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글로벌시대 가족기업의 경영승계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였다. 즉 가업의 경영승계와 승계전략에 대하여 언급하였으며 이어서 가업의 경영승계에 관하여 한국과 일본의 경영승계사례분석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중국조선족기업의 비즈니스환경인 중국가업의 현황과 경영승계방안을 제시하였다. 특히 이 점에서는 그동안의 이론을 바탕으로 중국기업에 적합한 중국가족기업의 경영승계모형을 제시하였다. 이어서 이장에서는 차세대중국조선족 기업의 바탕이 되는 차세대 기업가정신에 대하여 알아보고자한다.
1. 기업가정신에 관한 국가별 비교
1) 기업가정신에 관한 일반적 고찰
(1) 기업가정신의 정의
기업가정신에 대하여 최초로 체계적으로 접근한 학자는 Shumpeter(1934)로 그는 기업가정신이란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파괴에 앞장서는 기업가의 노력이나 의욕이라고 규정하였으며, 기업가정신이 투철하지 못한 경영자는 기업경영에서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고 하였다.Ronstadt(1988)는 기업가정신이란 위험을 감수하고 저돌적으로 전진해 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하였으며, Zahra(1993)는 기업가정신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위험감수적, 진취적 그리고 혁신적으로 자원을 재분배하거나 재결합시키는 활동이라고 하였다. Shane and Venkataraman(2000)은 사업기회의 발견과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기업가정신의 핵심이라고 하였으며, Stevenson과 배종태, 차민석(2009)은 기업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추구하는 사고방식 및 행동양식이라고 설명하였다.
과학기술의 발달 등으로 기업환경은 나날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정신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다. 기업가정신은 비단 국내시장에서만이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더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견하고 사업화하는데 있어 필요한 것으로서 새로운 기회 확보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물적?인적 자원을 할당하면서 그로 인한 위험 등에는 굴하지 않고 감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혁신성, 진취성, 위험감수성 등과 같은 기업가정신은 기업에게 있어서 낯선 해외시장에서 외국기업으로써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현지적응과 수출성과에 도움을 주는 요소라고 주장하였으며, 이러한 활동은 기업의 글로벌화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요인으로 보게 되었다.
앞서 연구되고 언급된 수많은 선행연구들을 통하여 기업가정신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문제로부터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새로운 것을 현실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이다. 이러한 기업가정신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요인들을 근간으로 하여 최근에는 기업가정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그 예로 국내에서도 많이 확산되고 있는 사내 기업가정신에 대하여 Sharma and Chrisman(1999)는 기존 기업에 소속된 개인이나 소집단이 기업 내에 새로운 조직 또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조직 전체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을 기업가정신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Stevenson and Wei-Skillern(2006)은 사회적 기업가정신에 대하여 비영리기관이나 기업?정부에서 또는 서로 연계하여 일어나는 혁신적인 사회적 가치창출 활동이라고 설명하였다. 앞에서 보았듯이 기업가정신은 신생 벤처회사에만 적용되는 개념이 아니라 일반 중소 제조기업 및 중견기업, 대기업 등을 망라하여 모든 기업체에 적용될 수 있는 기본적인 개념이자 실천적 행동기준임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창업자나 경영진에 내재된 기업가정신은 조직문화를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데 영향을 주며 최근에는 기업가정신이 경영자에게 심리적인 정신상태만이 아니라 꼭 필요한 능력으로 봐야 한다고 하고 있으며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나 훈련을 통하여 후천적으로 얼마든지 개발가능한 능력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udretsch and Thrik(2001)의 연구에서는 새롭고 창의적인 지식이 그 경제 내에서 아무리 많이 존재하더라도 그것을 상업화하여 가치있게 만들거나 또는 부의 창출로 이어지게 하는 기업가정신이 발현되지 않고서는 새로운 지식이 성장에 기여할 길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에서 기업가정신의 실천적 방향에 대하여 강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화가 더욱 진전됨에 따라 국가 간에 무한경쟁시대로 들어가자 기존의 기업가정신에 더하여 국제적으로 그 범위를 확장시킨 국제적 기업가정신 또는 글로벌 기업가정신에 대하여 활발하게 논의가 되고 있다.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가들의 기업가정신은 한 국가의 지리적 경제적 경계를 넘어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기업의 성장과 가치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발현되는 일련의 경영 및 기술에 대한 위험감수활동, 진취적 활동 및 혁신적 활동의 총합으로 이러한 관점은 Covin and Slevin(1989)과 Miller(1983)의 기업가정신 개념을 확장한 것으로 다수의 연구자들은 기업가정신이 기업의 해외시장의 진출 성과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였다. 이와같이 수많은 선행 연구들에서 기업가정신에 대한 속성들을 기술하고 있으며 그 구성 변수에 대하여도 학자들에 따라 다양하게 언급되어지고 있다.
〈표 3-1〉 기업가정신의 정의
(2) 기업가정신의 구성개념
현재 전 세계가 기술의 혁신에 따라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고 신기술들의 개발, 성장, 소멸의 한 사이클이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끊임없는 환경의 변화 속에서 변화의 차이와 그 차이를 통해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통찰력으로 다가올 새로움을 발견하여 혁신적인 사고로써 창조하고 혁신의 과정을 실행을 통해 밟아가는 것이 기업가정신의 핵심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기업가정신에 대한 구성개념은 각 학자마다 그 정의하는 바가 다양한데 Covin and Slevin(1989)은 위험감수성?진취성?혁신성으로, Miller(1983)는 위험감수성?도전정신?혁신정신을 창업가정신으로 개념화하였다. 강병오 외(2012)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기업가정신이 기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연구를 통해 위험감수성?진취성?혁신성으로 정의하면서 모두 재무적 그리고 비재무적 성과에 정(+) 의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그 외에도 자율성과 경쟁적 공격성을 포함한 Lumpkin and Dess(1996), 집중성을 포함한 Mintzberg(1979), 자기갱신을 포함한 Zahra(1993)등이 기업가정신의 추가적인 구성요소로 거론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위험감수성이나 진취성?혁신성 중 하나의 속성과 유사해서 세 요소 중 하나에 포함시켜 연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혁신성
혁신의 사전적 의미는 묵은 풍속이나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다. 처음 혁신성의 개념을 도입한 Shumperter(1973)는 혁신이 기업가의 궁극적 과업이라고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활용하며 자원의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고 반복되는 순환활동에서 벗어나도록 경제를 이끄는 것 이라고 정의하였다. 즉, 새로운 조직 또는 기존 조직에서 아이디어제품, 서비스시장 또는 기술에 의해 무엇인가 새로운 것으로 특징화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Miller(1983)는 기술 및 제품이나 시장의 혁신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경영관리활동을 의미하며 새로운 제품 디자인 시장조사 광고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거나 프로세스상의 창조적 공정혁신 실험적 관리관행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등의 노력을 동반한 경영관리나 행태라고 말하였다.
이외에도 Covin and Slevin(1991)은 일상적인 기업 활동에서 벗어나 모든 물적 요소와 힘을 새롭게 결합하는 신결합으로 기업가에 의해서 수행되는 일체의 행위와 과정을 의미한다고 하였으며 Zhou et al(2007)는 CEO의 혁신성향이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이 진취성을 향상시키며 글로벌화에 대한 비전을 더욱 구체적으로 할 수 있고 성과 또한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이렇듯 혁신성이 강한 기업은 자신만의 제품 서비스 기술 공급망 구축과 경영의 프로세스 등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도모함으로써 기업 특유의 역량을 구축하여 경쟁기업과 비교 시 차별적인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진취성
기업가정신 중 진취성에 대하여 Miller(1983)는 미래의 문제 필요 변화에 참여하는 미래지향적 의미를 포함하며, 새로운 전략적 의사결정에 미래를 반영하는 속성이 있다고 정의하였으며, Lumpkin and Dess(2001)는 진취성이 기회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 및 위협에 대응한 경쟁적 저돌성의 성격을 포함하고 있어 산업발전단계에서 성숙기보다는 도입기의 산업에서 다른 요인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설명하였다.
Covin and Slevin(1989)의 연구에서 시장 내 경쟁자에 대한 적극적인 경쟁의지와 우월한 성과를 달성하려는 의지를 보이거나 시장 내 지위를 바꾸기 위해 경쟁자에 대해 직접적이고 강도 높게 도전하는 자세로서의 진취성을 의미한다고 하였으며, 이는 시장진입의 기회나 우월한 성과를 내기 위한 의욕을 보이거나 시장 내에서 선발자의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과 자세라고 하였다. 또한 국내의 이춘우(1999)는 새로운 시장 수요에 대한 적극적인 부응의 경영활동이라고 정의하였으며, 진취적인 기업가는 자신이 먼저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 및 관리기법 등을 소개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이렇듯 기업에게 있어서 진취적인 성향을 지닌 기업만이 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한 미래의 기회를 예견하고 행동으로 취함으로써 경쟁기업에 앞선 선도적인 역할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규모의 열악함을 가진 중소기업의 경우 시장 내 파트너 또는 가능성 있는 고객에 대한 기회인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에 대한 자극을 받아 글로벌화를 추진하게 되는 경향이 있으며 진취성이 이 시장의 진입을 위한 선택과 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하였다.
위험감수성
위험감수성은 성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의사결정을 내리고 구체적 행동을 취하여 자원을 투입하려는 경향을 의미한다. Miller(1983)는 위험감수성을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사업의 의사결정에 있어 위험선호적 의사결정을 도입하는 기업의 경향이라 하였으며, Covin and Slevin(1991)은 높은 위험의 프로젝트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적극적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의욕이라고 설명하였는데 여기서의 위험은 무모한 위험이 아닌 현실에서 활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한 계산된 위험을 의미하는 것이다.
Lumpkin and Dess(1996)는 성공가능성에 대한 확신없이 신사업을 전개하거나 또는 검증되지 않는 기술에 투자하여 시험되지 않은 시장으로의 진입과 같은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라 하였으며 이후 신규사업의 성공확신이 없다 하여도 과감히 활동하여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라 설명하였다. Nielsen and Bogner(1999) 역시 위험감수성이 높은 기업일수록 미지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새로운 기회에 대하여 재빠르게 포착하며, 조직역량의 재구축을 통하여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으며, Dimitratos etal(2010)는 글로벌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리스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사례연구에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하여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해외 진출 시 동반될 수 있는 수 년 동안 회수할 수 없는 자원을 투입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매출 증가의 기회 및 국제적 감각과 통용되는 비즈니스관행의 습득을 통한 네트워크 확보의 기회가 된다고 하였다. 이처럼 위험감수성은 위험을 감수하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위험의 존재를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태도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제3장 차세대 기업가정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