분의 의미를 잘 챙겨보지 못했는데, 이 책 『필립 짐바르도 자서전』을 읽으며, 이런 대목을 필두로 하여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그래서 “강력한 상황의 힘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마지막 장을 채웠습니다. 상황의 힘에 저항할 수 있는 사람은 감히 영웅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아요. 매우 특별한 사람이거든요. (198쪽)
루시퍼 이펙트 (Lucifer Effect)를 다시 열어보니, 그 마지막이 이랬다.
<16장, ‘루시퍼 이펙트’ 벗어나기>라는 타이틀 하에
원치 않는 영향력에 저항하기
상황을 넘어 영웅으로
비범한 영웅과 평범한 영웅
영웅적 행위가 의미하는 것.
그는 상황의 힘에 저항하는 사람을 영웅이라 칭하며,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영웅의 평범성’을 논한다.
이는 이 책에서도 언급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에 집중하며 우리 주변에 있는 악한 사람도 지극히 평범해 보인다고 설명했죠. 그들은 만화책에 나오는 괴물이나 콧수염 없는 히틀러처럼 생기지 않았어요. 그녀는 영웅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의 평범성 또는 영웅의 평범성도 어쩌면 사실일지 모른다고 말이죠. (199쪽)
그래서 짐바르도는 이런 결론에 이른다.
그래서 저항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결과 ‘상황의 영향력에 저항하는 7단계’를 만들 수 있었죠. 누구나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저항 지침을 제시한 거에요. 『루시퍼 이펙트』의 마지막 챕터를 ’영웅적 행위의 의미‘에 대한 내용으로 마무리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199쪽)
그가 말하는 ‘상황의 영향력에 저항하는 7단계’는 다음과 같다.
( 『루시퍼 이펙트』에서는 10단계로 나온다.)
제 잘못입니다.
각별히 유의하겠습니다.
제 책임입니다.
나에게는 나만의 정체성이 있다.
정당한 권위에는 존중을, 부당한 권위에는 반항을.
집단에 속하길 원하되, 나의 독립성을 소중히 여긴다.
틀에 대해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균형적인 시간관을 갖는다.
안보하는 환상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희생하지 않겠다.
나는 부당한 시스템에 반대할 수 있다. ( 『루시퍼 이펙트』 636 643쪽)
시간관과 우리의 삶 (이 책, 270 ? 273쪽)
위에 언급된 <균형적인 시간관을 갖는다>에 대하여는 이 책 말미 부록에 <시간관과 우리의 삶>이란 항목으로 별도 소개하고 있다. 시간 관리에 대한 여러 책이 있지만, 이것처럼 분명하게 시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놓은 것은 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얻은 또하나의 수확이다.
짐바르도는 다음과 같이 여섯 개의 시간관을 제시한다.
과거 긍정적 시간관
과거 부정적 시간관
현재 쾌락적 시간관
현재 숙명론적 시간관
미래 지향적 시간관
초월적 미래 지향적 시간관
이런 시간관의 결론은
시간관이 균형을 이룰 경우 고통스러운 과거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단절되었던 사람과 다시 연결될 수 있으며, 부정적으로만 그리던 미래를 긍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273쪽)
이는 교도소 실험에서 죄수 역을 맡은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나온 결론이기도 하다.
그들의 대화를 살펴보던 중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과거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않더군요.
흥미롭게도 죄수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스스로 교도소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었어요. 심리적으로 말이에요. 부정적인 현재를 살고 있었던 것이지요. (126쪽)
다시, 이 책은
모처럼 읽은 심리학자의 전기물이다.
단순하게 스탠퍼드 대학의 교도소 실험이라는 것만으로 알고있던 짐바르도의 생애를 읽으면서, 그는 물론 인간, 더 구체적으로는 인간의 행태를 규정하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새롭게 새겨보는 기회가 되었다.
짐바르도 자서전
삼인성호, 세 사람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생긴다. 현대 이론에도 3의 법칙이 있다. 짐바르도는 “세 명이 모이면 그때부터 집단이라는 개념이 생긴다. 그것이 사회적 규범 또는 법칙이 되고 특정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이게 된다. 왜 세 명이 같은 행동을 하는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최소 세 명이 모이면 하나의 움직임이 되며, 3의 법칙은 상황을 바꾸는 구체적인 힘으로 작용한다.”라고 지적한다.
심리학 교과서에 단골로 실리는 1971년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이 연구에서는 24명의 대학 나이 남성이 모의 교도소에 참여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무작위로 수감자로 선출되어 스탠퍼드 캠퍼스의 모의 교도소에 모집되기 전에 지역 경찰에 의해 가택 연금을 통해 집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은 감옥 경비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짐바르도는 자신을 감옥의 감독관으로 임명했다(3장에 실려있다). 실험결과는 실제로 그 역을 했던 사람들의 사고가 바뀌었다고…. 깨진 유리창 이론. 마치 사과 상자 안에 들어있는 한 알의 섞은 사과가 다른 사과를 다 버린다고.
이 구술기록은 스탠퍼드 역사학회의 구술사 프로그램과 스탠퍼드 대학 아카이브와 공동작업한 것이다. 부록에는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에 쏟아진 비판에 답하다를 비롯하여 악인과 영웅 등 9개의 글이 실려있다.
이 책은 7장으로 구성됐고, 1장에서는 그의 유년기와 주요사건을, 2장 대학원, 교수 생활, 연구와 사회운동 시절을 회상했고, 3장 스탠퍼드 임용, 새로운 연구와 교수 생활 등을, 그리고 4장에서 새롭고 독창적인 탐구의 시작에서 광기의 심리학을 다룬다. 5장 기이한 미국의 시대를, 6장 새로운 비전의 탄생, 7장 돌아보며, 자부심 가득한 미래를 꿈꾸며, 그리고 부록이 실려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이민 가족 출신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짐바르도, 외모 때문에 유대인으로 오해받고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이 시절 그는 세상은 리더와 추종자로 이루어진 곳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어린 짐바르도 생각했다.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들- 또 하나의 인간 본성
패거리, 집단사고의 폐해를 실험하다. 비윤리적인 실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이후 피험자 연구위원회가 생겼는데, 그 이전에 고등학교 동창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의 복종>(1961. 예일대학에서 진행)이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받았지만, 짐바르도는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데 너무나도 요긴한 실험이었다고 말했다.
부록에 실린 <복종의 거미줄>이란 글에서 짐바르도는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이 비도덕적임에도 권위자의 요청을 쉽게 거부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알아보려 했던 실험이라고 봤다. 물론 소수의 사람은 불복종한다. 왜 불복종을 했을까,
우리 사회에서 그리고 주변에서 흔히 경험하는 이야기다. 권위에 대한 복종이라는 덫에서 빠져나오기란 어렵다. 이성적으로야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극복해야 할 난관이….
짐바르도가 쓴 <고정관념의 위협>,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 지적 능력이라고 말한 뒤 실험을 진행하면 고정관념이 존재하는 집단에 속한 사람의 상과가 떨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노인이나 흑인 또는 사회경제적 약자가 바로 그렇다. 여자가 남자보다 수학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면 실제로…. 누구나 언제든 고정관념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집단 간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그리고 집단을 보는 시각을 바꾼다. 집단은 공통의 목표를 가진 비슷한 사람이 모인 단체가 아니라 이질적인 개인의 집합으로 보라고,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에 대한 비판과 반박
짐바르도의 현대 심리학에서 위치는 이 실험이었다고 비판자들은 주장하지만, 이때 이미 종신교수였고, 대표적인 심리학 기본 교재<심리학과 삶> 또한 이전에 집필 요청을 받았었다고, 비판을 받았던 6가지 항목에 대한 반박이 실려있다. 짐바르도는 이 실험이 인간의 행동과 그 복잡한 역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내외적, 역사적, 동시대적, 문화적, 개인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상황의 힘은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역학과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가 커질수록 인간의 바람직한 본성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영웅적 상상 프로젝트
도널드 트럼프, 자격 없는 대통령이라고 평가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대선 기간에 세계를 돌면서 강연을 했는데, 많은 사람이 트럼프가 후보로 나온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독불장군 트럼프, 자기애성 인격장애, 현재 지향적 쾌락주의자, 이런 사람이 정치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트럼프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보면, 더 나은 행동을 보여줄 거라는 희망의 여지를 조금도 주지 않는다고….
짐바르도, 사회심리학자로 현대 심리학의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에게 씌워진 굴레- 악을 창조한 교수 닥터 이블- 그는 강력한 상황의 힘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를 질문을 했던 <루시퍼 이펙트>를 2007년 출간-, 집단광기, 집단사고, 패거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그의 실험들과 많은 글은 인간의 본성에 관한 이해를 더 잘하자고, 오해도 비판도, 그가 했던 연구, 이에 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 오히려 비판이 없는 게 이상할 정도다.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이후 50년간 줄기차게 비판에 대한 반박을... 아마도 운명 혹은 숙명이거나 사명이지 않을까 싶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집중하며 우리 주변에 있는 악한 사람도 지극히 평범해 보인다고, 인간의 본성, 숨겨진 악마성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이후에 연구윤리에 관한 기준 등이 점점 엄격해지지만, 연구자는 늘 경계를 넘어서고 싶은 유혹, 이는 제도나 지침만으로는 어떻게 통제할 수 없을 듯, 자기 통제에 맡길 수밖에. 이 역시 인간의 본성인가?
짐바르도의 자서전, 유년기에서 지금까지 그의 관심은 인간 본성 탐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여전히 어렵지만…. 개인사적 연구로서 이 책은 꽤 흥미롭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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