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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유키

: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개정판 ] 한겨레문학상-1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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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458g | 150*210*30mm
ISBN13 9791160409406
ISBN10 1160409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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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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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가 도네의 머리채를 잡아끌었다. 불가마 옆에서 풍로를 돌리던 도네는 윗옷도 입지 못한 채 끌려갔다. 기요이가 무사의 앞을 막고 엎드려 빌었지만 무사는 듣지 않았다.
“나리, 무사 나리, 제발 비옵니다유. 아직 애입니다유, 제 앞가림도 못하는 모자라는 애입니다유. 나리…….”
무사는 엎드려 비는 기요이의 어깨를 발로 밀었다. 도네는 끌려가면서 아버지를 불렀다. 기요이가 무사를 따라가며 빌었고 도네가 울부짖었다.
--- p.19

장꾼들 손에 끌려가던 이치코가 고개를 돌려 도모유키를 보았다. 말하지 않았지만 여동생의 눈은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아버지를 말려달라고, 자신을 내쫓지 말아달라고 빌었다. 도모유키를 그림자처럼 따르던 아이였다. 도모유키는 제 눈에 물기가 돌자 고개를 돌렸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도모유키는 이치코의 절망적인 눈을 잊은 적이 없었다.
--- pp.46~47

유키코는 히로시를 보았다. 조선에서 돌아온 히로시가 눈앞에 서 있었다. 검게 탄 얼굴은 건강했고 웃음은 여전히 맑았다. 유키코는 팔을 뻗어 히로시를 만지려 했다. 그러나 팔을 들 수 없었고, 히로시는 잡히지 않았다.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마사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아무도 몰래 무사의 무겁고 진저리 나는 몸을 받았던 것은 논밭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고향으로 돌아온 히로시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남편이 전장을 헤매는 동안 방에 드러누워 밥만 축낼 수는 없었다. 남편이 죽을 고생을 한 대가로 얻은 논밭을 지키고 싶었다.
--- pp.130~131

“명외……. 나는 죽지 않을 것이오. 명외, 당신도 죽지 않을 것이오. 나는 당신을 꼭 지켜줄 것이오. 그리고 나도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오.”
도모유키는 명외를 마주 보지 않은 채 무슨 결심처럼 말을 쏟아냈다. 명외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일어섰다. 도모유키는 명외와 더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붙잡지 못했다. 여자의 절망적인 눈을 참아낼 자신이 없었다.
--- pp.203~204

전장에서 적과 아는 구분되지 않았다. 조선과 싸우고 있지만 적은 조선 군대뿐만이 아니었다. 사사키 부장과 그의 휘하 무사들은 병든 병졸들을 바다로 끌고 나가 죽였다. 죽인 병졸들의 목을 잘라 적장에게 바쳤다. 병졸들은 도자기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때리고 죽였다. 군막끼리 싸움이 빈번했고 군막 내에서는 도둑질과 싸움이 끊이질 않았다. 마쓰히데는 제가 살겠다고 도네를 죽여 그 목을 들고 도망쳤다. 도모유키 자신은 도네의 목에 남은 칼자국을 없애기 위해 죽은 몸뚱이를 질질 끌고 돌아왔다. 제가 살기 위해 한 짓이었다. 죽은 부하의 몸뚱이에 할 짓이 아니었다. 도모유키는 모든 존재의 적이었고, 모든 존재는 도모유키의 적이었다.
--- pp.265~266

‘같이 가요, 도모유키 님.’
도모유키는 명외의 말을 기억했다. 명외의 목소리를 떠올리려고 했지만 좀처럼 기억나지 않았다. 도모유키는 그동안 배운 조선말을 깡그리 잊어버렸다. 히노가 가르쳐준 조선말은 한마디도 생각나지 않았다. 이제 히노가 가르쳐주고, 자신이 외우고 내뱉던 말은 모두 죽은 말이 되어 있었다. 그에게 살아 있는 조선말은 단 한 마디뿐이었다.
‘같이 가요, 도모유키 님.’
--- pp.279~280

도모유키는 진창이 된 들판을 가로질렀고, 얼음이 깨져 물이 허벅지까지 닿는 개울을 건넜다. 텅 빈 논밭을 지났다. 풍경은 바뀌었지만 겨울바람은 도모유키 곁을 떠나지 않았다. 마르고 시커먼 얼굴에서 두 눈만 빛났다. 마지막으로 음식을 먹은 것이 언제인가? 어디쯤 가고 있는가? 도모유키는 짐작할 수 없었다. 수없이 성 밖으로 작전을 다녔지만 낯익은 곳을 찾을 수 없었다. 쌓인 눈 때문이리라. 도모유키는 휘청거리며 걸었다.
‘나는 죽지 않을 것이다. 명외,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나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나는 길바닥에서 죽지 않을 것이다. 나는 살아서 당신을 만날 것이다. 살아서 당신의 웃는 얼굴을 볼 것이오.’
--- pp.32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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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재란 당시 순천 인근 산성에 주둔한 일본군의 행적을 따라 일본군 하급 지휘관의 시선으로 정유재란을 재구성한 특이한 작품이다. 전쟁이라는 치열한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형용사와 부사 배격하기, 동작만을 부각시키기, 과감한 생략법 등 밀도감 있는 문체로 일관했다는 점이 읽는 이를 빠져들게 한다.
- 김윤식 (문학평론가)
조선 수군에 퇴로를 차단당한 극한 상황 속 왜군 병사의 처지를 냉혹하리만큼 간결하고 명징한 문체와 분방한 상상력으로 곡진히 그려낸 이 역작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주인공 도모유키의 활인검 행각을 통해 살육지변(殺戮之變)이 인간 본성의 발로이듯 활인적덕(活人積德) 또한 인간 본성의 주요 징표임을 밝힘으로써 역사 문제로 긴장이 끊일 새 없는 한일 양국을 향해 뭔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 윤흥길 (소설가)
소설이라는 것을 새롭게 쓰기도 어렵고, 특이하게 쓰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 두 가지를 함께 이루어내고 있다. 왜군의 입장에서 임진왜란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점을 확보했고, 시종일관 짧은 문장으로 긴장감과 속도감을 조성해 문체의 특이성을 확보했다. 신선함을 맛보고자 하는 독자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 조정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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