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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짐승과 신혼 세트

어쩌다, 짐승과 신혼 세트

[ 전2권/초판한정부록 : 포토 카드 4종, 포토캘린더(책과랩핑) ]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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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040쪽 | 1120g | 130*190*52mm
ISBN13 9791167282446
ISBN10 116728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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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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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난 내 일을 지키기 위해 결혼할 이유가 충분하고, 지금 확실한 대안이 없는 한 단번에 이렇게 포기하는 건 앞뒤가 안 맞다 보는데. 게다가 아직 기회는 두 번이나 남아 있지 않나?”
호기심 반, 오기도 반.
배진주도 결국엔 다른 여자들처럼 황홀하게 자신을 쳐다보게 될 것이란 기대 반, 그것도 아니라면 어떻게든 쳐다보게 만들자는 각오 반.
“배진주 씨, 어쨌든 내일부터 우리 매일 봅시다.”
--- p.39

“이제부터 본론. 쇼윈도 부부지만 각방은 안 돼.”
“……!”
말도 안 돼.
그녀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여러 상상에 어쩔 줄 몰라 붉으락푸르락 표정이 바뀌면서 입술마저 조금 벌어졌다. 진주는 곧바로 입술에 힘을 주고 야무지게 닫더니 눈을 크게 뜨고 힘을 줬다.
--- p.72

“오늘 일정을 설명했어. 코스 식사 후에 쉬다가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면 여긴 신혼부부의 공간으로 만들어진다는군. 그러니 우린 방해받지 않고 최대한 편안하게 쉬면 된다고.”
“네에?”
신혼부부의 편안한 공간…… 비행기 안에서?
“큼직한 더블베드인 것도 마음에 들고.”
진주가 그 말을 듣고 둘러보니 정말로 침대는 더블베드였다.
--- p.101

“이건…… 기억하지 말고 잊어.”
참고 참았던 윤재의 입술이 진주의 이마에 살며시 닿았다 떨어졌다.
--- p.126

“배진주가 하고 싶다는 그거.”
―춘향이와 몽룡이처럼 화끈한 사랑을 해 보고 싶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거요?”
“춘향이 같은 화끈한 사랑, 그거 나랑 하자.”
“……!”
윤재가 밤새 진주에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한 후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아직은 사랑에 서툰 진주에게 자신이 먼저 솔직해지는 것이었다. 어떤 가감도 꾸밈도 없이 진실하게.
“그 전에……”
“…….”
“나 좀 좋아해 줄래?”
--- pp.168~169

“모든 수컷에게는 나름대로 복종한단 의미를 가진 행동이 있는데.”
무슨 말인지 아직은 모르겠기에 진주는 주의 깊게 들었다.
“수컷이 자기를 만지라고 몸을 내주는 건, ‘나는 네 거다’라는 의미야.”
“……!”
“만지는 건 좋은데, 알아 두라고.”
--- p.258

“이 네 잎 클로버를 자세히 봐, 이건 사실 진짜 네 잎 클로버가 아냐. 잎 하나가 상처가 나서 찢어진 후 자라면서 세 잎이 네 잎이 된 거야.”
진주도 자세히 보니 완전히 같은 크기의 네 잎이 아니었다. 하트 모양의 잎 하나가 다른 잎보다 크기가 작았고 상처도 있었다.
“행복은 주위에 흔하게 있고, 행운은 상처가 아물면서 찾아오기도 해.”
“…….”
“내 행복, 내 행운은, 이미 배진주야. 그리고 이젠 당신에게 내가 행복한 이름이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점점 내가 당신의 행운이 되어 주고 싶어.”
그의 말이 진주의 마음에 벅차오르도록 쏟아져 내렸다.
“그러니 이제 더는 혼자 울지 마.”
--- pp.425~426

“여긴 관람객이 너무 많으니 은근히 격정적인 전체 이용가 키스로 부탁해요.”
진주의 부탁에 윤재가 너무 어려운 주문 아니냐는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조금 들어 올렸다.
“오늘 내가 은근히 격정적인 전체 이용가 키스 창시자가 되는 건가?”
--- p.445

침을 넘기니 목구멍이 면도칼 끝으로 도려내듯 아팠다. 진주는 목 상태가 더욱 빠른 속도로 안 좋아지고 있단 걸 느끼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말을 하면서도 통증을 느낄 테니 그의 앞에서 더 이렇게 있을 순 없었다.
“이렇게 가서…… 미안해요.”
--- p.524

2권

“널 못 보니까…….”
그저 바라만 보려 했으나 발병이 나 버린 작은 여자가 아픔에 뒤뚱거리는 모습과 노랫소리가 아려서 그저 서 있긴 불가능했다고 윤재는 마음으로 읊조렸다.
“죽을 것 같아서.”
진주가 그의 얼굴을 가까이 들여다보니 시리도록 아름다운 그의 눈동자에 자신의 얼굴이 아릿하게 비쳐 흔들렸다.
--- p.34

그는 진주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나와 배진주의 사랑은 이상하게도 불꽃이 아니라 재와 닮았다고. 너와 내가 부딪힐 때마다 마찰이 되어 불꽃이 일면, 같이 타올랐다 사그라들며 서로 형체도 없이 녹아 처음의 모양은 사라지고 없는 재.
하지만 윤재는 진주와 함께라면 자신이 재가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 p.40

조급하게 한 번 더 윤재가 밀려들었다. 진주의 등이 계속 밀려 벽에 붙고 말았다. 그의 허리를 움켜잡고 수줍게 입술을 받아 내던 진주는 그가 두 손으로 그녀의 양 볼을 잡는 틈에 그를 보며 옅게 웃어 주었다.
“이번엔 진짜 당신을 유혹하는 거예요.”
--- pp.138~139

첫 화면을 무심히 보던 진주는 활짝 웃었다. 배경 화면에 난 데없이 그와 자신의 결혼사진이 뜬 것이다.
배경 화면을 보던 그녀는 입술을 안으로 말아 넣으며 웃음 을 삼켰다. 그러곤 이것만은 분명하단 생각이 들었다. 케이스 부터 배경 화면까지 커플 사진으로 채운 윤재처럼 자신의 마 음에도 이 사람으로 꽉 차 있다는 걸.
--- p.156

“여긴 어디예요?”
생각지 못한 공간이라 놀라는 사이 진주는 어느새 그의 품 에 안겨 있었다.
“감독들 쉬거나 자는 곳.”
“아.”
“그리고 부끄럼 많은 배진주를 유일하게 안아 볼 수 있는 곳.”
--- p.326

잠시 후 윤재가 욕실로 들어왔을 땐 물속에 들어가 목과 하 얀 어깨를 조금 밖으로 드러낸 진주가 고갤 돌리고 있었다. 꽃 잎이 가득한 욕조 속에 앉은 진주의 뒷모습은 윤재의 심장을 뒤흔들고 남을 정도로 충분히 매혹적이었다.
수줍은 진주의 목이 하얗게 수면 위로 움직일 때, 욕조 앞 에 선 윤재는 허리까지 감쌌던 타월을 벗었다. 그는 진주가 있 는 꽃잎들 속으로 들어가 그녀를 안았고, 물과 붉은 꽃잎들이 아롱거리며 끝없이 넘실댔다.
--- p.363

“윤재 씨, 난 멋진 엄마가 되고 싶어요.”
진주의 대답에 윤재의 고개가 조금 기울어졌다.
“아기가 세상에 나오는 그날까지. 난 소리꾼이니 소리를 하 고 내 하루를 변함없이 부지런하게 보내고 싶어요. 아기와 나 의 건강을 위해 더 열심히 운동도 하고 필요한 공부도 할 거 예요. 그런데 윤재 씨 말은 모든 걸 윤재 씨에게 의지하고 아 무것도 하지 말라는 거니까 내가 꿈꾸던 멋진 엄마가 되는 걸 방해하겠다는 말처럼 들려요.”
--- p.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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