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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주택 은공1호 이야기

리뷰 총점10.0 리뷰 16건 | 판매지수 750
베스트
사회단체/NGO 4위 | 사회단체/NGO top20 1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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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598g | 150*210*22mm
ISBN13 9791197884313
ISBN10 119788431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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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 공유주택 은공1호 여행 추천의 글 : 이들은 함께 살기로 했다
프롤로그 : 네가 있어 좋아. 오늘도 행복하자!

1부 경계를 허문 더 큰 가족
부족이라는 이름으로


1 같이 키우다
공동육아, 아이는 공동체가 키운다
혼자 키웠으면 어쩔 뻔
두 아이 엄마의 싱글 같은 삶
아빠는 육아휴직 중

2 같이 자라요
나에게는 엄마 아빠가 많다
친구 부자
방구석 탈출기
방에서 거실로, 가족에서 부족으로

3 함께라서 불편하냐고요? 따뜻하죠
1인 자취 VS 4인 셰어하우스
싱글맘 워킹맘
평범한 싱글의 특별한 싱글라이프
어느 휴일의 북적북적한 식사 시간

4 무료할 새 없이 활기찬 어울림
곳곳에 꽃꽂이
‘어른이’들의 놀이터
무기력이여 안녕
직장인 애 아빠가 TV와 이별하는 법

2부 공간은 함께 누릴 때 더 커진다
공유공간을 강조한 디자인 콘셉트


1 지하_약동하는 은공1호의 뿌리
씨앗홀 : 생명력이 움트는 곳
새싹방 : 밤낮으로 변신하는 공간(1)
새싹방 : 밤낮으로 변신하는 공간(2)
햇살식당 : 밥에 행복이 있다
바람소리실 : 음악 하는 집
도담실 아람실 · 모해실 : 나를 성장시키는 작은 방

2 1층_모두에게 열린 품 넓은 그루터기
공감카페 : 공감을 일구어가는 사람들
라곰 : 게스트하우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3 2층_성장과 성숙이 자라는 가지
새벽북카페 : 모두의 서재
새벽공부방 : 함께하는 공간 속 나만의 작업실
아침살롱 : 어른들의 시간
사이정원 : 시크릿 가든

4 3층_어울림의 열매가 그득한 곳
한낮의 여유 : 내 집에 몰디브
공용화장실 : 뷰티살롱
밤도깨비 : 안골 챔피언스리그
이루어GYM : 나의 꿈이 이루어짐
별빛책방 : 나눌 수 있었기에 더 커진 공간
별밤 : 밤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무수한 음악들
달빛다락 : 두통이 사라졌다

5 옥상_사계절을 품은 힐링캠프
옥상 : 삶을 누리는 풍요로움
프리야 : 은은함 속 다채로운 향을 지닌 홍차처럼
스파 : 도란도란 별밤을 가슴에

3부 슬기로운 공유주택 생활 비법
같이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1 조직하고 실험하기
대안학교와 대안유치원 카 셰어링
4부족의 게스트하우스 조식사업
1부족의 세탁대행사업
서울의 끝자락 도봉에서 텃밭 농사를
소모임 활동
바비큐 파티, 세계 식도락 여행

2 같이를 가치 있게 만드는 태도
섬김, 힘내서 집안일
일상의 혁명, 소소한 대화
비움이 주는 행복

4부 은공1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생각을 건축으로, 건축을 삶으로 채우다


1 건축과 살림살이
생활 팁 : 공동세탁과 공동수납 요령
경제 팁 : 공동생활비, 적게 내고 많이 누리다

2 입주자에게 묻다
인터뷰 1 : 당당한 혼자가 되는 새로운 길
인터뷰 2 : 사이좋은 부부로 거듭나는 법
인터뷰 3 : 부모도 아이도 윈윈하는 전략
인터뷰 4 : 더 큰 가족을 갖길 원한다면
속속들이 알고 싶은 공유주택에 관한 Q&A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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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니 진짜 가족이 찾아왔다

대여섯 명도 아니고 50명? 대체 어떻게 한집에 산다는 거지? 가족별로 방을 하나씩 주나? 그럼 혼 자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방이 넓은 거 아닌가? 아니, 인원에 따라 방 크기가 다른가? 인원에 맞춰 방 크기를 달리해 설계한다는 것이 너무 큰 수고 아닌가? 구성원 수만큼이나 터져 나오는 질문의 가짓수 도 많아진다. 은공1호사람들은 여러 질문을 네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로 답하는 방식으로 책을 구성 했다. 1부 내면의 질서 유지 방식(50명이 조화롭게 지내는 시스템), 2부 공간 구성의 특성(은공1호 건물 층별 소개), 3부 함께 사는 사람들을 거주 메이트 이상으로 만든 동력, 4부 공동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살림살이 팁과 몇몇 거주인 인터뷰, 이렇게 네 주제다. 은공1호를 방문한 분들에게 집을 소개한다는 마 음으로 준비했다. 독자는 책으로 떠나는 집들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책장을 넘기면 된다.

40여 명의 은공1호사람들이 함께 사는 방식은 가족을 해체하는 데에 있다. 열두 명 내외를 한 단위 로 해서 경제적 생활 공동체를 이루도록 했다. 이들은 열두어 명이 이루는 작은 공동체를 ‘부족’으로 칭하며, 전체 구성원을 네 부족으로 나누었다. 부족은 혈연관계가 기준이 되지 않고 정서적 교류를 할 수 있는 더 큰 가족의 의미이다. 예를 들어, ‘아빠/엄마/청소년 아들/일곱 살 딸’ 네 식구가 있는 혈연 가족이 있다고 하자. 이 네 명은 은공1호 내에서 아빠와 엄마와 딸은 1부족에 속하고, 청소년 아들은 3 부족에 속해서 생활한다. 아이 있는 부부가 중심인 1부족, 아이 없는 부부와 청소년 이상이 모인 3부족 이라는 각 부족의 특성에 맞게 가족 구성원을 분리한 선택이다.

언뜻 들으면 이상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은공1호가 갖는 주거 철학에 비추면 아주 자연스럽다. 은공 1호는 네 부족으로 나뉜 생활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거실을 중심으로 한 부족 공간 네 개를 두었다. 하지만 공간이 부족별로 폐쇄되어 있지 않고, 서로 개방되도록 했고 모든 공간을 한 집처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부족별로 거실과 냉장고가 따로 있지만, 그것을 함께 사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부족으 로 나눈 이유가 생활 효율성을 위해서지 우리와 그들로 구분 짓기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을 벗어나 폭넓은 부족 생활을 하는 이들은 새로운 가족이 생겨서 든든하고 따뜻하다고 말한다.

1부에서는 은공1호사람들이 삶의 방식으로 택한 부족 생활이 개개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에피소드 형식으로 그려진다. 청소년기에 은공1호에 들어와 대학생이 된 윤구는 들어오고 나서 많은 것이 변했 다며 이렇게 말한다.

“더 이상 나는 방에 머물지 않는다. 방은 가장 편안한 장소에서 단순히 잠자러 가는 곳으로 변했다. 방보다는 이모 삼촌 그리고 동생들이 있는 거실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들은 잔소리하는 대신 내 말에 귀 기울이고 공감해준다. 가족으로 살았을 때는 집은 쉬러 간다기보다는 갈 데 없으니까 가는 곳이었는데 지금의 집은 나를 기다리는 사람, 보고 싶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학교를 마치면 설렘 을 안고 집으로 돌아간다.” (본문 69쪽)

은공1호에 들어와 매일 파티를 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는 선애는 이렇게 고백한다.

“은공1호에 살면서 아이들 양육 환경은 더욱 좋아졌다. 큰아이는 고3이라 독립된 방을 배정받았다 가 1년 뒤 남자 청소년들이 있는 다른 부족으로 옮겼고, 작은딸은 다른 가정의 언니와 한방을 썼다. 아이들은 더 많은 언니 오빠 이모 삼촌과 친해지면서 물리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엄마로부터 독립 해 나갔다. 그러면서 신기하게 관계도 좋아졌다. 내 성격상으로도 그렇고 싱글맘이 되면서는 아이를 더 잘 키워야 한다는 불안감에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아이 문제에 있어 함께 사는 사람들이 도움과 조언을 주니 조바심이 덜 났다. 자연히 아이들을 만나도 지적이 섞인 잔소리보다 근황을 묻거나 관심사에 대한 지지를 보내게 되었고, 엄마로서의 짐을 많이 내려놓은 채 나의 삶을 찾아갈 수 있 었다.” (본문 82쪽)

갑자기 닥친 건강 이상으로 남편과 아이에 대해 걱정이 컸던 혜영은 은공1호사람들 덕택에 위기를 넘기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린 같이 혹은 따로여도 안정감 있는 가족이 되었다. 나와 남편은 아이 걱정 없이 각자의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아이가 분명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아이 또한 엄마 아 빠와 떨어져 있어도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신나게 논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챙겨주기 때문이다. 혼자 키웠다면, 아이에게 이런 경험 은 어떤 방식으로도 안겨주기 어려웠을 것이다.” (본문 41~42쪽)

거주인들의 속 깊은 내면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들이 꼭 내 가족처럼 한집에서 살고 있는 기분 이 든다. 부족 생활을 토대로 함께 아이를 키우고, 함께 자라고, 서로를 다독이고, 같이 청소하고 밥 먹 는 일상이 1부에서 잘 드러난다. 은공1호에 이사 와 자신의 일상과 생각이 어떻게 변하고 성장했는지 10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나’의 내면과 ‘관계’의 질이 깊어지는 공유공간

2부는 지하-1층-2층-3층-옥상으로 이뤄진 집의 구조를 차례로 소개하는 장이다. 소개는 공유공간에 집중되어 있다. 은공1호는 설계부터 인테리어까지 ‘관계’와 ‘소통’의 실현에 목표를 두었다. 다섯 명이든 오십 명이든, 한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나와 너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와 그들의 구분을 무너뜨리는 관 계를 형성하고, 좋은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소통이 가능하도록 집을 지었다. 그 결과 개별 방은 잠을 자는 용도로만 설계하고 나머지는 턱이 없고 용도가 다양한 공용공간으로 만들었다. 학교 안에 교실 이외에도 전교생이 모일 수 있는 강당, 뛰놀 수 있는 야외 운동장, 체육시설을 갖춘 체육관, 급식을 먹 는 식당, 배고프거나 목마를 때 찾는 매점, 책을 빌리거나 읽는 도서관, 삼삼오오 모여 취미활동을 하 는 동아리방, 혼자 쉬거나 조용한 대화를 나누는 휴게실이 있는 것처럼 ‘은공1호’는 이 모든 것을 갖추 고 있다.

책은 각각의 공유공간이 어떤 모습으로 무슨 기능을 하는지에 대한 단순 소개를 하는 데 관심이 없 다. 거주인 각각에게 공유공간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개인의 말로 진솔하게 풀어낸다. 필라테스 강 사 다진은 낮 시간에 유치원으로 쓰이는 새싹방을 춤 연습실로 사용한다. 주 1회 그곳에서 몇몇이 춤 연습을 함께하는데, “일찍 온 사람은 둘러앉아 발도 한번 주물러보고, 다리도 한번 찢어보며 하하호호 수다를 떤다. 수다를 떨다 시간이 많이 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몸을 일으켜 무언가 해보자며, 업무에 일 과에 지친 몸을 이끌고 춤이라는 또 다른 과업을 향해 에너지를 내본다.”(본문 141쪽)

미정은 주거인들 의 공유식당인 지하 햇살식당에서 “식사를 담당하면서 엄마 같은 마음을 표현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상이지만 특별하게 맞이하는 식사, 식구들을 위해 한결같았던 정성 가득한 음식 말이다.” 자신이 “만 든 음식을 공동체 식구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그 자체로 감동이 된다.”며 흐뭇해한다.(본문 145~146쪽) 상담사이자 몇몇 은공1호 주거인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신영은 은공1호 안에 있는 상담방에서 “부끄러 운 자신을 보게 되고, 그런 자신을 미워하기도 하고, 새로운 진실을 무척이나 아리게 깨닫기도 하고, 자신보다 자신을 더 이해하고 수용하는 대상을 경험하기도 하고, 그 대상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기도한다. 때로는 자신과 직면하는 호된 시간을 가지며 휘청거리기도 한다. 이 공간에서 진지한 마음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쌓여 자신과 타인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고백한다.(본문 157쪽) 은공1호 카 페지기로 봉사를 하는 미애는 “커피를 배우니 좋다. 공동체원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에서 배움으로 행 복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본문 164쪽),

공유공부방을 이용하는 지연은 “공부방에서 밝게 건네는 인사와 서로에게 보내는 응원은 각자의 시간을 활력 있게 만드는 요소이자,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고 (본문 180쪽) 밝게 말한다. 2층 두 부족의 연결 통로를 활용한 사이정원의 지킴이 자애의 말을 옮겨본다.

“4부족과 2부족을 연결하는 정원에 있으면 두 부족 공간이 양쪽으로 훤히 들여다보인다. 물을 주거 나 청소를 할 때면 유리창문 너머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정원에 있는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 하는 사람들, 왁자지껄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 책을 읽으며 사색에 잠긴 사람들…. 사이정원은 두 부족을 연결해주기도 하지만 사람들과 이어지기도 하는 공간이다.” (본문 189쪽)

은공1호 공유공간은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소통의 다리다. 공유공간을 많이 두었다는 것은 그만큼 소통의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을 알아간다. 각자 성숙해지며 서로 고양된다. 2부에서는 함께하는 공간을 통해 나와 우리의 관계가 성숙해 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공유주택을 직접 지으려는 사람들에게나 기존 공간을 어떻게 재구성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가이드가 된다.

슬기로운 공유주택 생활 비법

누군가는 말한다. 원래부터 친한 사람들이 모여서 사니 모여 사는 게 수월한 게 아니냐고. 집이 그 렇게 좋은데 화낼 일이 뭐가 있겠냐고.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조차도 잘 알고 있듯 아무리 친해도 계속 붙어 있으면 웃을 일보다 싸울 일이 많아진다. 은공1호사람들의 행복살이 비법은 무엇일까? 셰어 하우스든 공유주택이든 함께 살고 싶어도 좋았던 관계마저 깨질까 봐 두려워서 선뜻 택하지 못하는 함 께 살기. 은공1호사람들의 비책이 이 책의 3부에 녹아 있다.

이들은 첫 번째 비법으로 조직하고 실험하라고 제안한다. 은공1호에서는 먼저 자녀들 교육을 위해 대안유치원과 대안학교를 운영했다. 자발적으로 내부 카 셰어링을 시작했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게스 트하우스에 머무는 손님들을 위해 팀을 이뤄 체계적으로 조식을 운영하는 사업, 거주인들의 필요를 파 악해 세탁을 대행하는 사업도 일궜다. 텃밭에서 함께 농사도 짓고 수확물로 음식도 해먹으며, 운동·댄스·독서·여행 등 각종 취미활동과 배움의 장도 열었다. 이런 외적 활동 뒤에는 섬김과 대화, 비움의 지혜가 탄탄하게 자리해야 한다는 것 또한 넌지시 일러준다.

4부에서는 숨어 있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대단히 중요한 디테일에 대한 팁이다. 세탁과 건조, 화장 실, 수납과 창고에 대한 이들의 남다른 노하우는 1인 가구 이상 공동주거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속 시원한 묘책이 된다. 전월세 및 생활비를 가장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회계 방식도 공개한다. 조금 더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답한다. 혼자 먹고 싶을 땐 어떻게 하는지, 영상 볼 때 채널 결정 권은 누가 갖는지, 내부 연애는 가능한지, 사고 싶은 게 있을 때 공금으로 하는지 개인 돈으로 하는지, 싸우면 해결 시스템은 있는지, 진상은 없는지, 청소는 누가 하는지, 층간소음 대책은 무언지, 친구나 가 족이 놀러 와도 되는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어떻게 하는지 등 생활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문제 에 대한 유용한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으니 꼼꼼하게 읽기를 추천한다.

성공을 제시하다
50명 남짓의 사람이 한집에 사는 결정을 하고, 집터를 보고, 집을 설계하고, 집을 짓고, 집을 꾸몄 다. 2년여가 걸렸다. 마침내 2017년 7월, 완공된 새집에 입주했다.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이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우리는 성공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들이 말하는 성공이란 무엇일까. 퇴근 후 다시 육아 출근을 해야 했던 엄마 아빠들의 삶은 저녁 과 주말이 있는 삶으로 바뀌었다. 독박육아를 하던 주부는 취미생활을 누리고 있다. 아이를 다 키운 엄 마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배움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학생들은 경쟁과 줄서기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꿈 을 키우고 스스로를 지도한다. 또래 친구들 이외에도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과 속 깊은 우정을 나눈다. 오늘, 나와 우리에게 충실한 시간을 보내는 것,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타인과 마주 보며 가식 없이 웃는 것, 나를 사랑하는 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것, 그들이 정의한 성공이다.

성공을 위해 그들이 겪은 시행착오, 논쟁과 토론, 합의와 수정, 웃음과 눈물, 고민과 애환은 우리에 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 편하게 혼자 살면 그만인데 꼭 그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삶으로 답하는 이들의 말을 들어보자. 가장 단순하고 명확한 이유는 경제적으로 이익이다. 돈 몇 푼이 중요한가, 마음 편한 게 최고지, 나는 그냥 돈 더 주고 혼자 살래, 하는 반문에 이들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크나큰 이익들을 제시한다. 아이를 함께 키워 아이들도 즐겁고 부모도 여유롭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집 안에서 배움도 취미생활도 가능하다.

도서관과 스터디카페와 음악 감상실과 음악 연습실을 마 음껏 이용할 수 있다. 집 안에 카페도 정원도 스파도 바비큐장도 다 있다. 이런 이익들이 함께 사는 이 유의 전부냐 물으면 이들은 고개를 젓는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불편하지만 따뜻하고, 번잡하지만 활기차다. 어제보다 오늘 한 뼘 더 자란 내가 있고, 옆에는 그렇게 성숙해진 사 람들이 있다. 각각의 나무들이 숲을 이룬다. 숲이 있기에 나무가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나무가 숲 을 이루었지만, 숲은 나무의 터전이 되었다. 이미 구분이 무의미한 합일의 경지다. 우리는 묻는다. 성공이 무어냐고. 『공유주택 은공1호 이야기』는 답한다. 우리는 숲에서 살고 있다 고. 각자도생에 지치고 우울한 우리의 일상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는 은공1호사람들의 이야기에 오늘 귀 기울여 보기를 권한다. 다른 삶의 방식에 도전해보라고도.

회원리뷰 (16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서평)공유주택 은공1호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j*****7 | 2023.03.17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이 정도면 누구나 꿈꾸는 유토피아가 아닐까 싶다. 과연 현실에서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게 가능할까 책을 읽기 전에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었다.    공유주택에 대한 호기심으로 집어들었다. 은공이라는 뜻은 은혜 공동체라는 말의 줄임이고 그곳에서 47명이라는 남녀노소가 4개의 부족으로 나뉘어 최소한의 개별공간과 최대한의 공유공간으로 구분해 살아가는 공간을;
리뷰제목

이 정도면 누구나 꿈꾸는 유토피아가 아닐까 싶다. 과연 현실에서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게 가능할까 책을 읽기 전에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었다. 

 

공유주택에 대한 호기심으로 집어들었다. 은공이라는 뜻은 은혜 공동체라는 말의 줄임이고 그곳에서 47명이라는 남녀노소가 4개의 부족으로 나뉘어 최소한의 개별공간과 최대한의 공유공간으로 구분해 살아가는 공간을 말한다. 

 

세상에 수많은 개인 가치관이 존재하고 이를 사이에 두고 감정적인 다툼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들은 어떻게 한공간에서 부대끼며 살아감에 큰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부터 궁금했다. 하지만 이곳에 오기 전, 각자의 편치 못한 사연과 함께 살아가면서 얻는 물질적, 정서적 이득이 주루룩 펼쳐지면서 이게 가능한 일인가의 의구심이 이렇게도 가능하겠구나 하는 믿음으로 점차 변해갔다. 

 

도봉산을 등지고 있는 서울 북부의 끝자락, 지리적 위치는 어딘지 감이 오는데 그런 곳에 물경 50억을 들여 지은 최신식 신축 건물, 그리고 그 안엔 밖에 나가지 않아도 일상생활이 거의 가능하도록 많은 시설들이 오롯이 들어차 있다. 시설만이 아니었다. 그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컨디션에 따라 작업을 하고 손이 많이 가는 부분에선 십시일반 노동력을 제공한다. 부자라서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공동체원에겐 경제적 도움을 주는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가장 수혜를 보는 계층은 아무래도 어린 아이기 딸린 가정이다. 어른들이 출근하고 빈 공간에선 대안 유치원과 대안 학교가 운영되고 있고 나의 아이가 우리의 아이로 성장하는데 서로가 조금씩 힘을 보태는 중이다. 그렇게 공동체가 키워낸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가고 그걸 바라보는 어른들은 어느새 모두의 이모, 삼촌이 되어감을 느끼게 된다. 

 

요즘 사람들은 혼자만의 공간을 침해받는 것에 극도로 민감한다. 그런 이유로 아무리 공유공간이 훌륭하게 꾸며져 있다고 해도 같이 사는 게 버거울 법도 하지만 혼자 있고 싶으면 혼자, 혼자가 심심하면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누군가와 어울리면 된다. 아무도 어떤 것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다실에서 홍차를 마시고 서재에서 책을 보고 다락방에서 턴테이블로 음악을 듣고 옥상에선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지하공간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공연도 한다. 또 수시로 바비큐 파티도 하고 드물게는 인근 주민도 참여한다. 비단 건물 안에서만 움직이는 건 아니었다. 인근 공터에서 텃밭도 일구고 동네 행사에도 참여하며 갈고 닦은 예술적 솜씨를 뽐낸다. 

 

어떤가 이 정도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향이 아닐까 하지만 현실로 돌아가면 분명 문턱이 있을 것 같다. 사전에 미리 공동체 교육을 받아야 하고 저 많은 사람들을 한데 묶어주는 뭔가에 대해 거부감도 없애야 했다. 책 안엔 그런 부분은 생략되어 있다. 깊숙하게 알 필요는 없어 보인다. 혼자 사는 것에 지친 사람들이 모나지 않는 수준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식, 시도해볼 만했다. 

 

공유가 마냥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혼자라고 해서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곁을 내주어야 살 수 있는 인간이기에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고민, 또 고민하는 것이다. 공동체 거주방식도 그 방식 중의 하나다. 여러 구성원이 각자의 이야기를 했고 그걸 큰 편차없이 엮어내서 책으로 나온 걸 보니 고심한 흔적이 많아보인다. 삶도, 책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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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공1호 공유주택의 선한 사람들의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3 | 2023.03.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공유 주택 하면 떠오르는 공동체. 그 단어의 깊은 의미와 걸맞은 은혜 공동체의 아늑한 공기가 책에서도 풍겨져 나왔다. 게스트하우스는 호캉스보다 인기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공유 주택은 그 깊이가 달랐다. 한 아파트에 살면서도 엘리베이터에서 코로나 이후 더 단절된 공동체 문화를 만들었는데 은공 1호 공유 주택에서는 다른 문화처럼 여겨졌다. 특히나 혼자가 아닌 함께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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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주택 하면 떠오르는 공동체. 그 단어의 깊은 의미와 걸맞은 은혜 공동체의 아늑한 공기가 책에서도 풍겨져 나왔다. 게스트하우스는 호캉스보다 인기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공유 주택은 그 깊이가 달랐다. 한 아파트에 살면서도 엘리베이터에서 코로나 이후 더 단절된 공동체 문화를 만들었는데 은공 1호 공유 주택에서는 다른 문화처럼 여겨졌다. 특히나 혼자가 아닌 함께 사는 문화의 돈독함이 돋보였다.

읽으면서도 가장 가슴이 따뜻해졌던 "어느 휴일의 북적북적한 식사 시간".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이 한데 모여 살아가는 곳에서는 나도 양가감정이 존재했다가도 두려움이 사실 더 앞설 것 같다. 하지만 혼자 하는 식사보단 함께하는 식사 자리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걸 알기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테이블을 상상하며 읽으니 공유 주택에 정이 간다.

읽으면서도 가장 가슴이 따뜻해졌던 "어느 휴일의 북적북적한 식사 시간".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이 한데 모여 살아가는 곳에서는 나도 양가감정이 존재했다가도 두려움이 사실 더 앞설 것 같다. 하지만 혼자 하는 식사보단 함께하는 식사 자리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걸 알기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테이블을 상상하며 읽으니 공유 주택에 정이 간다.

개인 공간에서 나와 책 내음이 나고 차분하고 안정적인 <새벽 북 카페> 공간은 카페를 늘 드나드는 나만의 케렌시아처럼 여겨졌다. 공유 공간이지만 나만의 공간처럼 나를 포근히 안아주는 듯한 공간 느낌이 드는 곳.

그리고 식물을 사랑하는 내가 가지고 싶은 공간은 <시크릿 가든> 이었다. 햇볕이 드리우는 광합성 공간이야말로 빼놓을 수 없는 공간.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반복되는 일상 이야기를 통해 하루를 반점이 아닌 온점을 찍을 수 있는 관계는 우리를 더욱더 돈독하게 한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시공간을 함께 하는 건 '대화'이기에, 퇴근한 신랑과 대단한 사건이 아닌 '따로' 한 일상을 공유한다. 이런 소소한 시간이 쌓이면 행복한 감정이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기에.

http://https://m.blog.naver.com/juliana323/223030386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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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함의 행복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m******7 | 2023.02.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는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져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삶. 그런데 오히려 그게 편하기도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오히려 사람이랑 함께 한다는 것은 피곤하고 고통스럽다 라는 느낌이 더 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많이 놀라웠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는..행복을 위해 노;
리뷰제목

우리는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져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삶. 그런데 오히려 그게 편하기도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오히려 사람이랑 함께 한다는 것은 피곤하고 고통스럽다 라는 느낌이 더 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많이 놀라웠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는..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함께하려고 애쓴 의지들이 그들을 행복으로 이끌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잊고 살았던 사람의 정겨움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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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3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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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단순한 셰어하우스의 장단점의 내용만이 아니다 어렵고 외면하던 공동체를 끄집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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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 | 2023.03.08
평점5점
편안하지만 외로운 혼자만의 삶. 이제는 함께하는 삶을 꿈꾸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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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 | 2023.03.08
평점5점
공유주택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는데 이렇게 살아가는 방법이 있구나 알게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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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달*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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