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 보호가 자궁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입니다. 이는 임산부뿐만 아니라, 그의 배우자에게도 큰 책임이 따르니까요. 미숙아 분야의 의학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성숙하지 못한 폐를 가지고 태어난 아기는 평생을 고통받습니다. 그들 중 아이가 훗날 감염병이나 천식 혹은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질병을 앓거든요. 아이의 키가 크지 않을까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 아이의 폐 기능이 100%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 p.51~52, 「2. 폐의 탄생과 성장」 중에서
2010년 텍사스의 한 종합병원에서 의사들은 이상한 환자와 마주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술을 단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는데 알코올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몇 년간 아예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심한 알코올 중독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의사 대부분은 그가 몰래 술을 마신다고 생각했고, 몇 년이 지나자 그의 아내마저 그를 의심했습니다. “언제부터 이랬어요?” 의사들이 물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환자는 언제부터 이랬는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2004년 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았던 때부터였습니다. 수술 직후 그는 상처 감염 예방책으로 오랫동안 항생제를 복용했습니다. 이 치료법이 익숙한 텍사스 의사들은 뇌가 번쩍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의사들은 곧바로 대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엄청난 양의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지에, 즉 맥주 효모를 발견했습니다.
--- p.83~83, 「3. 폐의 면역체계」 중에서
일반인들에게 훨씬 자주 일어나는 호흡 장애는 과호흡증후군입니다. 과호흡증후군은 심리적인 흥분이 뇌간 호흡센터의 과도한 자극을 유발합니다. 호흡이 빨라지며 혈액 내 이산화탄소 함량을 떨어뜨리고, 이때 혈액은 너무 많이 내쉰 이산화탄소 때문에 알칼리성을 띱니다. 증상으로는 근육경련, 어지러움, 혼수상태인데요. 이 증상들은 다시 시상하부에서 두려움을 증가시킵니다. 악순환이 계속되는 거죠. 환자 스스로 진정하지 못한다면, 이산화탄소를 재호흡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입 앞에 비닐봉지를 대는 것만으로도 혈액 농도와 H 값이 다시 정상화되고, 진정됩니다. 누군가 과호흡증을 보인다면 해야 할 일은 “숨을 잠시 참으세요!”라고 소리치는 것입니다. 더 이상 놀라고만 있지 마세요. 이것은 비닐봉지를 대체하는 아주 실용적인 대안입니다.
--- p.100~101, 「4. 호흡의 단순한 일상」 중에서
독일에서도 매년 사람들이 미세먼지로 죽어갑니다. 연구자들은 7,000명 정도를 말합니다. 이것은 교통사고 사망보다도 2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물론 독일에서는 여전히 흡연과 비만이 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거기에 비해 미세먼지는 단지 약 3%에 해당할 뿐이며, 알코올이나 운동 부족에 비하면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숫자들을 하찮은 것으로 치부할 게 아닙니다. 대기오염이 병을 유발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미세먼지는 사람을 죽이고, 거기에는 한 점의 의심도 없습니다.
--- p.152, 「6. 환경오염이 미치는 영향」 중에서
글로벌 온난화로 독일에서도 습한 악천후 폭풍의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더 길고 더 심할 것이며, 꽃가루 알레르기원의 종류도 온기를 좋아하는 식물의 이주로 인해 그 범위가 더 넓어질 것입니다. 도시나 도시 밀집 지역의 식물들은 배기가스의 영향으로 특히 더 많은 꽃가루를 생산해내고, 이것은 미세먼지와 결합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로 인해 어느 지역에서 멜버른 같은 폭풍우 사태가 일어날지 모릅니다.
--- p.161, 「6. 환경오염이 미치는 영향」 중에서
독일에서는 백신 성분이 3~4가지 중요한 인플루엔자 타입을 커버합니다. 거의 매년 약 50%의 예방 효과를 보았으며, 가장 정확히 맞췄던 해에는 무려 80%의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렇듯 환자들은 백신이 100% 예방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동시에 독감 백신은 감기를 예방하지 않는다는 것도 인지해야 합니다. 독감 백신은 재난에 대한 생명보험이지, 무해한 코감기에 대한 전면적인 패키지 서비스는 아닙니다. , (…) 감기로는 아무도 안 죽는다는 말이 정말일까요? 네… 그리고 아니요? 감기가 사인이 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문 일이고, 그런 일이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안타깝게도 아주 불행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특정한 환자들은 감기 바이러스에도 매우 심하게 병을 앓는 경우가 있습니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입니다. 실제로 심한 천식 질환의 대부분이 감기 바이러스에서 발병합니다.
--- p.180~181, 「7. 다양하고 흔한 폐의 질환」 중에서
조금 식상하게 들리겠지만, 폐를 느끼기 위해서 운동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강도는 상관없습니다. 스포츠는 이완이며, 심신을 맑게 하고, 중요한 것을 하찮은 것으로부터 분리합니다. 우리의 폐가 1분당 60번이 넘는 펌프질을 하게 되면, 육체가 비록 조금 따갑고 삐걱거려도 행복감을 느낄 겁니다. 우리의 사고는 온전히 호흡에 머무는 거죠. 다시 말하지만, 풀코스 마라톤을 뛰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무엇이든 하세요. 지금 당장 소파를 박차고 나가세요. 앉아만 있는 것은 새로운 방식의 흡연입니다. 약간의 육체 활동만으로도 벌써 섬모운동이 활발해지고 면역세포가 강화됩니다. 아무 활동이나 괜찮습니다. 기왕이면 몸을 많이 쓰는 격한 운동이 좋겠지만요. 뭐든지 무리하다간 탈나기 마련입니다.
--- p.232~233, 「9. 호흡이라도 늙지 않으려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