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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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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36g | 135*200*17mm
ISBN13 9791198202406
ISBN10 119820240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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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던 남편 성훈이 숨을 거두었다. 그녀가 발을 딛고 선 곳은 세상의 끝이었다. 그런데도 어김없이 시간은 그녀를 낯선 공간으로 데려갔다. 송화는 길을 걷다가 문득 세상의 풍경이 달라졌음을 깨달았다. 2020년 봄, 최악의 유행병 바이러스 ‘코비드 19’가 지상을 덮쳤다.
--- p.12

타인의 불행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확인하기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현대인들은 타인의 불행을 먼 거리에서 감상하는 데 익숙했다. 비극은 텔레비전과 신문, 책과 같은 대중미디어를 통해서 소비될 뿐이다.
--- p.27

아마 외도를 먼저 시도한 쪽은 송화였을 것이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가 인큐베이터에서 호흡하다 죽은 지 일 년쯤 지났을 때였다. 남편 성훈은 아이의 장례식 이후 송화의 몸에 손을 대지 않았다. 침대에서 잠을 자다 성훈이 무심코 손을 뻗었다가 송화의 가슴에 손을 올렸는데도 그는 젖꼭지를 움켜쥐지 않았다.
--- p.36

송화는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는 현수가 말한 ‘세상의 수학적 면모’를 떠올렸다. 빛의 굴절과 중력에 의한 물체의 낙하는 수학적으로 설명 가능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조직한 사회의 법률과 윤리는 미시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자의 충돌만큼이나 무작위적이었다. 송화 역시 매일 겪는 일상적인 혼돈이었다.
--- p.54

성훈이 죽은 이후로 송화는 삶이 실제인지 가상의 환영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죽음은 모호했다. 성훈은 그녀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매일 그와 대화하고 그와 함께 잠들었다. 몽상일 수도 광기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가 마주한 유의미한 현실이었다.
--- p.61

불행은 기습적으로 찾아온다. 형태도 없고 냄새도 없다. 식사가 끝나고 빈 그릇들을 개수대에 옮길 때 초인종이 울렸다. 그들은 현수를 찾아온 불청객들이었다. 송화는 거실 유리창을 통해 마당을 가로질러 대문을 향해 내려가는 현수를 보았다. 열린 대문 틈 사이로 가로등 불빛을 받은 사람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 p.71

우연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면 운명이 되는 게 아닐까? 연애와 결혼은 자유로운 여성의 삶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현대 소설의 여주인공들이 낭만적인 감상에 젖어 사랑으로 무너지는 것을 확인하며 예나는 남자들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 p.93

“내가 지금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수많은 우연이 연이어 일어났던 것뿐이야. 가정도 직장도 사랑도 모두 우연의 결과물이었어. 그이가 암에 걸려 죽은 것도, 내가 학교를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정한 것도 모두 어떤 인과관계에 의해 일어난 일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는 거야. 난 그저 무한한 시간의 한순간에 서서 생겼다가 사라질 운명일 뿐이야.”
--- p.119

“응. 우리가 마주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마음의 크기를 키워야 해. 세상이 혼탁해지는 건 마음의 크기가 작은 사람들이 많아질 때야. 역사가 그걸 증명하고 있어.”
--- p.141

마르크스를 버리고 E. H 카를 버린 후, 니체마저 내던진 역사학자가 운명처럼 회귀한 무대가 바그너였다. 아이들은 마치 음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즐거운 표정으로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갔다. 저들에게는 사랑을 잃은 이졸데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송화는 새삼스레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 p.179

“제 행동이 독재자 게임의 결과처럼 비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사람들은 가능한 함께 같은 공간에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예나의 지금 행동도 마찬가지일 거로 생각해요. 사랑을 하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해도 후회하지 않는 게 사람들의 마음이니까요.”
--- p.197

사랑은 불완전하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랑에 이끌린다. 불완전함이 내포한 공백 속에서 사랑의 꿈이 자라난다. 그러나 사랑은 부조화의 혼란 속에서 태어나 심연의 어둠 속으로 추락한다. 세계가 붕괴되지도 않았다. 사라진 것은 오직 미완성의 사랑뿐이었다.
--- p.223

그녀는 바이러스가 혈관을 따라 흐르며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초현실적인 감각을 느꼈다. 순간 격렬하게 기침이 쏟아져 실내화가 벗겨진 것도 모른 채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것은 확실히 실존의 구토가 아니었다.
--- p.229

가스레인지에 올린 냄비가 끓고 있었다. 주방으로 고개를 돌린 송화의 얼굴에는 핏기가 없었다. 눈동자의 초점은 흐릿했다. 탁자에 올려놓은 핸드폰이 울리자 송화는 진동하는 전화기를 내려다보았다. 발신인의 이름이 뜨지 않는 미심쩍은 전화는 받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떨리는 검지로 통화 거절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외부 세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 p.241

장례식 이후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우울증약과 불면증 치료제를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버렸다. 정원에 새 잔디가 푸릇푸릇 올라와 있었다. 송화는 한낮의 몽유병 환자처럼 정원을 어슬렁거리며 태양을 쏘아보았다. 따가운 햇살이 주삿바늘처럼 눈을 찔렀다. 그제야 그녀는 혈관에서 아직도 붉은 피가 흐르고 있음을 깨달았다.
--- p.251

사라진 것들에 대한 추억과 생의 허무를 매일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는 없었다. 인생이 공허하다면 그 자체로 내버려 둬도 괜찮지 않을까. 삶이 한낱 그림자에 불과한데 무엇을 애석해하고 추모해야 하는 것일까.
--- p.252

이혼과 사별을 동일선상에 놓을 수 있는 걸까? 어쩌면 그의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혼자가 된다는 점에서는 같은 결론이니까. 송화는 그제야 사랑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랑은 대상의 추상적 의미를 읽어내는 적극적인 행위였다. 자신은 성훈의 존재를 기억하는 유일한 독자였다. 죽을 때까지 이 지위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물리적 육신은 사라졌지만 그는 자신의 마음에 불멸의 존재로 살아 있었다. 사랑은 죽음으로 소멸되지 않았다.
--- p.26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주인공 송화는 고등학교 수학 교사로 재직하던 중 사랑하는 남편을 말기 위암으로 사별한다. 남편과의 사이에 미숙아로 낳은 아이가 있었으나 그 아이마저 떠나보내고 강아지 해리와 함께 외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에 교사로 재직 중인 옛 친구를 만났다가 그녀의 제자인 스물넷의 현수라는 청년을 알게 된다. 현수는 준수한 외모에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고 특히 수학을 잘하나 일찍 부모님이 돌아가신 까닭에 대학 진학은커녕 힘들게 혼자서 살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현수에게 깊은 연민과 동정심을 느끼고 자기 집에 기거하게 하고 명문대학에 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결심한다. 그녀는 부모님은 물론, 친척도 없이 혼자서 근근이 사는 현수의 능력이 아까워서 순수한 마음으로 그를 돕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현수는 송화의 집에 살면서 예나라는 대학 졸업을 앞둔 여자를 만나게 된다. 현수는 예나에게 자신을 졸업을 앞둔 명문대 대학원생이라고 속이고, 예나는 그런 사실조차 모르고 급기야 둘은 헤어날 수 없는 관계를 맺게 되고 사랑의 소용돌이 속으로 깊게 빠지게 된다. 게다가 예나는 현수가 기거하고 있는 집에 갔다가 미인이 송화를 보고 현수의 친엄마로 착각하게 되고, 마침내 둘은 결혼까지 약속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현수의 거짓은 오래가지 않았다. 현수는 예나를 속였다는 깊은 자괴감에 빠져 마침내 자신의 거짓을 예나에게 털어놓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송화의 마음은 깊은 슬픔으로 빠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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