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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

리뷰 총점9.7 리뷰 41건 | 판매지수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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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646g | 135*205*35mm
ISBN13 9791191602371
ISBN10 1191602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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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알아서 해결되는 법이 없었다. 게다가 누군가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여자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와버리니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어쩌면 마사가 다니는 회사의 오너라는 여자는 아직도 남편과 직원을 철석같이 신뢰하고 있는지 몰랐다. 셀레나 그녀가 그래왔듯이. 그녀가 생계를 꾸리고 가족을 부양하느라 여념이 없는 동안 남편이 몰래 젊고 예쁘장한 여자와 바람을 피워댈지 누가 알았겠는가.

“어떻게 하면 당신의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아요?” 셀레나가 눈가를 훔치며 물었다.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가 그냥…… 급사해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가 음흉한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교통사고, 심장마비, 노상강도. 그렇게만 된다면 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계속 직장에 다닐 수 있을 텐데 말이죠.”
--- p.48

“술 고마웠어요.” 셀레나가 말했다. “하소연 들어준 것도 고마웠고요.”
“오히려 내가 고맙죠.” 마사가 말했다. “덕분에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이젠 내가 뭘 해야 할지 알 것 같아요.”
“이래서 고민이 있으면 서로 나눠야 한다니까요.”
“그래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그게 무슨 뜻이지? 하지만 셀레나는 알고 싶지 않았다. 옆자리 여자와 나눈 대화는 셀레나를 불안하게 했다. 그녀의 목소리 톤, 그리고 보드카까지도. 그녀는 불편한 대화가 한없이 이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내가 왜 처음 보는 여자에게 내 사연을 속속들이 털어놓았을까? 지극히 사적인 내용인데.
--- pp.51~52

“고마워.” 그가 아내에게 속삭였다. “인내하고 지켜봐 줘서 고마워. 앞으로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 맹세코.”
그녀는 그 말을 믿었다.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싶었고. 그녀는 남편을 열렬히 사랑했다. 한없이 깊고, 열광적인 사랑. 그를 증오할 때도, 그를 죽이고 싶을 때도, 그의 어리석음과 이기심을 욕할 때조차도. 그들의 사랑은 원초적이었다. 그는 그녀의 것이었고, 그녀는 그의 것이었다. 격렬하고 맹목적인 헌신.
적어도 그녀는 그렇게 믿어왔다.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그를 믿었던 만큼, 사랑의 견고함을 믿었던 만큼 실망도 컸다.
“당신이 그녀 몸에 올라탄 걸 봤어, 그레이엄. 애들 놀이방에서.” 굳이 돌려 말할 이유가 없었다.
--- pp.79~80

아테네. 베니스. 바르셀로나. 어디라도 상관없었다. 기대했던 만큼 돈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한동안 돈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만큼은 됐다. 다음 표적을 찾을 때까지는. 좋은 보모는 항상 수요가 많았다. 그녀는 자신의 계략으로 수렁에 빠져버린 머피 가족이 무척 안쓰러웠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들은 그녀가 끼어들기 훨씬 전부터 이미 위기에 처해있었다. 진작부터 생겨난 미세한 실금이 조금씩 넓고 깊어져 가면서 지금의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 만약 두 사람의 사랑이 견고했다면 이런 풍파 속에서도 그들은 끄떡없었을 것이다.
--- pp.105~106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즐거웠어요.

누구지? 그녀가 메시지를 삭제하려는 순간 휴대폰이 또 한 번 울렸다.

당신만 괜찮다면 우리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당신 생각을 많이 했어요. 우리 또 만날래요?

설마. 셀레나는 생각했다. 아니겠지?
기차에서 만났던 여자. 그 여자의 음산한 목소리 톤과 그녀가 뿜어내던 묘한 에너지가 생생히 떠올랐다. 순간 셀레나의 볼이 화끈 달아올랐다. 셀레나는 그 낯선 여자에게 자신의 가장 사적인 비밀을 털어놓았었다. 그 여자도 셀레나에게 자신의 비밀을 들려주었고. 그들 사이에서는 묘한 유대감이 형성됐었다. 하지만 그 여자랑 전화번호를 교환한 기억은 없는데. 메시지를 삭제하려던 셀레나는 잠시 망설였다.
--- p.132

결혼생활은 원래 협상의 연속이에요. 심리 치료사는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어느 선까지 참고 살 수 있는지,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는지,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그때는 타당한 조언으로 들렸다. 그래서 그녀는 남편을 용서했다.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들만 아니었으면 그녀는 진작 그를 버리고 떠나버렸을 것이다. 셀레나는 올리버와 스티븐이 함께 하지 않는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부모라는 사람이 어떻게 자식을 버려두고 홀가분히 살아갈 수 있을까?
“당신 정체가 뭐야?” 그녀는 한때 자신의 남편이었던 낯선 남자에게 다시 물었다. “우린 남부러울 게 없었잖아. 대체 무슨 짓을 벌이고 다닌 거야?”
--- pp.465~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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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엉거야말로 진정한 서스펜스의 여왕이다. 섬뜩하고 비비 꼬인 이 소설을 한번 집어 들자 쉽게 내려놓을 수 없었다.
- 메그 캐벗 (『프린세스 다이어리』 작가)
『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은 스토리텔링의 교과서와도 같다. 전개, 캐릭터 그리고 플롯…… 무엇 하나에도 소홀하지 않은 리사 엉거의 또 한 편의 걸작 스릴러.
- 서맨사 다우닝 (『마이 러블리 와이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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