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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된 할망

섬이 된 할망

: 설문대루트, 신의 길을 찾아 나선 물음표의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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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19쪽 | 284g | 140*195*15mm
ISBN13 9791168670877
ISBN10 11686708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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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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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할망은 어떻게 섬을 만들고 산을 쌓아 올렸을까? 얼마나 클까? 어떻게 생겼을까? 고스란히 되살아난 어린 시절의 질문들은 내 이름조차 물음표로 바꿔놓았다. 근원을 향한 의문이 샘솟자 그동안 내 머릿속에 주워 담아온 설문대의 모든 사연을 차례로 복기했다. 섬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물음표가 된 나는 제주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천지창조의 옛이야기들을 갈무리하며 마치 한 편의 창세기 같은 서사시를 엮어내기 시작했다.
--- p.15

어느덧 물음표는 섭지코지를 장악한 리조트 코앞까지 다다랐다. 그는 환락의 휴양지를 애써 외면하며 고래도 물개도 사라진 새끼청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래와 물개의 깊은 잠을 떠올렸다. 원래 뭍짐승인 포유류였던 고래와 물개는 바다살이를 하는 쪽으로 진화했지만 여전히 허파로 숨을 쉰댔다. 수중에서 잠이 들어도 좌뇌와 우뇌 중 하나는 늘 깨어있다고. 호흡이 달릴 때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들이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잠든 채로 목숨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물음표는 고래와 물개의 반쪽 잠을 달리 풀이했다. 먼 옛날 창조주의 섬에서 태어나 바다로 떠나갔지만 두고 온 고향을 잊지 않으려고 늘 깨어있는 것이라고. 고래와 물개는 만생명이 함께 공생하라는 여신의 뜻을 여전히 간직한 채 섬을 향해 숨비소리를 내고 있는데 인간만은 눈을 떠도 잠든 영혼인 불쌍한 존재라고.
--- p.61

김녕 토박이들은 두럭산은 음력 3월 보름날이 오면 신비로운 자태를 가장 많이 드러낸다고 한다. 그래봤자 산이라고 부르기엔 턱없이 부족해서 막상 눈으로 보게 되면 실망할 사람들이 많을 법도 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신화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가리지 않고 존재하는 모든 것에 신성을 부여한다.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 없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것도 셀 수 없이 많지 않은가. 어쩌면 설문대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을 깨닫게 하려고 작고 볼품없는 갯바위에 신성을 불어넣었는지도 모른다. 세상 모든 존재를 우러르고 함께 공생하라는 메시지야말로 설문대가 두럭산에 새겨놓은 신화의 속뜻은 아닐는지.
--- p.71

세상 어느 곳이든 그곳에 오랜 신화와 전설이 있다면 그것은 당연히 자신들의 터전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여기는 주술적 세계관에 잇닿아 있다. 그들이 숭배하는 신이 세상을 창조했으며 그 중심이 자신들의 터전이라고 여기는 것은 신화가 지니는 공통적인 서사다. 그런데 우리는 왜 스스로 제주를 섬이라는 제한성과 변방이라는 한계에 가두려고 하는가? 물론 끊임없는 자연재해와 외세의 수탈과 학살에 수난당한 이력에 근거한 해석인 점에 대해서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99라는 숫자에만 사로잡혀 콤플렉스로만 해석하는 것이 온당할까?
--- p.99

세 마을에 남아있는 설문대할망의 공깃돌 바위들은 오늘날 제주가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처럼 보였다. 앞만 보며 돌진해온 개발지상주의가 이제 기후위기의 티핑포인트를 목전에 둔 오늘, 여전히 우리는 옛사람들의 황당무계한 이야기라고 여겨 설문대를 찾지 않는다. 저 공깃돌 바위를 움켜쥔 거대한 손이 다시 한번 천지개벽을 일으키지나 않는 한….
--- p.119

엉장메코지에서 다리를 만들던 설문대할망은 족두리를 벗어 한천 계곡에 잠시 놓아두고 속치마가 완성되었는지 굽어보았다. 안타깝게도 명주 한 통이 모자라 여신의 옷가지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설문대는 새 치마를 얻지 못하리란 것을 깨닫고 한걸음에 오름 하나를 성큼 넘고 또 한걸음에 계곡 하나를 훌쩍 건너뛰며 한라산 깊은 곳으로 사라져버렸다. 인간 세상에 남겨놓은 것이라고는 설문대할망의 권능이 담긴 족두리 하나뿐이었다. 족두리는 어느 틈엔가 커다란 바위로 변신해 한천의 고지렛도에 덩그러니 남기에 이르렀다.
--- p.160

언젠가 사계리 잠수굿에서 제주섬이 설문대할망의 육신이라면 바람이 된 영등신은 설문대의 영혼이라며 파도 위에 새겼던 착상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물음표는 달빛 서린 돈짓당의 언덕 위에서 사계리의 착상에 한 마디를 덧붙였다. “열한 달을 다른 세상에 머물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월이 되어 찾아왔는데 영혼이 깃들 육신이 부서지고 무너졌다면 제주섬의 창조주는 어디로 가야 할까? 이 돈짓당마저 사라지고 설문대의 영혼 바람할머니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면 제주섬은 어떻게 될까?”
--- p.203

태어나서 사랑하다 죽는 것이 사람의 숙명이라면 물음표의 사랑은 언제나 창조주만을 향하는 나침반에 갇혀 있었다. 사랑이며 연민이었다. 슬픈 섬에 태어난 서글픈 운명의 섬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갈망이 물음표에겐 설문대를 향한 의문부호로 발현된 것이다. 제주섬의 이력이란 것이 아프고 슬펐기 때문에.
--- pp.217~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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