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2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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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6쪽 | 598g | 150*210*22mm |
ISBN13 | 9791197884313 |
ISBN10 | 1197884319 |
발행일 | 2023년 02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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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6쪽 | 598g | 150*210*22mm |
ISBN13 | 9791197884313 |
ISBN10 | 1197884319 |
머리말 : 공유주택 은공1호 여행 추천의 글 : 이들은 함께 살기로 했다 프롤로그 : 네가 있어 좋아. 오늘도 행복하자! 1부 경계를 허문 더 큰 가족 부족이라는 이름으로 1 같이 키우다 공동육아, 아이는 공동체가 키운다 혼자 키웠으면 어쩔 뻔 두 아이 엄마의 싱글 같은 삶 아빠는 육아휴직 중 2 같이 자라요 나에게는 엄마 아빠가 많다 친구 부자 방구석 탈출기 방에서 거실로, 가족에서 부족으로 3 함께라서 불편하냐고요? 따뜻하죠 1인 자취 VS 4인 셰어하우스 싱글맘 워킹맘 평범한 싱글의 특별한 싱글라이프 어느 휴일의 북적북적한 식사 시간 4 무료할 새 없이 활기찬 어울림 곳곳에 꽃꽂이 ‘어른이’들의 놀이터 무기력이여 안녕 직장인 애 아빠가 TV와 이별하는 법 2부 공간은 함께 누릴 때 더 커진다 공유공간을 강조한 디자인 콘셉트 1 지하_약동하는 은공1호의 뿌리 씨앗홀 : 생명력이 움트는 곳 새싹방 : 밤낮으로 변신하는 공간(1) 새싹방 : 밤낮으로 변신하는 공간(2) 햇살식당 : 밥에 행복이 있다 바람소리실 : 음악 하는 집 도담실 아람실 · 모해실 : 나를 성장시키는 작은 방 2 1층_모두에게 열린 품 넓은 그루터기 공감카페 : 공감을 일구어가는 사람들 라곰 : 게스트하우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3 2층_성장과 성숙이 자라는 가지 새벽북카페 : 모두의 서재 새벽공부방 : 함께하는 공간 속 나만의 작업실 아침살롱 : 어른들의 시간 사이정원 : 시크릿 가든 4 3층_어울림의 열매가 그득한 곳 한낮의 여유 : 내 집에 몰디브 공용화장실 : 뷰티살롱 밤도깨비 : 안골 챔피언스리그 이루어GYM : 나의 꿈이 이루어짐 별빛책방 : 나눌 수 있었기에 더 커진 공간 별밤 : 밤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무수한 음악들 달빛다락 : 두통이 사라졌다 5 옥상_사계절을 품은 힐링캠프 옥상 : 삶을 누리는 풍요로움 프리야 : 은은함 속 다채로운 향을 지닌 홍차처럼 스파 : 도란도란 별밤을 가슴에 3부 슬기로운 공유주택 생활 비법 같이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1 조직하고 실험하기 대안학교와 대안유치원 카 셰어링 4부족의 게스트하우스 조식사업 1부족의 세탁대행사업 서울의 끝자락 도봉에서 텃밭 농사를 소모임 활동 바비큐 파티, 세계 식도락 여행 2 같이를 가치 있게 만드는 태도 섬김, 힘내서 집안일 일상의 혁명, 소소한 대화 비움이 주는 행복 4부 은공1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생각을 건축으로, 건축을 삶으로 채우다 1 건축과 살림살이 생활 팁 : 공동세탁과 공동수납 요령 경제 팁 : 공동생활비, 적게 내고 많이 누리다 2 입주자에게 묻다 인터뷰 1 : 당당한 혼자가 되는 새로운 길 인터뷰 2 : 사이좋은 부부로 거듭나는 법 인터뷰 3 : 부모도 아이도 윈윈하는 전략 인터뷰 4 : 더 큰 가족을 갖길 원한다면 속속들이 알고 싶은 공유주택에 관한 Q&A |
이 정도면 누구나 꿈꾸는 유토피아가 아닐까 싶다. 과연 현실에서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게 가능할까 책을 읽기 전에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었다.
공유주택에 대한 호기심으로 집어들었다. 은공이라는 뜻은 은혜 공동체라는 말의 줄임이고 그곳에서 47명이라는 남녀노소가 4개의 부족으로 나뉘어 최소한의 개별공간과 최대한의 공유공간으로 구분해 살아가는 공간을 말한다.
세상에 수많은 개인 가치관이 존재하고 이를 사이에 두고 감정적인 다툼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들은 어떻게 한공간에서 부대끼며 살아감에 큰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부터 궁금했다. 하지만 이곳에 오기 전, 각자의 편치 못한 사연과 함께 살아가면서 얻는 물질적, 정서적 이득이 주루룩 펼쳐지면서 이게 가능한 일인가의 의구심이 이렇게도 가능하겠구나 하는 믿음으로 점차 변해갔다.
도봉산을 등지고 있는 서울 북부의 끝자락, 지리적 위치는 어딘지 감이 오는데 그런 곳에 물경 50억을 들여 지은 최신식 신축 건물, 그리고 그 안엔 밖에 나가지 않아도 일상생활이 거의 가능하도록 많은 시설들이 오롯이 들어차 있다. 시설만이 아니었다. 그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컨디션에 따라 작업을 하고 손이 많이 가는 부분에선 십시일반 노동력을 제공한다. 부자라서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공동체원에겐 경제적 도움을 주는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가장 수혜를 보는 계층은 아무래도 어린 아이기 딸린 가정이다. 어른들이 출근하고 빈 공간에선 대안 유치원과 대안 학교가 운영되고 있고 나의 아이가 우리의 아이로 성장하는데 서로가 조금씩 힘을 보태는 중이다. 그렇게 공동체가 키워낸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가고 그걸 바라보는 어른들은 어느새 모두의 이모, 삼촌이 되어감을 느끼게 된다.
요즘 사람들은 혼자만의 공간을 침해받는 것에 극도로 민감한다. 그런 이유로 아무리 공유공간이 훌륭하게 꾸며져 있다고 해도 같이 사는 게 버거울 법도 하지만 혼자 있고 싶으면 혼자, 혼자가 심심하면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누군가와 어울리면 된다. 아무도 어떤 것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다실에서 홍차를 마시고 서재에서 책을 보고 다락방에서 턴테이블로 음악을 듣고 옥상에선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지하공간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공연도 한다. 또 수시로 바비큐 파티도 하고 드물게는 인근 주민도 참여한다. 비단 건물 안에서만 움직이는 건 아니었다. 인근 공터에서 텃밭도 일구고 동네 행사에도 참여하며 갈고 닦은 예술적 솜씨를 뽐낸다.
어떤가 이 정도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향이 아닐까 하지만 현실로 돌아가면 분명 문턱이 있을 것 같다. 사전에 미리 공동체 교육을 받아야 하고 저 많은 사람들을 한데 묶어주는 뭔가에 대해 거부감도 없애야 했다. 책 안엔 그런 부분은 생략되어 있다. 깊숙하게 알 필요는 없어 보인다. 혼자 사는 것에 지친 사람들이 모나지 않는 수준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식, 시도해볼 만했다.
공유가 마냥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혼자라고 해서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곁을 내주어야 살 수 있는 인간이기에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고민, 또 고민하는 것이다. 공동체 거주방식도 그 방식 중의 하나다. 여러 구성원이 각자의 이야기를 했고 그걸 큰 편차없이 엮어내서 책으로 나온 걸 보니 고심한 흔적이 많아보인다. 삶도, 책도 그러하다.
우리는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져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삶. 그런데 오히려 그게 편하기도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오히려 사람이랑 함께 한다는 것은 피곤하고 고통스럽다 라는 느낌이 더 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많이 놀라웠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는..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함께하려고 애쓴 의지들이 그들을 행복으로 이끌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잊고 살았던 사람의 정겨움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