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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기도다

[ 양장 ] 푸른사상산문선-4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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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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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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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2월 0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94g | 150*210*21mm
ISBN13 9791130820064
ISBN10 113082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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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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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해 만에 펴내는 나의 두 번째 산문집 『시는 기도다』는 분명 시와 산문 사이에서 어중간한 포즈를 취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사유를 전개하고 담론을 이끌어가는 주요 논거와 사변이 자주 시와 시인들의 말로 의지함으로써 저도 모르게 현실을 객관적으로 탐구하면서 매서운 비판을 가하는 산문 정신 대신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에 더 주목하는 일종의 시론(詩論)에 가까워진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다. 하지만 내게 시는 분명 어떤 ‘겉사실’의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속사실’의 대상이다. 특히 올바른 시가 단순히 현상의 사건이 아니라 가장 깊은 심연의 언어를 그 근본으로 하고 있다면, 표면적인 형태와 그 접근 방법이 다를 뿐 시 정신이야말로 산문 정신이 지향하는 사유 체계와 비판 정신의 정수다.

젊은 시절, 나에게 하나의 길잡이이자 일종의 경전이었던 김수영의 『퓨리턴의 초상』과 『시여, 침을 뱉어라』 등에 실려 있던 산문들과 시의 관계가 그 좋은 예다. 내심 나의 문학적 스승으로 삼아왔던 김수영의 말처럼 주로 개인적 자유에 관계하는 시 정신과 정치적 자유를 이행하는 산문 정신을 그야말로 ‘온몸’으로 밀고 나갈 때, 어느새 시와 산문은 서로의 차이와 대립을 끌어안으며 역동적인 통일을 이룬다. 얼핏 대립적으로 보이는 주관과 객관, 사유와 존재, 형식과 내용 사이의 끊임없는 운동과 ‘모험’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문득 그 차이를 넘어서게 하는 ‘기적’을 낳는다.

제2산문집 제목 『시는 기도다』는 무슨 종교적인 사색이나 시의 종교성을 의식하고 정한 것이 아니다. 단적으로 이는 문학평론가 김현이 마지막 남긴 평론 「보이지 않은 심연과 안 보이는 역사 전망」의 한 구절 “시는 외침이 아니라 외침이 터져 나오는 자리”와 깊게 관련되어 있다. 오랫동안 나는 그가 왜 시를 그렇게 정의하고자 했는지에 대한 쉬 풀리지 않는 의문을 가져왔다. 그러다가 최하림 시인의 10주기를 계기로 쓴 추도문 ‘시는 기도(企圖/祈禱)다’가 나로선 그에 대한 일종의 응답이었으며, 종내 이를 이번 산문집의 제목으로 삼았음을 여기 밝혀둔다.
---「작가의 말」중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나무들’은 이런 시인들의 표상이다. 모든 ‘나무들’이 오직 제 양심의 흐름과 불가역적인 그 명령에 복종하는 고독한 시인처럼 각기 서 있는 그곳이 바로 생명 유지의 작업장이자 침실이며 기도실이다. 스스로를 지탱하는 뿌리를 땅속 깊은 곳의 세계 중심에 둔 채 하늘과 영원을 향해 가지를 뻗어가는 ‘나무들’은, 자유로운 구속 속에서 최고의 필연성을 추구하는 시인들을 닮아 있다. 특히 그것들은 근원적으로 무릎을 땅에 꿇고 두 팔을 위로 치켜든 채 기도하는 기도자와 닮아 있다. 평생 세상과 스스로 담을 쌓은 채 살아가는 봉쇄수도원 수사들처럼 고결한 정신의 시인들을 연상시키는 게 한 그루 나무다.
---「시가 터져 나오는 자리」중에서

시인들은 ‘보다 인간다운 것이 무엇인가’란 끊임없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자칫 어떠한 연대성이나 사회성을 갖추지 못한 광인(狂人)으로 오해받기도 하는 시인들은 그 속에서도 인간의 본질과 존재 의의의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고자 한다. 기꺼이 믿고 의지할 말한 근원 상실의 시대 속에서도 어떤 평가나 이해에도, 신념 체계나 이념에도 좌우되지 않은 인간의 경험의 깊이와 자기 존재의 수준을 높여주는 자기 초월력을 위해 더 과감하고 무모하게 존재의 심연까지 모험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근원상실 시대와 자체 발광(發光, 發狂)으로서 시쓰기」중에서

세계를 고정되고 안정된 법칙이나 도식의 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 늘 새롭게 생성되는 역동적인 변화와 운동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입장에 서 있는 ‘생성의 사유’는 적어도 나에게 미학적이거나 인식론적인 차원에 그치지 않습니다. 나의 삶의 태도와 더불어 윤리적인 것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특히 그것은 단지 시인으로서 나에게 ‘순간의 시학’의 구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이고 우주적인 연민과 배려, 공감과 감응의 문제와 연결됩니다. 동시에 모든 차이와 분열을 극복하며 연대하고 통합하는 대긍정의 세계와 맞닿아 있는 게 진정한 의미의 생성의 세계지요. 앞으로는 저는 미력한 힘이나마 주체와 대상, 앎과 삶 사이의 형식적 유대가 아니라 그 둘 사이의 행복한 결합에서 오는 생의 희열 또는 자발성에 주목하는 생성과 내재의 시학을 펼쳐가는 시인이 되고자 합니다.
---「복면을 하자, 문득 기적처럼 깨어나도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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