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비밀번호 관리자

비밀번호 관리자

황금알 시인선-263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0,000
판매가
10,000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78g | 128*210*20mm
ISBN13 9791168150430
ISBN10 116815043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곡괭이로 가시나무를 캐내면서 알았다
뿌리에는 가시가 없다는 것을

밑동에서 가지 끝까지 촘촘하게 둘러싼 가시
건드리기라도 하면 단번에 푹 찔러
피 철철 흘리게 할 것처럼
날카로운 방어 태세를 취하며
야금야금 땅굴 파듯
자드락길 밑으로
밭둑 밑으로
뿌리의 길을 만들어
고추밭까지 영역을 넓혀온 나무
그런데 이 지독한 가시나무조차
뿌리에는 날카로움이 전혀 없다

사람의 근본도 그렇지 않을까
---「뿌리에는 가시가 없다」중에서

비틀거리듯 뻗어나간 뿌리를 본다
돌을 만나면 감싸듯 돌아나간 뿌리를 본다
굴곡 많은 인생살이처럼
뿌리 중에 고속도로처럼 쭉 뻗은 것은
단 한 가닥도 없다

눈 비 바람을 견뎌내며
다른 나무들의 가지와 부딪치지 않기 위해
뒤틀리듯 뻗은 가지들 못지않게
캄캄한 곳에서 힘겨운 생을 이어가는 뿌리의 모습이
어쩌면 깊은 한숨 몰아쉬는 어느 인생인가도 싶다
---「뿌리」중에서

푹 숙였다가 꼿꼿해지길 반복하는 대나무
굴종과 허세의 모습을 반복하는 광대 같다

하지만 대나무는
굽힐 수 있는 만큼 굽혀댄 것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텨 휘어졌던 것
세찬 바람 앞에
자발적으로 조아린 것이 아니라
팽팽한 곡선으로 자존심을 유지했던 것
---「숙임에 대하여」중에서

포털사이트에 접속하려는데
다섯 번이나 문전박대를 당했다
암호가 올바르지 않다고
인터넷 세상 속의 나와 대면하지 못하게 했다

인터넷 세상의 내가 또 다른 나의 일부분이듯
이 세상의 나는 다른 세상의 나의 일부분일까

오십여 년 동안 마음속을 들락거리며
근원적인 나를 만나고자 부단히 노력했으나
결계라도 쳐놓은 것인지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하는 것인지
아직 단 한 번도 나 자신을 만나지 못했다
---「비밀번호 관리자」중에서

성격 급하게 수시로 깔짝거려도
도무지 열리지 않는
자물통이 있다
아무리 소리쳐 부르고 쾅쾅 두드려대도
대답 없고 꿈쩍 안 하는
봉인된 문이 있다

어느 순간 스스로 자물통이 풀리고
삐걱대는 소리조차 없이 활짝 열리는
운명의 문
그런 현상을 혹자는
세월의 답이라고도 하는데
정확하게는 하늘의 열쇠다
문의 주인에게만 적정한 때 제공되는
---「섭리」중에서

꽃처럼 화려한 인생이라 잘난 척 마라
붉은 장미꽃이 초록 잎사귀 없이 돋보이더냐

독한 가시 선인장이라 비방하지 마라
순한 꽃 피워내는 여린 속을 통찰해 보았는가

울퉁불퉁 모과 못생겼다 흉보지 마라
얼마나 그윽한 행복향기인가

존재하는 것에는 하늘의 뜻이 있다
함부로 내뱉어 상처를 주지 마라
---「존재하는 것에는 의미가 있다」중에서

눈만 뜨면 보이는 게 벽이고
벽 속에서 사는 게 인생이라지만
참으로 허물기 어려운 벽이 하나 있다
마음이란 철벽
한순간에 흔적 없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죽음의 손아귀조차 허물지 못하는 독기
휘몰아치는 태풍도 닿지 않고
쫙쫙 쏟아지는 폭우도 적시지 못하고
색깔마저도 수시로 바뀌어 형용하기 어려운
쌓고 쌓아 두께도 넓이도 높이도 알 수 없는
마음이란 벽

겹겹으로 칭칭 동여맨 어둠침침한 벽 속에서
오늘도 온종일 웅크린 마음 하나
---「벽」중에서

꽃샘추위가 해마다 반복되는 까닭을
이제야 알았다
한겨울에도 버티던 플라타너스 잎사귀가
세찬 바람에 펄럭펄럭 떨어지는 걸 보고 알았다
작년 잎사귀를 떨어뜨려
새싹 돋을 자리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왜 해마다 사월이면 바람이 그리도 잦은지
이제야 알았다
동백 꽃봉오리를 엄지와 검지로
살살 쓰다듬다가 알았다
문지를수록 한 잎 한 잎 피는 꽃잎을 보면서
사월 바람이 꽃과 새싹 틔우는 도우미라는 것을
---「꽃샘추위와 봄바람 이유」중에서

인생살이 갑갑하여 대문 밖으로 나왔다
의미 없이 그저 멍하니 바라본 무논에는
백로 한 쌍이 유유히 먹이를 찾고 있다
백로의 하얀색에 초점이 머무는 동안
마음이 잔잔해지고
어느 순간 개구리 소리 들려온다
실금처럼 살랑대는 무논의 실바람도 보인다
써레질해놓은 저 논에는
조만간 모내기가 시작되겠구나 하는
희망 심기 감각이 돌기 시작한다
풍경에 심취될수록
끝없이 추락하던 마음의 우물 속으로
빛줄기가 스며들고 있다
---「바라보는 곳에 희망이 있다」중에서

벼락이 쫓아온다
흠칫흠칫 종종걸음치는데도
째려보듯 날카롭게 번쩍거리며
바로 옆과 앞과 뒤에 확확 떨어진다
어린 시절 칠월의 그 여느 날처럼
고함치며 화를 내듯 천둥까지 쳐대면서
정수리에 꽂기라도 할 것처럼
성큼성큼 쫓아온다

죄를 지으면 벼락 맞아 죽는다는 말을
자주 듣던 초등학교 시절
벼락이 치면 잘못한 일들이 번쩍 떠올라
화들짝 놀라곤 했는데
저지른 죄들이 첩첩 쌓인 지금은
만성이 되었는지
천진하던 시절 같은 두려움이 아예 없어
차라리 더 괴롭다
---「벼락」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