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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언니

파란시선-0121이동
박홍점 | 파란 | 2023년 0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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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38쪽 | 212g | 128*208*20mm
ISBN13 9791191897487
ISBN10 1191897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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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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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의 탱자나무는 몇 년째 꽃 피우지 않는다
무슨 빛나는 말을 하려고

너를 떠올리면 유년의 운동장
작고 흰 꽃의 보디가드
또 다른 의미에서 공간의 파수꾼

그러나 가시는 장식이 되어 버린 지 오래
꽃을 피우는 나무의 여행을 멈춘 지 오래

나무가 꽃을 피우는 까닭은 깊은 무료함을 위한 투쟁
그런 의미에서 비탈의 탱자나무는 반칙이다

노란 금구슬의 시간은 오래전 소문
가시는 고요 속의 혼잣말 같은 비명

비명은 뿌리에 닿지 못하고
초록 이파리들 사이에서 겸연쩍다

무슨 일로 몇 년째 침묵이야
지나가던 붉은 입술이 질책하는 소리를 듣는다
너는 더벅머리를 긁적이며 시월의 언덕을 본다

볼 때마다 안녕, 안녕…… 붉은 입술로 안녕!
---「안녕이라고 말하면 꽃이 필까?」중에서

그는 언제나 집안의 홍 반장
동생이 여섯

베틀에 앉아 뚝딱뚝딱 베를 짜고
동생들 머리를 감겨 주고 묶어 주고
아모레 화장품 가방을 들고 골골이 찾아다닐 때
그의 어깨는 오른쪽으로 기울고

오만 원짜리 지폐를 택시 창밖으로 내던지고
어린 조카 미미의 집 커튼을 달고

사계절이 있듯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네 번의 쉼표와 네 번의 마침표
그는 과연 누굴 사랑했을까
미끈한 다리로 미니스커트를 입고
용두산 엘레지를 익숙하게 부르고

그는 언제나 집안의 홍 반장
사랑하는 조카가 열여섯
이제는 돌아와 6인실 요양병원 침상에 누웠다

집안의 역사였던 그가 창밖 단풍나무 쪽으로 돌아눕는다
가을비는 연거푸 한낮의 길을 지우고
앞차의 전조등을 지운다
---「언제나 언니」중에서

탱자나무 울타리를 지날 때 슬그머니 날개가 돋아난다 안녕이라는 말도 없이 떠나온 벌판 일종의 금단증세 출입구 비밀번호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손 내민다

텅 빈 휴일 물티슈를 뽑아 남아 있는 출렁임과 마우스의 지문을 닦는다 괜스레 열어 보는 냉장고 환하다 쉬지 않고 환하다 삼 년 만에 한 번씩 실시되는 정기 점검 그때 겨우 몇 시간 눈을 붙였을까?

까만 화병 속에서 흰 실뿌리들 밀어내며 키를 키운다 금전수라는 이름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명명이다 물 몇 방울이 책상 위에 떨어진다 떨어진 물방울이 한 번 더 투명을 닦는다

책상 아래 슬리퍼는 깜깜하다 폭포처럼 빠르고 거세었던 날들 한 번도 퇴근하지 못했던 어리석은 열정들, 어림잡아 이천이백스무 날 감정을 돌보고 표정을 살피느라 잠 못 들었던 페이지들 가파른 밤들

숲으로 가는 길 마사토 위에 혹은 팔 차선 횡단보도 앞에서 늦은 사직서를 쓴다 지금은 창밖 무성했던 플라타너스 이파리들이 둥글어지며 습기를 날리는 중 영근 씨앗들은 도움닫기를 한다 몸에게 미농지처럼 얇았던 감정에게 맹세 같은 것을 한다
---「눈을 붙일 수 없어 벌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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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을 획일화하는 산술적 평균의 세계 속에서 시인 박홍점은 ‘먼 곳’으로 열린 ‘창문’을 통해 고요이면서 한편으로 소란한 오월의 덩굴장미, 장식이 되어 버린 가시의 탱자나무의 풍경을 불러들인다. 아무리 소리 질러도 닿지 않는 그 ‘먼 곳’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가장 깊은 마음 가까이 소환하거나 때로 가 보지 않은 나라를 꿈꾼다. 뭔가 그립거나 두려울 때마다 유리 벽을 증인처럼 세워 둔 채 결코 권태를 모르는 창문 곁에 들뜬 화장, ‘십 센티’ 킬힐의 성장(盛粧)을 하고 서 있거나 ‘먼 곳’까지 흘러와서 젖은 등을 토닥이는 바다를 바라본다.

직선의 비보다 곡선의 형식을 좋아하는 ‘눈(目/雪)’의 시인 박홍점의 시들은 단연 그렇다. 오로지 주의 깊은 관찰과 사색을 통해서만 그녀는 자신의 밖으로 나와서 탁월한 창의력으로 문장을 일으켜 세우거나 가깝고 먼 죽음의 풍경이 된다. 별안간 폭설처럼 쏟아지는 시적 영감이나 슬그머니 다가왔다가 금세 사라져 버리는 어떤 기억의 섬광이 되어 너나없이 평면화된 시적 상상력의 세계에 채찍을 가하고 있다. 숨차게 계단을 오르다가 유보된 내일과 함께 쌓아 올린 사물의 탑 속에서 스스로의 문장에 채찍을 가하며, 지금 그녀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시의 고전으로 거듭나는 시인으로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다.
- 임동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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