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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

[ 양장 ]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18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31건 | 판매지수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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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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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1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10g | 128*162*20mm
ISBN13 9788992632768
ISBN10 8992632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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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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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였다.
그녀가 맞았다.
유리알처럼 투명하나 초록빛이 감도는 눈동자엔 기적처럼 로미오 자신의 얼굴이 담겨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로미오의 착각인지도 몰랐다. 사실, 멀리 있는 그녀의 눈동자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는 보이지도 않았으니까. 게다가 그들 사이에는 대여섯 명이 장애물처럼 서 있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로미오는 그녀가 오로지 자신만을 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만약 보이지 않는 붉은 실이 있다면 분명 그와 그녀 사이를 운명처럼 엮어 놓았을 것이다. 운명, 그 외의 단어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를 발견한 이후로 계속해서 뛰는 심장이나 그녀를 제외한 모든 인간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 것을 설명할 만한 다른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순간이 아니라 영원이기를」 중에서

“여긴 위험해요.”
“내겐 당신의 사랑을 얻지 못하는 게 더 위험한 일입니다.”
“하지만 전 당신의 안위가 걱정이 돼요.”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의 말 한마디면 됩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듯, 당신도 나를 사랑한다는 그 말이요. 저 달에 맹세코…….”
“지조 없는 달에게 맹세하지 마세요, 당신의 사랑이 바뀔 것이 아니라면.”
“그럼 어디에다 맹세를 하죠?”
“맹세하지 마세요. 하겠다면 당신 자신에게 맹세하세요. 그럼 믿을게요.”
---「그리하여도 사랑」 중에서

로미오는 지금 이 순간의 기쁨, 가족도 친구도 없는 예식이지만 그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인 줄리엣과 같은 마음으로 맹세를 하는 이 시간의 기쁨을 오롯이 즐겼다. 지나가리라. 또한, 언젠가 변질이 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이 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리라.
줄리엣, 그녀의 이름을 담은 그의 입술이 사랑의 맹세를 내뱉은 순간, 또한 로미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입술이 사랑의 맹세를 담은 그 순간은 이제 신이라도 바꿀 수 없는 진실이 되어버렸다.
---「그들만의 결혼식」 중에서


“제발 늦지 않게 와줘요.”
약병의 뚜껑을 열고 그것을 입술 가까이 대었다.
“제발…….”
그녀는 병 속의 약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마셨다. 그러자 곧 차갑고 나른한 기운이 핏줄을 통해 온몸에 퍼지는 느낌이 들어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베개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 눈꺼풀이 감기면서 입술이 살짝 벌어지는 듯했다. 뒤이어 조금씩이나마 뛰었던 맥박이 완벽하게 멈췄고,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져 갔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녀의 의식도 점점 몽롱해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조차 감지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로미오……. 누군가 나지막하면서도 힘없이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완벽한 어둠 속으로 빨려들었다.
---「치명적인 선택」 중에서

그녀는 칼날을 자신의 가슴팍을 향해 겨누었다. 이내 로미오 위에 쓰러지며 로미오를 꼭 껴안았다. 로미오, 계속 이렇게 함께 있어요. 로미오는 아무 대답 없이 따뜻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손길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줄리엣은 칼을 잡은 두 손에 힘을 줬다. 뒤이어 자신의 가슴팍으로 깊게 들어서는 칼날의 외침을 들으며 그녀는 그대로 로미오 위로 쓰러졌다.
---「우리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중에서

몬터규와 캐풀렛은 오랜 시간 동안의 반목을 그제야 깨트리며 서로 부둥켜안았다. 그들이 가장 아끼는 것을 내준 후에야 가지게 된 평화였다. 하지만 그 평화에 서린 비통함은 그들이 사는 내내 깊은 흉터처럼 남아 있을 터였다. 가장 사랑했지만 온전히 지키지 못했던 젊은 그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매일 매 순간,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볕이 좋으면 볕이 좋은 대로 생각이 날 그 아름다운 연인을.
---「진실한 사랑의 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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