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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32g | 146*210*13mm
ISBN13 9791130820132
ISBN10 11308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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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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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박씨는 김씨와 변가에게 이 석연찮은 감정에 관해 말을 꺼냈다. 박씨의 말에 변가는
“공장이나 도로, 작은 나사못 하나까지 당신이나 나 같은 사람이 만들었지. 이 두 손으로 말이야.”
하며 거친 손을 눈앞에 활짝 펴 보였다. 박씨는 변가의 그런 터무니없는 자신감을 좋아했다.
“대통령이나 잘난 몇 명이 아니라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세상을 이만큼 만든 거라고. 어깨를 쫙 펴고 다녀. 자, 어깨 좀 펴란 말이야.”
술이 얼큰해진 변가는 박씨의 어깨에 양손을 얹고 안마하듯 주물렀다. 술 취하면 변가는 김씨에게 아이처럼 아양을 떨었다.
“형, 한 병만 더. 응, 딱, 한 병만…….”
평소에 조용한 박씨도 술이 들어가면 말이 많아졌다.
“누구도 우리의 수고를 알아주지 않아. 평생 일을 한 이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 자식 새끼까지 말이야. 그게 세상이라고.”
---「광장」중에서

4층 계단에서 남자가 빈 페트병을 발로 차며 내려왔다. 수십 개의 빈 생수병이 남자의 발길질에 벽으로 날아가거나 계단에 튕겨 텅텅 소리를 냈다. 계단 중간쯤에서 남자는 허리를 굽혀 빈 물병을 집어 들더니 우수이에게 달려들면서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 우수이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어눌하게 외쳤다.
“때리지 마요. 아파요.”
“처먹었으면 버려야지 빈 병을 왜 집구석에 모아두냐고. 돼지 새끼야.”
빈 생수병으로 때리는 게 성에 차지 않은지 남자는 생수병을 내던지고 주먹을 휘둘렀다. 몸을 움직이기도 힘든 좁은 곳에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우수이에게 달려들었다.
---「페트병」중에서

기화는 헬기장이 보이는 복도 창가로 갔다. 기화를 보던 그녀의 눈동자에 두려움에 떠는 어린 기화, 상실이 두려워 손을 내밀지 않는 아이가 들어 있었다. 여름비가 줄기차게 내렸다. 헬기장에서 비를 맞고 있는 헬기 위로 사진 속 젊은 아버지의 얼굴이 기구처럼 떠 있었다. 비를 맞고 있는 아버지는 점차 나이 든 얼굴로 변해갔다. 부부는 닮는다더니 아버지는 나이를 먹으며 점점 어머니와 닮아갔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늙고 있었다. 아버지를 잃은 게 아니라 가슴 깊이 가둬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엄마의 정원」중에서

현대소설은 사회 현실에서 횡행하는 모순을 그 현장의 체험자를 내세워 증언하는 데서 뚜렷한 형태를 갖추었으며, 대표적으로 한국 단편소설이 지난 100년 넘도록 그러한 ‘겉과 속의 차이’를 하나의 집약된 상황으로 제시하면서 인물의 심정을 주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어왔다. 이제 2020년대, 어쩌면 그 소설마저도 역사의 진화, 자본의 축적, 개인의 성취를 위한 최전선에 있었으나 그 어느 것도 자기 것으로 얻지 못한 이들의 모습을 흔해빠진 양상으로 치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오늘 배명희의 소설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긍이 ‘국뽕’으로 자리바꿈하는 동안‘커진 그림자’에 압도된 이들이 결코 소수가 아니며 그 ‘다수’들이 최소한의 자기 영역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된 상태에 놓여 있음을 문학적으로나마 문제 삼지 않으면 안 된다.(중략)

배명희의 소설들은 현실에서 자본을 창출하거나 그것을 분배받거나 할 위치에서 밀려난 인물을 다루고 있다. 그 인물이 처한 출구 없는 삶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을 되새김질할 수 있는 구체적 실증이 된다. 그 인물은 그런데, ‘재건축’으로 상징되는 헛된 미래를 향하는 길을 애써 차단하고, 출구 없는 삶 안에 남아 끝까지 몸부림침으로써 얻어낸 틈을 비집어 새로운 출구를 향한 미미한 빛줄기를 찾아낸다. 바닥으로 처진 삶은 이렇게라도 생기를 얻어야 하는 것, 배명희의 2020년대식 리얼리즘 소설의 진정한 가치도 이런 데 있다.
---「작품 해설_박덕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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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살아 있는 목숨이 부끄러워 멀리서 훔쳐보던 세상 문을 열고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배명희 작가의 「광장」을 보았을 때 나는 어쩔 수 없이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이건 우리 문단사에 빛날 작품이야! 훗날 이 작품이 소위 문단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는가를 나는 구태여 따져 묻지 않겠다. 다만 여전히 문단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면, 운동권이나 좌우 고하를 떠나 그들에게 간곡하게 부탁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그의 「광장」을 한 번이라도 읽어달라고!
- 송기원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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